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온누리축제

성경연구2-룻

 

이형기 사모(온누리교회)

 

룻기는 오르바, 룻, 그리고 시어머니 나오미가 나오면서 시작합니다. 이 세 인물이 꼬인 새끼줄을 풀듯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자아포기와 하나님 따르기

 

1장 6절에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본문에서 오르바는 모압의 우상, 친구 등 과거가 그리워 고향으로 돌아갑니다.우리 인생을 돌아보세요. 집착할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떠나는 것은 얼마나 좋습니까. 무척 힘든 중에 한국을 떠나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는 화장실에서 그냥 신발을 툭툭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 땅을 떠났습니다. 하나님만 있으면 그만이지 집착할 게 무엇이며, 아까울 게 무엇이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졸졸 좇아가면 되는 거예요. 룻과 같이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된다면서 어머니를 따르는 것은 참 좋은 태도에요. 인생에서 같이 가기로 한 사람에게 이렇게 기쁜 모양으로 결단해 주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사실 우리 인생은 내 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꺼리가 못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졸졸 좇아가세요. 그것이 인생이에요.한 번은 어느 총장님이 4시간이나 걸려 장례식에 갔다 왔는데 “중요한 순서를 맡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멀리 갔다 오셨어요?”라고 물으니까 깜짝 놀라면서 “저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이 일은 제게 참 중요한 가르침을 줬습니다. “나는 중요치 않아.” 그걸 생각하면 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내 존재가 없는 듯이 지나가고, 내 이름이 한 번도 거론되지 않고, 심지어 ‘와 줘서 고맙다’는 말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가라고 해서 갔을 뿐이야”라면서 가는 것입니다.주위에 어려운 분들이 있으면 그냥 가세요.  나를 하나님의 종으로 드리고 내 인생을 그냥 맡기면서 가세요. 

 

나는 ‘Nothing’입니다.

 

집안 어르신이나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내 인생의 병풍이 하나씩 접혀지는구나’, ‘이제 몇 개 안 남았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룻은 시어머니의 죽음을 다 보기까지 따라갔습니다.부르짖으면 부르짖을수록 내 인생이 힘들어집니다. 저는 가끔씩 하나님과 싸웁니다. 믿음으로 기도드렸는데 이뤄지지 않을 때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고 중얼중얼 댑니다. 누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보면 완벽한 하나님의 시간에 신원하여 주신다고 하신 말씀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예수님과 성령님하고는 싸우지 않습니다. 저를 대속하러 오시고 자신을 희생하셨다고 하니까 제가 좇아다닙니다. 성령님도 좇아다닙니다. 엄청난 고민에 싸여 있을 때 기적 같이 오셔서 단번에 해결해 주시는 성령님도 참 좋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옆에 계신 성령님에게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되나요?”라면서 묻기도 합니다.16, 17절에서 룻은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자신도 죽겠다는 고백까지 합니다. 시어머니는 참 특별한 존재입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참 지혜로운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시’자가 들어가면 의례히 그렇듯이 룻과 같은 고백은 누구든 쉽지 않을 거예요. 룻은 인격적인 결단을 한 겁니다. 내가 ‘Something’(유익이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결단을 못합니다. 주님 앞에 ‘Nothing’(무익한 종)이라는 생각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살면서 중간중간에 ‘누구를 따라갈까’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사람을 늘 우리 눈 앞에 데려다 놓습니다.2장에 보아스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룻이 어머니에게 순적하게 순종하고 나아갔을 때 보아스가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돕다보면 이렇게 좋은 사람을, 친구를 하나님이 보내주십니다.3절에서 룻은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찬스를 이용해서 만남을 열어 주십니다. 우연히 누구를 보게 하시고, 우연히 어떤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실 우연은 아니죠. 

 

순종한 여인에게 주시는 복

 

룻이 이삭을 줍고 있을 때 보아스가 다가와 사환에게 묻습니다. “이는 누구의 소녀냐.” 그렇습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하나님이 이런 환경을 다 만들어 주십니다. 굉장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마시고 룻과 같이 소박한 순종의 마음을 가지세요. 봄에 캔 쑥을 삶아서 냉동시켰다가 가을이 되면 사람들을 불러 나눠 먹는 것처럼 사세요. 그러면 나중에 누군가를 만나고 좋은 일이 있게 됩니요.얼마 전에 열린 축제 ‘어노인팅’ 때 알래스카 분들이 게를 주셨습니다. 그 게를 쪄서 냉동해 놨다가 사람들을 불러 나눠 먹었어요. 그렇게 사십시오. 너무 냉정하게 살지 마세요. 예전에 제가 그랬습니다. 목사님의 누님이 며느리를 봤다면서 닭을 산채로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놀라서 그냥 꽝 다시 닫아버렸지요. 그런데 그분은 다시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가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제가 정이 없는 여자였어요. 관계가 없는 여자였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며 배웠습니다.11절에서 보아스는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고 말합니다. 보아스가 룻에 대해 알게 된 거죠. 서로 알리지 않아도 열심히 산 사람의 행적은 다 알려지게 돼 있습니다.20절에서는 나오미가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라며 보아스를 축복합니다.그래요. 하나님은 정말 그렇게 복을 주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얼마나 친하세요? 하나씩 다 간섭하시고 끝까지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십시오. 벽보고 기도하지 말고 줄을 잡듯이 기도하십시오. 하늘나라의 두레박을 잡은 것처럼 간절히 소망하는 바를 두레박에 다 실어 하늘로 올려 보내십시오.아버지에게 말할 때는 몇 개를 적어가서 말하세요. 적은 것을 나중에 확인해 보세요. 하나님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이 됐나 확인해 보세요. 2명을 초대했는데 4명이 왔다고 내놓을 게 없다는 여자가 되지 말고, 넉넉히 준비하고 너도 오고 너도 와라는 식으로 사십시오. 너무 계산적으로 살지 마세요. 착하고 후덕하게 사세요.18절입니다. “그 사람이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우리의 길은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십니다. 4장에서 보아스는 나오미, 룻에게 속한 모든 것을 무르며 신부를 맞이합니다. 공식적으로 모든 권리를 넘겨줍니다. 그리스도도 우리의 모든 것을 속량하셔서 우리를 이끌고 가십니다. 우리는 그의 교회요 신부이며, 그분은 우리의 신랑이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결심을 해야 할 때가 있고, 하나님의 편에서 한 결심을 따라 순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보시고 안식을 주시며, 보상을 해 주십니다. 이방 모압 여자 룻을 통해 우리는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정리 차명권 기자salt@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