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하나님의가정훈련 학교를 마치며

3주 664 

 

<아내이야기>

 

서로 바라보고 어루만지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난 나는 그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 도망치듯 결혼했다. 그런데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6년 만에 아이가 생겼다. 기뻤지만 불안했다.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 불안했다. 아이를 낳고 건강이 나빠졌다. 몸이 아픈데 예민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남편이 돈을 버니까 남편에게 모든 걸 맞추도록 하셨다. 그러다보니 억누르고 살았던 나의 상처와 쓴 뿌리들이 드러났다. 만만한 아이를 향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남편과 소통하거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아이에게 화풀이를 했다. 둘째아이도 영향을 받았다. 아이들은 점점 분노를 조절할 수 없는 아이로 성장해 갔다. 우리 가족들은 고통과 다툼 속에 살았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하던 일까지 잘못되었다. 남편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나는 남편을 불신하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나누지 못하고 머리로만 이해했다.
나는 매일 하나님 앞에서 울기만 했다. 나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남편과 아이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남편과 더 이상 살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냥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하나님의 가정훈련학교’로 보내셨다.
부부간의 대화, 성, 가계도, 성격 등 여러 가지 주제 강의를 듣고 배우며 내가 무지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남편을 이해하고, 나 자신도 위로해 주었다.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생각하니 미안했다. 아내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회개 했다. 조원들끼리 나눔을 하는 시간도 유익했다. 1박2일 동안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하나님은 우리 부부가 함께 하기를 바라셨다. 하나님 안에서 부부가 하나 되고, 가족들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가정훈련학교는 서로를 바라보고 어루만지는 시간이었다. 결혼 갱신 서약식 할 때 남편이 내게 서약한 내용들이 재미있고 고마웠다. 하나님은 나에게 부족한 공감능력도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배우고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 김신자 성도

 

 

<남편이야기>
유언장에 쓰고 싶은 한 줄의 글

아내의 입에서 나오는 무서운 말들이 있다.
“자기 나랑 애기 좀 해”
“지금 잠이 와?”
“어쩌자는 거야 대체! 말 좀 해봐, 말 좀…”
“당신 어머니는 대체 왜 그래?”
아내의 이런 말들은 나를 몰아 세웠다. 그런 말들ㅤㅇㅡㅀ 들을 때마다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숨고 싶었다. 나에게 큰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책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몸을 이루라”(창 2:24).
하나님은 남편으로서 역할을 기대하는 아내와 남자로서 삶을 갈망하는 나 사이에 시각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스스로 느꼈던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아내는 나의 행동을 이해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부부들이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을 보내면서 연약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또 이해하고 위로받아 기뻤다. 처음 교육에 참가했을 때 서로를 외면했던 부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
30분 밖에 남지 않은 내 삶의 끝자락에서 작성한 내 가상 유언장에는 온통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 아내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채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못난 남편을 최고로 섬기며 20년을 함께 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로 끝마지는 유언장이었다. 앞으로 삶은 그 미안한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 세상을 떠날 때 나의 유언장에는 단 한 줄의 글만 남기고 싶다.
“행복했다. 아내와 함께 한 삶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한 하나님의 가정훈련학교가.”
/ 강병조 성도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