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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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리치특집] ‘잘하는 선교’가 아니라 ‘순종하는 자세’

양재JDS 21기-라오스
 
‘잘하는 선교’가 아니라 ‘순종하는 자세’
 
나는 원래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을 넘어 기독교를 매우 싫어했었다. 그랬던 나를 하나님이 아웃리치 간증까지 하게 하셨다. 죄인 된 나를 기다려주시고 품어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린다.
내 믿음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도 아웃리치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이번 라오스 단기선교가 내 인생 첫 번째 아웃리치였다. 출발을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함께 밀려왔다. 솔직히 가장 큰 걱정은 많은 사람에게 들었던 이야기 때문이었다. 아웃리치 가면 예상치 못한 갈등이 생기고, 팀원들끼리 크게 다투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돌아온 뒤에도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님께 “우리 팀만큼은 서로 사랑하고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때 목사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붙잡아 주었다.
“아웃리치 가서 잘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선교를 잘하는 사람을 보내실 거라면 여러분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잘하라고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을 배우라고 보내십니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지적하지 말고, 무조건 순종하십시오.”
이 말씀을 듣고 내가 붙잡아야 할 것은 ‘분쟁 없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준비 기간 내내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라오스에서 현지 선교사님을 뵙고 만감이 교차했다. 외국인의 선교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욕심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존경 그 자체였다. 하나님을 믿기 오래전, 파키스탄으로 선교를 떠나는 처형 부부를 보며 ‘자신의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가족을 희생시키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는 하나님도, 선교도 잘 몰랐고 그저 세상적인 기준으로만 판단했었다. 이번에 라오스에서 선교사님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때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슬프게 했을지 깨달았다. 하나님께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났다.
이번 아웃리치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형제님들과 아침과 저녁에 함께했던 나눔이었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는 사역이나 SUM(워십), 전도 같은 일정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와 보니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남은 기억은 숙소에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간절히 기도했던 장면이었다. 형제님들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정을 보냈지만,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은혜가 모두 달랐다. 어떤 형제는 “찬양 가운데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고, 또 다른 형제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천국을 경험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떤 날은 나눌 것이 너무 많고, 은혜가 넘쳐서 새벽 3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직장도, 살아온 환경도 모두 달랐지만, 하나님 한 분 때문에 함께 웃고 울며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서로의 믿음을 세워주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달았다.
이번 라오스 단기선교에서 하나님이 내게 가장 크게 보여주신 것은 화려한 사역이나 눈에 띄는 기적이 아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순종하며 함께 걸어갈 때 그 공동체 안에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아웃리치는 내게 ‘잘하는 선교’가 아니라 ‘순종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줬다. 하나님이 지금도 선교지와 우리 공동체 안에서 살아 역사하시며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 송훈 성도(양재B공동체)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