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소중한 약속, “꼭 천국에서 만나자”

<르포- 갈렙공동체 몽골에 가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구름, 높은 하늘과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 밤이면 흐트러지는 수많은 별들. 동물들이 사람 눈치 안보고 돌아다니는 대자연의 땅 몽골. 그들은 한국 사람들과 참 많이 닮았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에 우호적이다. 이곳에는 ‘서울의 거리’, ‘남양주 거리’, ‘부산의 거리’가 있다. 한국어 간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몽골사람들도 많다. 몽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마다 발전하는 속도가 다르다. 우리나라의 1970년대부터 2000년대가 동시대에 있다.

 

칭기스칸의 후예들

 

몽골사람들은 칭기스칸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영상 40도에서 영하 40도까지 오르내리는 기후를 견디는 민족답게 어디를 가든지 적응한다. 유목민 특유의 빠른 적응력과 강인함이 이 민족의 강점이다.

몽골의 선교역사는 길지 않다. 1990년대 구소련이 무너지면서 몽골이 개방되었다. 당시 통계에 의하면 몽골에 기독교인 비율은 0%였다. 그 후 20년 동안 수많은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기독교인의 비율이 3%까지 증가했다. 지금은 다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 몽골에는 170여 명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교회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 곳에 남는 것은 몽골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들이 바로 서야 이 땅이 하나님의 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아웃리치에서 몽골의 복음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찾는 여정이 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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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몽골의 대자연 속에 세워진 믿음의 궁전교회. 사진 좌측에 몽골 전통집인 게르가 보인다.

 

평안함에 거하라

 

한국은 찜통인데 여기는 쌀쌀하다. 지난 12일,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칭기스칸 공항에 섰다. 낡은 외투를 입은 선교사님이 일행을 반겼다. 도착하자마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조금 떨어진 A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튿날 아침 큐티 시간. 일행을 인솔한 김태용 목사(갈렙공동체)가 혈루병 걸린 여인의 일화를 주제로 큐티를 인도했다. 마가복음 5장 34절 말씀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아웃리치 팀원들 모두가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한계를 넘어서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함 속에 거하기를 기도했다. 그렇게 몽골에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믿음의 궁전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한 자매의 트럼펫 연주와 성가대의 특송이 있었다. 한국과 몽골이 하나 되는 뜻 깊은 예배였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 되어 천국잔치를 열었다.

몽골은 ‘나담’이라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아이들이 교회에 왔다.

신나는 워십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낯설 법도 한데, 마치 아이들은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 몸을 연신 움직였다.

이제 악기 만드는 시간. 광활한 자연 속에 자라난 아이들이라 그런지 솜씨가 제법이었다. 꼼지락거리는 손에 크레용을 쥐고 악기에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했다. 오후에는 각자에게 나눠준 메모장에 주기도문을 적으며 의미도 되새겼다. 허투루 하는 아이 한 명이 없었다.  또 하루가 지나고. 더 많은 아이들이 예배당에 자리했다. 색상지별로 십계명을 적고, 팀원들이 준비한 무언극을 선보였다. ‘게르’(몽골족의 이동식 전통집)안에서는 달란트 시장이 열렸다.

아웃리치 팀원들은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십자가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들을 안고 기도하는 팀원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아이들과 약속했다.

“우리 천국에서 꼭 만나자”

사역이 끝나고 팀원들끼리 후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 뒤에서 아이들이 힐끔거렸다. 그러더니 한 팀원에게 달려와 달란트 시장에서 산 선물을 쥐어주었다. 사랑을 주려고 왔는데 거꾸로 갑절로 받았다. 처음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랬기에 더 소통할 수 있었다. 마음으로 대할 수 있었고,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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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만난 작은 거인

A지역 가정방문을 했다. 복음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였다. 출발 전 선교사님은 우리의 발걸음이 성령행전이 되도록 기도하셨다. 말씀하시는 선교사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 지역이 복음화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아니 와 닿았다.

교회에 왔던 어린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파트와 게르를 방문했다.

몽골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주려고 했다. 자기를 소개하고, 노래를 들려줬다. 낯선 한국 사람들을 환대했다. 팀원들도 그들을 진심으로 대했다. 방문하는 집이 늘어갈수록 눈물 흘리는 팀원들도 늘어갔다.

“예수스 탄드 헤르테 쇼”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교회 사람들과 팀원들이 서로를 축복하며 끌어안았다. 그 포근한 품을 잊을 수 없다. 내 손을 어루만지는 강인하고 억센 손에서 전달된 온기가 참 좋았다. 아직도 그 체온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사람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우리 팀원 18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어린이 사역, 전도 사역, 이미용 사역, 벽화 그리기를 섬겼다. 서로 격려하고 채워주며 하나 되었다. 팀원들은 선교를 향한 비전으로 더욱 하나가 될 수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작은거인이 있었다. 바로 김규성 선교사님이다. 그는 항상 우리를 살폈다.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애쓰셨다. 어떤 팀원은 ‘작은 예수님’같다고 했다. 선교사님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모른다.

선교사님의 눈빛을 보며 삶을 재정비했다.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은 팀원도 한 둘이 아니었다. 그는 작고, 검소했다. 그렇지만 거인이었다. 몽골선교에 대한 열정을 샘솟게 해준 마중물이었다. 우리를 도운 이들이 또 있다. 통역을 해준 투멩, 으그드르, 빌쿠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몽골어만 쓰는 민족에게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몽골 기독교인들은 2020비전을 세우고 기도하고 있다. 2020년까지 몽골인구의 10%를 복음화 하겠다는 거룩한 비전이다. 우리도 2020비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잊지 말고 몽골의 복음화를 위해 무릎을 꿇자.

 

/ 박잎새 기자 leaf@onnuri.org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