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교회에서 온 사모편지
외로운 목회의 동역자
시골에서 목회한지 8년이 되어간다. 날수를 세며 살지는 않았지만 가끔 물어 오시는 분들 때문에 은연중에 세게 되나보다. 시골 목회라는 것이 변화가 많지 않다보니 해마다 여름 사역을 습관처럼 준비하게 된다. 그런데 젊은 교사가 없다보니 성경학교를 어찌할까?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우연히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올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고민이 일시에 사라졌다. 안면도 없던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걸려온 전화는 기도의 응답이었다. 평소 주일학교예배는 목사님의 인도로 초등학생 7명과 보조 겸 반주를 담당하는 중고등부 3명이 OHP 영상기기를 이용해 드리는 게 전부였다.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예배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기특했다. 그래서 더욱 여름성경학교를 특별하게 진행하고픈 마음은 아마 우리 교회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답사를 오셨다. 동네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역을 묻고 성경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미용사역과 물리치료, 마을전도에 잔치까지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동감과 설렘이었다. 내가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8년 전만해도 50가구가 살았다. 생동감 있던 마을이었는데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도심지로 나간 이들 때문에 이제는 대부분 늙고 병든 어르신들만 남았다.
여기만 그러겠는가. 시골교회 형편이겠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를 해본다. 인천 온누리교회의 아웃리치로 인해 모처럼 사람 북적댔다. 생기 있는 마을이 되었다.
아웃리치 첫 날부터 여름성경학교와 마을전도에 따라다녔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신이 났다. 둘째 날에는 이미용사역과 물리치료, 마을주민 초청잔치가 열렸다. 정말 바쁜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항상 웃음을 머금고 사역에 임하는 성경학교팀과 더운 날씨에도 불앞에서 쉴 새 없이 음식장만에 힘써 준 주방사역팀에게 감사한다. 하루 종일 앉을 새도 없이 가위질에 빗질, 파마와 머리감기기에 여념 없었던 미용사역팀과 좁은 공간에서 환자들의 불편한 심신을 치료해 주시던 물리치료사역팀, 늦은 시간까지 영혼을 치유해준 공연사역팀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 일사천리로 맡은 사역들을 해내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우리교회에도 이런 일꾼들을 주시려나? 시골교회의 야무진 꿈이려나? 기도 제목도 생겼다.
둘째 날 사역을 마치고 이장님과의 만남은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이었다. 교회가 세워진지 15년 만에 이장님이 교회에 오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함께 위로하고 격려하고 기도해 주셔서 그 동안의 사역의 외로움과 고단함이 한번에 씻겨나갔다.
주일날 예배 또한 은혜였다. 예배를 드리고 떠나보내는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했다. 짧은 시간에 깊게 정이 들었나보다. 시골목회의 가장 힘든 부분은 전도보다 사역에 대한 외로움인 것 같다. 동역자가 이래서 필요한가보다. 사도 바울이 늘 동역자들과 전도여행을 함께 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번 사역을 통해 느낀 부분이 많다. 모든 사역을 은혜롭게 마쳤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보다. 마을대표들과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로운 시골목회에 모처럼 만에 찾아와 아버지의 위로하심에 경험하게 해 준 인천 온누리교회 아웃리치팀에게 감사를 드린다.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