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쓰고 있는 ‘예수바보행전’
청년들이 쓰고 있는 ‘예수바보행전’
갈렙공동체 창신동 쪽방촌 섬김과 J4U공동체 새터민 섬김
▲ 갈렙 공동체 청년들이 쪽방촌 섬김을 위해 도배 재료를 준비해서 가고 있다.
갈렙공동체 청년들이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했다. 갈렙공동체 청년들은 한 달에 한 번 이곳을 찾아와 섬기고 있다. 벌써 12년째다. 그들이 쪽방촌을 섬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을 섬기는 것이 예수바보행전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낮은 곳, 더 낮은 곳을 찾아가 섬기는 청년들이 또 있다. 주인공은 J4U공동체 새터민사역팀이다. 그들은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일대일로 과외를 해주고, 진로상담도 해주고 있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을 섬기고 있는 청년들과 동행했다.
/ 김미림 기자 mirim@onnuri.org
포근한 수면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달 창신동 쪽방촌 어르신들께 선물하면 제격이겠다 싶다. 갈렙공동체 청년들은 쪽방촌 어른들께 매월 만원의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수면바지와 케이크로 만원의 행복을 선물할 요량이다. 창신동 쪽방촌을 섬길 준비를 마친 청년들의 두 손에 선물꾸러미가 가득하다.
갈렙공동체 청년들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섬기고 있다. 갈렙공동체 청년들은 창신동 쪽방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절친한 친구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친구가 되겠노라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쪽방촌, 말이 쪽방이지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0.5평에서 1평 정도밖에 안 되는 비좁고 남루하기 짝이 없다. 창문도 없고, 출입문은 삐걱거린다. 그 좁은 곳에서 밥을 해 먹고, 옷이며 신발, 먹을거리, 부엌살림까지 보관하고 있다. 그곳은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전국에 쪽방촌이 11곳 있다. 서울에만 다섯 군데가 있다. 창신동 쪽방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330명 정도다. 실제로는 더 많은 숫자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누우면 발과 머리가 벽에 붙을 것 같은 곳에서 사글세 10~20만을 내고 살고 있다. 보증금이 없어진 이후에 방값이 올랐다. 월세를 낼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일세로 3000~7000원을 내고 있다.
쪽방촌에서 만난 사람들은 삶이 고되고 팍팍해도 따뜻했다. 온기가 느껴졌다. 갈렙공동체 청년들이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해주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작은 섬김에 감동받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의 차디찬 시선이 그들을 외롭게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 보는 사회복지사들에게 하지 못하는 속이야기를 갈렙공동체 청년들에게 꺼내놓기도 한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사를 듣고 있으면 한편의 영화 같다.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있다.
쪽방촌을 찾아가 섬겨야하는 이유
쪽방촌을 섬기고 있는 갈렙공동체 청년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몇 년째 쪽방촌을 섬기고 있는 박소현 자매는 “쪽방촌을 섬기는 팀원들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라도 이 자리를 반드시 지켜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다고도 했다. 그녀가 청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창신동 쪽방촌에서 갈렙공동체 청년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한 할머니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더 외롭지 않게 더 많은 청년들이 함께 섬겼으면 좋겠습니다.”
1년 반째 쪽방촌을 섬기고 있는 백현욱 형제도 한마디 거들었다.
“섬기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섬길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쪽방촌을 방문할 때마다 오히려 온기를 느끼고 온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을 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야한다고 강조하고 또 했다.
쪽방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숙인이나 생활이 매우 어렵다.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면 생활이 지금보다 나아질 텐데 가족들을 만나는 것을 원치 않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교회와 성도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새터민 섬기는 J4U공동체‘우리샘사역팀’
1995년을 전후로 북한을 탈출한 난민 수가 약 30만 명이다. 그들 중에서 남한에 입국한 사람들을 ‘북한이탈주민’ 또는 ‘새터민’이나 ‘탈북민’이라고 부른다. 현재 한국에 와있는 새터민은 2만 6천 명 정도다. 그들 중에서 10대가 3천 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새터민 청소년들은 북한에서도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북한을 탈출한 이후에도 제3국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탈북 청소년들의 학습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기초 학력 부진문제가 심각하다. 남한 청소년의 학력 평균이 80점이라면, 탈북 청소년들은 60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치열한 경쟁구조 사회인 한국에서 적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J4U공동체 청년들이 ‘우리샘사역’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모았다.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기초적인 영어와 수학, 국어 등을 가르쳐주면서 기초 교육을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복음도 전하면서 말이다.
J4U공동체가 지난 2012년 태안 아웃리치에서 만난 탈북 청소년들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탈북 청소년 이철희(가명)형제는 “J4U공동체에게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 J4U공동체 덕분에 돌봐주고 섬겨주는 집사님도 만났다”고 했다.
학업 돕고, 진로상담에, 복음통일 주역 양육까지
J4U공동체는 새터민 청소년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그들이 살고 있는 집근처나 학교 근처를 찾아간다. 탈북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인생에 대한 고민도 많다. 그들의 학업도 돕고, 상담도 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샘사역이 새터민 청소년들의 기초학습 능력을 키우고, 그들의 진로상담을 해주는 것이 끝이 아니다. 그들이 통일의 주역이 될 것을 대비해 사역자로 양육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1년 이상 새터민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는 J4U공동체 문효찬 형제는 “탈북 청소년들이 한 손에 복음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성경을 들고 북한에서 선교사의 사명감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에 와서 경험한 것 중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자원봉사다. 그들은 처음에 아무 대가없이 찾아와 공부를 알려주고, 진로상담을 해주는 J4U공동체의 우리샘사역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달라졌다. J4U공동체 우리샘사역팀이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빛이 되어 주었다.
J4U공동체와 만난 한 새터민 형제는 현재 한성대학교에 입학해 C.C.C활동을 하고 있다. J4U공동체를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 J4U공동체 청년들의 대가없는 섬김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고, 복음통일의 주역을 양육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