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전도에 여념 없는 열혈 청년들

연극으로 전도하는 백동철 형제와 탁월한 기획자 이종명 형제

'보물찾기'뮤지컬 하는 장면, (좌측)백동철 형제.

▲뮤지컬 ‘보물찾기’에 출연한 백동철 형제(왼쪽 첫 번째)

여기 아름다운 청년들이 있다. 전도에 여념 없는 열혈 청년들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도집회를 만들어낸 숨은 주역들이다. 연극배우 백동철 형제와 오스트리아에서 온 이종명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백동철 형제는 여호수아공동체 전도집회에서 뮤지컬 연출 및 조연배우를, 이종명 형제는 허브공동체 전도집회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그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막 오른 여호수아공동체와 허브공동체 전도집회는 청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뮤지컬과 힙합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그들의 흘린 구슬땀이 빛을 발한 전도집회 현장에 다녀왔다.
/ 김미림 기자 mirim@onnuri.org

 

“자넨, 지금 뭘 할 텐가? 출세하려면 돈도 있고, 빽도 있어야 되는데 자넨 뭐가 있나?”
연극 ‘다산, 정약용’에 나오는 대사다. 여호수아공동체 백동철 형제는 오디션 때마다 다산 정약용을 비판하는 노론 역을 연기했다. 이 대사는 7년차 무명연극배우 백동철 형제에게 되묻는 대사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는 늙어서도 연기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무명배우에서 벗어나는 길은 길고, 멀었다. 
20대 초반에는 가수를 꿈꿨다. 목포가요제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가수가 되고 싶어 여러 기획사를 찾아다녔다. 세상 음악을 쫓던 그를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접지 않았다. 세상 음악이 아닌 CCM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아무리 권면해도 생각이 달랐다. “성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가수의 꿈에서 멀어졌다. 기획사 오디션에는 합격했지만 내는 앨범마다 줄곧 실패했다. 30대 초반부터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연기가 하고 싶었다. 연기가 좋아 밤새 영화와 연극을 연구했다. 오디션도 여러 차례 봤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낙상사고를 당했다. 응급상황이 벌어졌다. 그를 신앙으로 붙잡아주던 아버지가 당한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작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아버지의 상태가 위독해져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급기야 응급차를 타고 가던 아버지가 피를 토했다. 위기 상황이었다. 그때 백동철 형제가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그동안 주님 뜻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술과 담배를 모두 끊을 테니 아버지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그의 기도는 간절하다 못해 처절했다. 그에게 하나님이 구원투수로 다가오셨다. 조금씩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도하고 오디션에 가면 합격하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날렵하고, 까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쾌하고 코믹스러운 이미지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연기했다. 그의 재치와 유머 있는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고시생, 친일파, 여성성을 지닌 변호사, 노론 역 등 다양한 배역을 맡을 수 있게 되었다. 연기자로서 지경이 넓어졌다.

 

연극으로 예수 전하겠다는 꿈

 

그는 여호수아 공동체에서 연출 겸 배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예배를 드리러 올 때마다 꼭 선글라스를 쓰고 왔다. 왜일까.
“예배만 드리면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흘러 창피해서 선글라스를 쓸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큰 은혜를 받으면서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주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해서 주님이 부르시는 곳마다 가서 축복의 통로가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이후부터 아웃리치를 정말 열심히 다녔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서 연극하는 것이 좋아 매년 여름 지방공연을 다니고 있다. 충주 블레싱, 부활절 칸타타, 전도집회에서 다양한 연기와 연출 실력을 뽐냈다. 올해 성탄절 칸타타에서도 감춰둔 실력을 마음껏 선보일 예정이다.
백동철 형제는 여호수아공동체가 ‘보물찾기’를 주제로 개최한 전도집회에서도 큰 역할을 해냈다. 대본부터 무대연출까지 도맡았다. 백동철 형제와 여호수아공동체 뮤지컬팀의 협업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이날 전도집회에 무려 1,965명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그들의 수고와 헌신을 위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청년들 눈높이와 취향에 맞춘 탁월한 기획

 

허브공동체 이종명 형제는 한국에 온지 5년 됐다. 올해 24살인 그는 오스트리아에 2살 때 가족과 이민을 갔다. 모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부모의 나라를 알고 싶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독일어와 영어에 능통한 그는 장학생으로 한국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 문화가 낯설기도 했다. 적응하고,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방황하던 시기, 한국의 선·후배 문화와 술 문화를 즐겼다. 한국 땅에 혼자 살면서 신앙적으로 혹한기를 보내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방황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이 바로 허브공동체다. 그는 친구의 소개와 목회자인 아버지의 추천으로 온누리교회 허브공동체에 오게 됐다. 허브공동체는 그가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생활 적응과 신앙이 성장하는 장(場)이었다.
그는 올해 허브공동체 대표MC를 맡았다. 전도집회를 비롯한 다양한 사역을 도맡아 했다. 허브공동체 전도집회는 청년들의 눈높이와 취향에 맞게 기획됐다. 그가 이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어느 날 래퍼들을 발굴하는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래퍼의 노랫말에 귀 기울였다. 
“힘들 땐 무릎 꿇고 주님에게 물어봐, 10년 전에 부족함을 채우고 돌아왔어. 돈 욕심 없어, 내 소신 지켜, 난 주님에 말씀 아래 불을 지펴”
그 래퍼의 공연을 보고, 이종명 형제는 허브공동체 전도집회 콘셉트를 힙합으로 하자고 의견을 냈다. 힙합만큼 요즘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주제도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자신에게 감명을 준 래퍼 ‘마이크로닷’을 섭외하자고 추천했다. 마침 전도집회 회의에 참석했던 허브공동체 교역자의 지인 덕분에 그와 연결이 됐다. 
지난달 27일 허브공동체가 전도집회 ‘All For You’가 막 올랐다. 이종명 형제가 이 날 진행을 맡았다. 이날 전도집회에는 정말 많은 청년들이 왔다. 130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의 행사장에 150명이 넘게 왔다. 이날 이종명 형제는 교회에 처음 온 청년들이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노력 덕분인지 귀한 영혼들이 전도집회에서 예수를 만났다. 친구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긴 청년을 위로하기도 했다. 155명이 참석한 전도집회에서 대부분의 청년들이 교회와 예수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을 했다.
허브공동체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전도집회 뿐만 아니라 ‘캠퍼스 모임’도 열심히 하고 있다. 캠퍼스모임은 대학 캠퍼스 모임을 하면서 대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지속된다. 이종명 형제는 캠퍼스모임 사역에서도 열심이다.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