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제가 영적인 슬럼프에 빠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났고, 이 문제 극복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목사님!"
 
 
운동선수에게 슬럼프가 있는 것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믿음의 성도들에게도 슬럼프가 존재한다. 슬럼프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그동안 쌓아왔던 하나님과의 모든 관계의 탑이 흔들리고, 결국에는 무너져버리고 만다. 이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열심히 그리고 올곧게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도 한 번쯤 세상의 유혹과 신앙의 회의감이 들면서 흔들릴 수 있다. 그 흔들림이 균열을 만들고, 균열이 슬럼프로 이어진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생에 찾아오는 유혹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것으로부터 완전히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적인 슬럼프에 빠졌을 때 헤어나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연약해서 누구나 흔들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흔들림으로 인해 하나님에게서 멀어질 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결심해야 한다. 비록 내가 흔들리고 무너졌을지라도, 면목 없고 염치없지만 다시금 하나님께 돌아가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를 보자. 이 비유에서 성경은 둘째 아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받고 집을 떠나 먼 나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 머지않아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돼지 사료로 쓰이는 쥐엄나무 열매마저 먹지 못하는 비참한 상황까지 갔다. 그제야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집에 있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평안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염치없고 면목 없지만,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거리가 멀리 있는데도(눅 15:20) 아들을 알아보고 뛰쳐나가 안아주고 입을 맞추며 맞이했다. 신앙의 슬럼프로 인해 잠시 하나님에게서 멀어졌다 할지라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하면 하나님은 아직 멀리 있어도 우리를 향해 달려오셔서 안아주실 것이다. 
바라기는 성경 속 둘째 아들처럼 모든 것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잃지 않았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모든 아름다운 꽃도 흔들리면서 핀다. 그러니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 조금은 멀어져도 괜찮다. 흔들리지 않고 멀어지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금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줄기를 조금씩 곧게 세워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예쁜 꽃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것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 오현교 전도사(여호수아청년부) 
board image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는 청년들의 신앙적인 고민과 질문에 대학청년부 목회자들이 조언과 격려를 건네는 코너다. 질문 및 고민 보내실 곳: joo@onnuri.org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