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연이가 해냈다”
눈물의 기도로 뒷바라지한 어머니 강선옥 집사
강동 온누리교회 배성연 형제(20)가 장애를 극복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감동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배성연 형제의 합격소식에 어머니 강선옥 집사(강동B공동체 풍성한2순)는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붙여주셨다”며 감격했다. 배성연 형제를 응원하던 공동체 식구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말씀으로 낳은 아이인데….
배성연 형제는 강동 사랑부에 소속된 자폐2급 발달장애인이다. 그에게는 든든한 협력자가 있었다. 바로 어머니 강선옥 집사다. 둘은 언제나 하나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지금의 그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집사는 기독교인이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5~6년 만에 아이가 생겼다. 임신 중에 말씀을 많이 읽으면 아이의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경일독을 했다.
아이는 8개월 만에 태어났다. 미숙아였다. 몸무게가 1.9kg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게 태어난 성연이는 어릴 때부터 약한 아이였다.
가족들은 성연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성연이가 세살까지 말을 못했다. 결국 자폐2급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의 믿음이 흔들렸다. 기도로, 찬양으로, 말씀으로 낳은 아이인데…. 하나님이 왜 장애가 있는 아이를 주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원망을 많이 했다. 정말 힘들어서 십자가를 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신앙에 매달렸다. 그때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순전히 성연이 때문이었다. 당시 강선옥 집사가 매달릴 것은 예수밖에 없었다.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말씀이 눈과 가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 다니던 교회 목회자가 새벽마다 성경 한 장씩을 설교했는데, 그 말씀이 모두 자신을 위한 말씀 같았다. 말씀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말씀만이 강 집사를 위로했다.
“은혜로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아, 아, 아, 아, 아.”
성연이가 다섯 살 때였다. 예배를 드리고 집에 오면 말을 못하던 아이가 그렇게 찬양을 불러댔다. 생각 없이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음정의 높낮이가 정확했다. 교회 사람들은 성연이를 경음악의 대가라고 칭찬했다.
성연이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 강 집사는 피아노를 가르쳤다. 성연이의 귀는 특별했다. 한번 들려주면 금방 외웠다. 음계를 익히고, 바닥에서부터 피아노를 쳤다. 그러다 실제 피아노에 앉아 연주했다. 어려움 없이 곧바로 피아노를 치는 아이를 보고 놀랐다. 동요 위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배운 지 일 년 뒤에는 책을 사서 이론도 가르쳤다.
선생님을 초빙해 본격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다. 목회자의 딸이었던 자매가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강 집사는 일반인에 비해 진도는 느려도 피아노를 치는 성연이를 보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가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겠구나!”
그때부터 강 집사에게 성연이가 음악 사역자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 소망과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매일같이 성연이의 레슨을 도왔다. 선생님과 함께 성연이를 지도했다. 하루 4~5시간 레슨을 받아도 실력이 전혀 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견디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어머니 강 집사에게 찾아온 고난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믿음 하나로 버텼다.
강 집사는 성연이에게 말씀 암송도 가르쳤다. 성연이는 매일 하교 길 차 안에서 엄마와 함께 말씀 100구절을 암송했다.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연이는 말씀도 빠르게 흡수했다. 수 년 동안 말씀을 암송하다보니 이제는 성경 말씀 400구절 이상을 줄줄 외운다.
성연이가 중학교를 마칠 무렵 강 집사는 직접 교육청과 학교에 찾아가 사정하고 설득해 성연이를 서울예고에 입학시켰다. 1~2학년 때에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졸업을 며칠 앞둔 지금은 누구보다 잘 성장했다. 그 덕에 성연이와 어머니는 늘 기쁘다.
성연이의 담임은 “성연이가 성품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다”고 했다. 그 말이 어머니 강 집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른다.
성연이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상도 많이 받았다. 새찬양후원회에서 주최한 찬양콩쿠르에서 1등도 했다. 대전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 콩쿠르에서는 대상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예고는 성연이에게 공로상을 주기로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이 아이를 어떻게 이끄시는지 깨닫는 여정이었어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어!
일반인에게도 대학입시는 버겁고 힘들다. 성연이는 장애를 가진 몸으로, 그것도 음악대학 입시를 버텼다. 그리고 해냈다. 강선옥 집사는 “예배와 말씀, 그리고 중보자들의 기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성연이가 서울대학교에 지원하고 나서 더 많은 중보자들이 생겼다. 강동 캠퍼스 담당 최원준 목사를 비롯한 사랑부 교사들, 강동 성도들 모두 성연이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성연이의 아버지는 성연이의 입시를 앞두고 방언을 선물로 받았다. 성연이의 가족들은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지 않아도 최고의 선물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에 합격하고 나서 성연이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어떤 성도는 성연이를 보고 자녀와 함께 성경암송을 시작했고, 다른 챔버 오케스트라는 성연이 덕분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성연이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강 집사는 발달장애를 겪는 많은 아이들에게 성연이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다고, 가야할 길은 멀지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성연이가 이제 대학생이 된다. 다가오는 3월 입학을 앞두고 성연이와 어머니는 작은 사역을 시작하기로 했다. 작은 교회에 가서 찬양과 연주, 간증, 말씀 암송을 선보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주일(25일) 성연이와 강 집사는 노량진 온니즈교회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연주와 말씀 암송, 간증을 하고 돌아왔다. 이 사역은 한 달에 한 번 진행할 계획이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배성연 가족의 기도제목>
1. 성연이의 대학생활. 좋은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시간이 되길.
2. 작은 곳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찬양사역 할 수 있도록.
3. 말씀을 읽을 때 성연이가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길.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