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새벽에 만난 사람들> 도심 속 새벽예배 ‘홀리스타(Holy Star)’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청년들

 

새벽 6시 강남 한복판. 아직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 유명 어학원이 즐비한 곳인 만큼 수업을 들으려는 젊은이 몇몇이 눈에 띈다. 여기는 한 유명 어학원 앞. 두꺼운 책을 들고 가방을 맨 젊은이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이 어학원 11층에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대학청년부 J4U공동체가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청년들이 도심 속에서 드리는 새벽예배를‘홀리스타(Holy Star)’라고 한다.

 

젊은이들의 간절함이 있다

 

찬양과 함께 홀리스타 새벽예배가 시작됐다. 송구영신 40일 새벽기도회에서 암송하고 있는 말씀을 똑같이 외운다. 이날 암송성구는 시편 57편11절 말씀이었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다윗이 하나님을 향해 가장 행복한 고백을 했을 때 하나님 또한 그를 높이셨다. 여러분도 공부하고, 일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한 가장 행복한 고백하기를 바란다.”
조준목 목사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젊은이들을 위한 맞춤 설교였다.
말씀이 끝나고 기도가 시작됐다. 청년들은 무릎 꿇고 기도했다. 나라와 교회, 리더십을 위한 기도부터 개인기도까지 한 시간정도 이어졌다. 청년들의 뜨거운 기도 열기는 카페 영업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됐다. 청년들은 기도하거나 큐티를 하고 나서 각자의 일터로 향했다.
오현석 형제(J4U)는 주일에 한번 만나는 순모임보다 주5일 동안 이어지는 홀리스타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났다고 고백했다.
“기도시간도 길고, 조모임(그룹모임)이 있어서 좋아요. 제가 공동체에 잘 정착하고 신앙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홀리스타 덕분입니다.”
홀리스타 스태프로 섬기고 있는 이혜원 순장은 학원에서 새벽기도를 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다고 확신했다.
“여기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요.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죠. 그들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카페 앞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 기도의 씨앗이 뿌려졌기 때문에 한번 발을 들인 사람들은 꼭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교회 밖에서 드리는 예배라고 특별한 것도, 그렇다고 소홀함도 없다.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러 나온 젊은이들의 간절함이 있었다. 홀리스타는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이다. 1년 365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균 80여명의 청년들이 도심 속 새벽예예배 홀리스타에 나오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울려 퍼지는 청년들의 기도가 어떤 열매를 맺을까.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강남홀리스타에 참석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강남홀리스타에 참석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 홀리스타는

홀리스타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청년들의 새벽기되회를 말한다. 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 10개 공동체에서 주관한다. 주로 영업이 시작되기 전 카페에서 한다. 홀리스타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광화문이다. 현재 여의도, 명동, 분당, 삼성, 신촌까지 모두 12곳이다.
홀리스타에 나오는 사람들의 연령과 직업군이 다양하다. 대학청년부 지체들이 대부분이지만 학원생, 취업준비생, 직장이 근처인 타교인, 집이 근처인 사람도 있다. 연령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기도의 자리를 사모하는 마음은 동일하다. 그들은 출근하기 전에, 공부하기 전에 먼저 기도하고 있다. 따뜻한 커피와 다과는 덤이다.
<홀리스타 안내>

이름 시간 장소
강남 홀리스타 월~금 6:30 강남역(2호선) 10번 출구 파고다빌딩 11층 Cafe ‘Huh’
광화문 홀리스타 월~금 6:30 광화문(5호선) 6번 출구 폴바셋
도곡 홀리스타 월~금 6:30 도곡역(3호선) 1번 출구 온누리교회도곡교육관2층 온유홀
마포 홀리스타 월~금 6:30 마포역(5호선) 2번 출구 지하1층 할리스커피
명동 홀리스타 월~금 6:30 명동역(4호선) 3번 출구 우측으로100m 라루체웨딩홀4층
분당 홀리스타 월~금 6:30 서현역(분당선) 5번 출구 좌측 메가박스 디지털플라자골목 큰길 맞은편 2층 coffeesmith
사당 홀리스타 월~금 6:50 사당역(2,4호선) 4번 출구 직진 50m 르메이메르빌딩2층 WOW cafe
삼성 홀리스타 월~금 6:40 삼성역(2호선) 5번 출구 직진 600m 커피빈 포스코사거리점 2층
신촌 홀리스타 월~금 6:50 신촌역 1번 출구(서대문구 창천동 53-36 지하1층 작은 풀씨의 꿈
양재2부 새벽예배 월~금 6:20 양재 기쁨홀
여의도 홀리스타 월~금 6:20 여의도역(5,9호선) 1번 출구 사학연금회관건물B1 오순회관
종로 홀리스타 월~금 6:50 종로3가역(1,3호선) 14번 출구 서울극장 1층 중앙제면

 
<나에게 새벽예배는>

 

우리 아버지

 

7년 전 이맘때 일이다. 온 성도들이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40일간 새벽시간을 하던 때였다. 나의 아버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40일 동안 교회 강단에서 밤잠을 주무셨다. 아버지는 여름에는 모기들과 사투를 벌이고, 한 겨울에는 한기에 시달려가며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아버지에게 강단은 승부사의 그라운드였고 치열한 링이었다. 피난처였다. 교회의 중대한 사역, 성도들의 시험, 수많은 절기, 새벽예배 기간마다 강단에는 언제나 아버지의 잠자리를 위한 이불이 개켜져 있었다. 잠을 주무시는지, 새벽을 지새우는 건지…. 고독하고 고단해보이기도 했다. 그 시간이 무의미하고 미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마땅히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듯 강단으로 가셨다.
그해 겨울, 여느 때처럼 강단에서 주무시고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오신 아버지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아버지는 무거운 표정과 낮은 목소리, 씁쓸한 웃음으로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나지막하게 말씀하셨다.
“암이라고 하네”
갑상선 암이었다. 의사는 암이 꽤 진행된 상태고, 주변 근육조직까지 전이되어 수술하다가 음성신경의 손상되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어머니의 심장수술과 암수술 이후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불행이 우리 가정을 덮쳤다. 그날 이후 세상이 거꾸로 도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담담함을 유지하려고 애쓰셨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흔들리는 것 같았다. 설교자가 목소리를 잃는다는 것은 생명과 같은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의사의 제안과 가족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당신이 희망하는 날에 수술하겠다고 고집했다. 하나님 앞에 작정한 새벽기도 시간을 모두 채우고 나서 수술을 받고 싶다는 뜻이었다. 의사가 아닌 하나님의 소견을 받고 싶은 아버지의 의지였던 것도 같다. 수술 할 때까지 밤잠만큼은 따뜻한 집에서 편히 자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아버지는 수술하는 날까지 강단에서 주무셨다.
아버지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해질수록 내 마음은 불편해졌다. 하나님을 향한 불편한 마음이었다.
“아버지가 당신의 종으로서 누구보다 신실한 사람임을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대체 왜 우리 아버지에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울며 따지는 내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딸아. 내가 너보다 너의 아버지를 더 사랑한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내 아들이다.”
위엄 있으면서 온화한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그 어떤 위로보다 자애롭고, 어떤 진단과 소견보다 권위가 있었다. 나는 울면서 고백했다.
“하나님, 당신의 그 사랑의 손에 내 아버지를 맡겨드립니다.”
간곡한 외침도, 간절한 몸부림도 아니었다. 고요하고 평온한 사랑의 의탁이었다.
그해 겨울 이후 내 삶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음성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두려움에 포위된 것 같은 삶의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열려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 열린 하늘 속, 한결같고 일정한 빛을 바라본다. 그리고 되새긴다. 하나님 사랑보다 깊은 절망은 없다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보다 높은 장벽은 없다는 것을.
하나님 앞에 작정한 새벽기도 시간을 모두 채우고 수술을 받고 싶어 한 아버지의 의지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의지였다. 동시에 아버지가 나에게 가르쳐 준 영혼의 최선이었다. 하나님께 드리는 최선은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태도이다. 우리가 최선을 드릴 때 참된 안식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아버지께서 몸소 보여주셨다.
원유경 (8)/원유경 목사(SNS공동체 담당)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