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초등학교 입학예배’를 드리며

신앙에세이
 
 
‘초등학교 입학예배’를 드리며
 
 
신학대학원 시절 수업 중에 있었던 일이다. 전 대한예수장로교 통합측 총회장이셨던 한 목사님이 강의를 하시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셨다. 그 목사님은 목회자의 자녀였는데 어머니께서 주일에는 꼭 흰 쌀밥에 소고기국을 끓여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늘 주일이 기다려졌다고 했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목회자의 자녀로 자란 나는 무조건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사면 교회에서 먼저 입고 신곤 했었다. 부모님의 강조사항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다. 그래서 새 옷과 새 신발을 입어보고 신어보고 싶어서 주일을 기다렸다. 마치 새 옷을 입은 모습을 하나님 앞에 보여주고 싶은 기분으로 말이다.
‘초등학교 입학예배’를 준비하면서 온누리교회 꿈이자라는땅 1학년 아이들도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입학은 큰 의의가 있다. 미취학(未就學)과 취학(就學)으로 나눠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배움으로 나아간다는 취학의 의미는 배움의 준비는 끝났고 배움의 길로 나아가는 첫 발을 떼는 순간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는 것은 6학년만큼 기피대상이 된다고 한다. 유치원처럼 한 명 한 명을 보살필 수 없는 교육시스템에서 챙겨주고 돌봐줘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어머니들의 이야기도 그렇다.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이 얼마나 일찍 끝나는지 학교에 보내놓고 뒤돌아보면 마칠 시간이라고 한다. 차라리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편하다고도 한다. 학구열이 심한 지역에서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가 부모 한 사람이 휴직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시기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변화가 많은 시기이다. 
온누리교회 차세대사역본부에서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돕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예배를 올해 처음으로 드렸다. 초등학교 입학예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그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2일 양재 온누리교회 기쁨홀에서 어린이, 학부모, 교사 등 280여 명이 함께 초등학교 입학예배를 드렸다. 주일에 드려지는 예배와 형식이 같았다. 하지만 설교 후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다짐의 고백’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많은 학부모들이 “세상적인 방법보다 하나님의 방법을 우선으로 여기고 자녀를 양육하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머리에 안수하며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 순간 부모님들은 간절함으로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많은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성령의 바람이 불었다. 눈물 젖은 부모의 얼굴을 통해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예배의 의미를 작게나마 깨달았을 것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그 다음세대에게 이 사랑을 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이들도 부모님들이 기도하는 동안 함께 기도했다. 부모님들은 기도를 마친 후에 ‘예수님과 학교에서 동행하라’는 의미로 아이들의 가방에 열쇠고리를 달아주었다. 선생님들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어린이들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책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 한 명 한 명과 손뼉을 마주쳤다. 
많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초등학교 입학예배에서 받은 은혜를 바탕으로 차세대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기를 소망한다.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할 우리 차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늘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석승호 목사(양재 차세대) 

작성자  권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