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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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나

한편의 시

 

어리석은 나

 

시간이라는 포승줄에
손과 허리 꽁꽁 묶여
남대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대양의 자유함을 주신
당신의 마음을 읽지 못한 채
거치른 남대천의 험로를 역류하는 연어

욕망이라는 사슬에
모가지를 옭아매여
세상이라는 레일 위를 달려가는 전차
내려놓음이라는 선물을 주신
당신의 사랑을 알지 못한 채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브레이크 없는 전차

당신이 주신 말씀 속에서 줄타기하고
사랑이라는 커다란 선물도 덥석 받지 못한 채
당신이 하셨다고 고백하지 못하고
내가 이루었다는 교만의 무덤 속에
오늘도 미로를 헤매고 있는 처량한 미물

 

어리석은 나

작성자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