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칼럼 – 기도하는 어머니
기도하는 어머니
밖을 보니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 같은 잿빛하늘이다.32년 전 남편의인도로 하나님을알게 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지나간다. 처음 3년 동안 믿음의확신이 없었던 신앙생활이 조금씩 나의 영육을 강건하게 했다. 물세례와 성령세례에 이어큐티(QT), 말씀, 기도, 성도와의 교제 등 수많은 훈련과정을 통해 변해가는 나를 발견했다.다양한 사역을 섬기면서 다듬어져 가는 나의모습에 깜짝 놀란 적도 있다. 섬기는 것이 너무 즐겁고 보람 있었다. 정말 최선을 다했고,최고의 것을 이루었다고 착각을 한 적도 있다.그러다 종종 하나님보다 앞서 갈 때면 이 말씀을 붙잡았다.
“네 마음을 다해 여호와를 믿고 네 지식을의지하지 마라.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그 분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그 분이 네 갈 길을 알려 줄 것이다”(잠 3:5~6).
내가 섬긴 많은 사역 중에서도 잊지 못하는사역이 있다. 바로 호스피스 사역이다. 원자력병원 동관에 ‘ 어린이 호스피스 병동’ 이 있다.서울 한복판에 있는 호스피스 병동과 달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병동이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엄마가 있다. 그녀는 낮에 잠을 자고 저녁에는 포장마차를 끌고 나가 장사를 했다. 밤새 장사를 하기 때문에 낮에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아기를 돌보지 못하고 잠을 청했다. 경제적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에 아이 치료를 위해서는 밤새 장사를안 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대신해 호스피스들이 그 아기를 돌보았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몸부림치는 그 엄마를 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면서 매일 함께 기도했던 그 때의일들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결국 아기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그 엄마의 믿음과 삶이 우리를먹먹하게 했다. 이렇듯 호스피스 사역은 내게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참 고마운 사역이다. 지금도 말기암 환자가 있는 곳이면 저린가슴을 끌어안고 달려간다.
지난 세월을 모두 하늘로 올려 보내고 엎드린다. 기도로 엎드린 그 자리에 내가 있기를바란다. 기도의 자리가 비어 있는 수많은 곳으로 나아가 가슴을 치며 함께 있기를 원한다.이제는 나의 욕심을 덜어내고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 드리기를 기도한다. 많은 세월이 지나서야 나의 것을 덜어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마음을 알게 된 것이 부끄럽다. 이것을 고백하기까지도 쉽지 않았다.요즘 공동체에서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이조심스럽다. 그러나 용기 내어 다가가면 의외로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내게 이렇게말한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그들과 따뜻한 점심 한 그릇을 먹고 자연을보러 교외로 나가는 차 안에서 웃음이 그치질않는다. 서로 회복되는 그 시간이 참 감사하다.
새해는 더욱 ‘ 기도하는 어머니’ 로 불리는권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성도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존재감을 주는 권사이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장애자 권사
(성북공동체)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