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아웃리치 후기, 갈렙공동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

전라북도 고창 아웃리치

 

사진 5 

 

나는 갈렙공동체에서 5주차 새가족과정을 밟고 있는 새신자다.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교회를 다닌적은 있지만 교회를 제대로 다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역, 나눔, 승리, 평안, 은혜, 순종, 기름부음과 같은 단어들조차 내게는 낯설고 어려웠다. 아직 교회생활에 적응이 덜 된 초신자가 분명하다. 
내가 갈렙공동체에 들어온 지 4주째 됐을 때 아웃리치를 가기로 결정했다. 아웃리치를 가야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봉사활동을 위해서였다. 나는 아웃리치를 교회에서 지역에 봉사활동 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창으로 떠나기  2주전부터 아웃리치를 위한 기도모임과 사역준비를 했다. 내가 맡은 사역은 전도와 성극이었다. 당시 내가 팀원들에 했던 말이 기억난다.
“저는 전도할 때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마를 해드리거나 집안청소를 하겠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알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신자가 다른 누군가를 전도한다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고창에 도착했다. 팀원들 모두가 은혜로운 아웃리치를 하자고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사실 나는 은혜롭다는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우리가 간 새치마을은 무척 평화로웠다.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외로운 느낌이었다.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래 전부터 많은 주민들이 마을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우리가 사역할 곳은 고창무장중앙교회다. 윤석산 목사님이 우리팀을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사역을 시작하려는 팀원들에게 좋은 말씀도 아끼지 않으셨다. 전도팀 6개 조는 이틀에 걸쳐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만난 주민은 한눈에 봐도 외로워 보였다. 기댈 곳이 필요했다. 할아버지 한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애써 외롭지 않은 척, 강한 척, 부족하지 않은 척하셨지만 속은 아니었다. 남은 삶에 대한 두려움과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조원들이 할아버지께 하나님을 소개하고, 천국을 설명했다. 조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문득 친할머니가 떠올랐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께 내가 해드릴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 때 하나님을 알았더라면 할머니를 위해 기도라도 해드렸을텐데.
사영리 책자를 통해 복음을 전한 뒤, 할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영접기도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것이 은혜로운 순간인지, 할머니 때문에 흘린 눈물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다시 한 번 전도된 것 같았다.
고창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하나님을 알았으니까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웃리치에서처럼 삶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세가 우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몇주 전 누군가 나에게 “앞으로 나타날 형제님의 신앙색깔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지금 나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나의 신앙이 어떻게 성장할까. 

 

임형석형제
 /  이형석 형제(갈렙공동체)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