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그녀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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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댄스스포츠 선수 최송화의 두 번째 꿈

4분의 3박자 경쾌한 음악에 맞춰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다. 왈츠다. 왈츠는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거나 결혼을 축하할 때 추는 춤이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낭만적인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춤이다. 왈츠는 언제 듣고, 봐도 고풍스럽다.
여기 댄스스포츠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자매가 있다. 주인공은 길공동체 최송화 자매다. 그녀는 프로 댄스스포츠 선수다. 한눈에 봐도 화려한 춤사위가 남다르다. 댄스스포츠와 복음의 만남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경험하면 중독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녀가 댄스스포츠로 복음을 전하게 되기까지 사연이 애절하다.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김미림 기자
댄스스포츠는 라틴 아메리칸 댄스와 스탠다드 댄스로 구분된다. 그녀는 스탠다드 댄스 선수다. 과거에는 라틴 아메리칸 댄스를 했지만 최근에 종목을 바꿨다. 타고난 재주와 자신감이 그녀를 프로 댄스스포츠 선수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그녀는 벌써 16년차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선수다.

 

갑자기 찾아 온 일생일대 위기

 

그녀는 경상남도 통영 출신이다. 세 살 때부터 춤을 췄다. 춤을 빼놓고서는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다. 감춰진 그녀의 재능이 15살에 빛을 발했다. 한 전문지도자로부터 댄스스포츠 선수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부터 통영에서 서울까지 원정 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무료로 레슨을 받았고, 주니어, 고등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승승장구했다.
“저는 뭐든지 하면 다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기고만장한 삶을 살았지요. 학교 성적도 좋았거든요.”
그녀는 욕심이 많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고,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체육대학교를 다니며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라틴 댄스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고 자부했다. 그녀는 몸을 풀 때도 정식 파트너와 호흡을 맞췄다. 댄스스포츠 선수에게 파트너는 생명과 같다. 그만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늘 최상의 파트너와 연습을 했다. 그만큼 댄스스포츠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어느 날 새로운 파트너와 2달 동안 연습하고 대회에 나갔다. 그런데 무리한 출전 때문인지 발목에 이상이 생겼다. 병원에서 ‘발목만성불안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발목인대가 늘어날 만큼 늘어나 브레이크 역할을 하지 못해 발목이 헛도는 현상이었다. 의사는 “수술을 하더라도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판정했다.
어떻게든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녀는 열심히 보조기를 착용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워진 집안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무 살 때부터 부모님께 손 한 번 벌리지 않았다. 정말 독하게 생활하면서 춤을 췄다. 그만큼 춤이 좋았다. 그런 그녀에게 발목 부상은 좌절 이상의 고통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이 들었다. 위기는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입을 벌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부모님께는 손 벌리기가 쉽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난 후에야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말 그대로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만큼 힘들고, 괴로웠다.

 

“주님과 함께라면 걱정 없다”

 

그녀에게 비상구가 필요했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잦은 대회 출전으로 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릴 수 없었다. 대부분의 대회가 주일에 열렸기 때문이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사촌 언니를 따라 온누리교회에 오게 됐다. 예배드리고, 집에 가기를 반복했지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위기에 빠진 그녀를 예수님이 가만 둘리 없었다. 예수님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조금씩 그녀를 변화시켰다.  
그녀는 청년들을 위한 집회 ‘The One’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잘 모르고, 체험적 신앙에 치우쳐있던 그녀였다. 세상에서 성공하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다. “당장 뭐하지? 뭐 먹고 살아야하지?”를 고민하는 처지가 됐다.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만난 예수님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았다. 방향을 잃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그녀가 “주님과 함께라면 걱정 없다고”당차게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신앙생활도 달라졌다. 예배만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녀가 달라졌다. 공동체활동은 물론 중보기도도 열심이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 당시 최송화 자매는 대학원에 다니느라 가족들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져서 간호를 해야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다. 길공동체 지체들이었다. 그녀는 공동체 지체들에게 아버지 건강 회복을 위해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공동체 지체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아버지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됐다. 의사조차 놀랄 정도였다.
기도의 힘을 목도한 그녀의 삶이 또한번 달라졌다. 직설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모습들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만난 이후 생활도 달라졌고, 성격도 변했다. 예수님이 모난 부분을 다듬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상처받은 이들이 보였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으면서 군선교 사역을 섬기게 되었는데 그 사역 또한 그녀를 변화시키는데 한몫했다.

 

“댄스스포츠로 복음 전하겠습니다”

 

어느 날 치유집회에 참석한 그녀가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마지막 무대에서 제가 좋아하는 춤을 추게 해주세요.”
그 기도가 응답됐다. 그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발목의 고통이 물로 씻은 듯 사라졌다. 아픈 발목이 나은 것이 기적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녀에게 마지막 무대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지인을 통해 댄스스포츠 선수로 스카우트를 받았다.
어느 날 제자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Dancing with the stars)’댄서 오디션을 통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각계 명사들이 국가대표 댄스스포츠 선수들과 팀을 이뤄 춤을 추고, 매주 한 팀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그녀는 농구선수 우지원과 파트너가 되었다. 더 이상 춤을 출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무대에서 춤을 출 기회가 찾아왔다. KPDC(댄스스포츠경기연맹) 대회에도 출전해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에서 권위 있는 대회에 출전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그녀가 무릎 꿇었다.
“하나님 저에게 두 번째 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댄스스포츠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인생을 살겠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순종하겠습니다.”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