아웃리치 후기-강동 온누리교회
<강동 온누리교회_하동 아웃리치>
딩동댕! 천국~노래자랑
하동 진교전원교회로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나에게 아웃리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익숙해진 아웃리치에 권태를 느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아웃리치 시즌이 시작되자 순모임 중심의 다락방이 아웃리치 팀모임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마침 우리 다락방이 교회 청소를 하는 순서였다. 매주 토요일 교회청소와 더불어 아웃리치 준비모임을 가졌다. 부끄럽지만 교회 청소는 처음이었다. 덥고 땀에 젖었지만 뿌듯했다. 내가 교회의 주인이 된 것 같았다. 마음도 단정해졌다.
아웃리치 준비도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아웃리치 가는 날짜에 맞춰 휴가가 정해지기를 기도했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여러 번의 회의 끝에 우리팀의 메인사역을 ‘천국노래자랑’으로 정했다. 어르신들 취향에 맞게 트로트를 불러야 한다는 것과 율동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고역이었다. 내가 몸치인 것을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거울에 비친 내 몸짓이 우스꽝스럽고 창피했다. 노래자랑에 대한 걱정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하지만 좋은 팀원들과 준비하는 것이 설레고 기뻤다.
드디어 출발 당일. 4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깊은 밤이 되어서야 하동에 도착했다. 서울과는 다른 풍경과 신선한 공기에 놀랐다. 나는 전도팀에 배정되었다. 전도팀은 금오산 중턱에 있는 야외수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을 전도하러 갔다. 수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순박한 사투리를 쓰는 예의바른 청년 세 명을 만났다. 그들을 도와 수영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아웃리치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수영복을 입고 사역한 적은 처음이다. 수영장은 생각보다 컸다. 처음에는 우습게 생각했던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자연스럽게 교회와 복음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들과 헤어질 때 준비해간 말씀카드와 선물을 건넸다. 준비한 선물이 마침 상처가 나거나 피로할 때 쓰는 물건들이었다. 기쁘게 카드와 선물을 받는 청년들을 보며 오늘 만남을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교회에서, 그리고 주님나라에서 또 만나자고 기도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아웃리치 둘째 날. 집집마다 다니면서 전도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흔쾌히 문을 열어주셨고, 먹을 것도 주셨다. 웃음은 덤이었다. 절에 다닌다며 하나님 얘기는 하지 말라면서도 손주뻘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복음에 귀 기울여주셨다. 천국노래자랑에도 꼭 오겠다고 약속도 하셨다. 나는 또 걱정이 앞섰다. ‘트로트 가사를 개사해서 전도하는 것이 그분들에게 통할까?’,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어쩌지’ 등의 걱정이었다. 그 때 한 형제가 말했다.
“천국가실 날이 얼마 안 남은 분들이시니, 우리가 즐겁게 해드려야지”
트로트 부르기와 율동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봐 뒷걸음치던 내가 부끄러웠다.
드디어 천국노래자랑 시간. 송해 선생님은 없지만 손해 선생님이 있었다. 오렌지캬라멜은 없지만 한라봉영양갱이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가슴이 벅찼다.
하나님의 사랑은 제한이 없는데, 그동안 나는 제한적이고 어렵게 여겼다. 전도는 어려운 것이고, 사역에는 격식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짧았다. 수영복을 입고 사역을 하고, 세상가요를 부르면서 전도했다. 어색했지만 그 안에 예수님을 담으면 그 어떤 차림보다 멋지고, 어떤 찬송가보다 아름다웠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은 내 가치관이 아니라 그분이 허락하시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개사해서 불렀던 노래의 가사처럼, ‘당신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가는’ 순종하는 자세에 달려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벌써 내년 여름 아웃리치가 기대된다. 내 것을 내려놓고 전할 예수님의 사랑이 설렌다.
/강민석 형제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