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온누리축제

둘째날 선택강의/트랙C

나는 왜 목사가 되었나?

사회 : 조정민 / 박담회, 이기복, 이종용

 

목사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되짚어 가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한 조정민 전도사, 박담회 목사, 이기복 목사, 이종용 목사(왼쪽부터).

 

 

조정민: 목사로 기름부음 받기 전에 주님을 만나고 영접한 뜨거운 간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박담회: 만 40세까지 사업가로 살아왔고 사업을 위해 공부를 더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여동생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그 일을 겪으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 내 욕심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던 다른 여동생이 그 해 생일 성경책을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성경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제가 살던 삶과 완전히 다른 길이 진리로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성경을 따르자면 제 인생의 코스를 완전히 바꿔야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른 채 단순히 믿고 바꿀 수 없어서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허무함이 생명의 풍성함으로

이기복: 제가 목사가 된 데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의 기도와 제 마음의 소원도 있었던 듯합니다.불문학을 전공한 저는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는 문학에 심취했었습니다. 어느 날 강단에서 불문학 시를 강의하는 중 한 학생이 손을 들고 그 시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시인들의 삶은 마약, 동성애 등으로 엉망진창이었기에 저는 그 학생의 요청에 뭐라고 응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그러던 중 친정어머니는 한 줌의 흙이 되셨고, 저는 극심한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그때 친구의 전도에 따라 교회에 다니며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니 내 안에 샘솟는 소원이 생겼습니다. 학생들에게 말도 안 되는 철학이 아닌 그들을 흔들어 본질을 깨울 수 있는 복음을 전하고 싶어졌습니다.복음을 깨닫고 나니 열정이 터져 나왔고 당시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던 남편이 신학공부를 권유한다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수 년 후 남편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미국에 가서 신학을 공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이종용: 3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1975년까지는 예수님이 믿어지지 않아 대학시절 까지 믿는 척만 했습니다. 1975년도에 ‘너’라는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12월 3일 MBC방송국에서 상을 받았고 바로 그 날 마약사범으로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구치소 생활동안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처음으로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중인지 바라봤습니다. 인생에 대한 허무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내 안의 분노와 좌절감, 절망감으로 허우적거리면서 성경을 제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믿어지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실패한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를 도와달라고, 결단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앞으로의 삶은 주님과 이웃을 위해 살고 싶다고 결단하고 나니 눈에 보이는 게 변했고 귀에 들리는 게 달라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저주스러운 곳에서 천국을 만났던 것입니다.

완전히 달라진 삶

조정민: 목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언제였습니까?이기복: 처음엔 하 목사님의 권유와 환경이 저를 목사 안수로 이끌고 갔기 때문에 가족을 비롯한 주위 분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별히 여학생들이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을 몹시 좋아합니다. 같이 신앙생활 하던 집사님들, 권사님들도 마찬가지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리더로 세우실 때는 더 많은 역할과 책임도 함께 주심을 느낍니다. 안수 받고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제가 진짜 목사라는 감이 잡힙니다. 이 귀중한 사역을 어떻게 하면 잘 감당할까 기도하고 있습니다.이종용: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뮤지컬의 예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공연을 하면서 내 자신은 예수님처럼 경건하지 못한 것 때문에 갈등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저에게 하용조 목사님께서 ‘하나님께 맡기지 않아 그렇다’고 충고해 주셨고 저는 그 때부터 4복음서를 수도 없이 읽었습니다. 견딜 수 없을 수준으로 예수님의 사랑이 와 닿았으며 공연 도중 몇 번이나 울었습니다. 이 공연을 끝내고 나니 할 일이 없었습니다. ‘나’를 부르던 예전의 삶은 무의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내 삶의 맛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그때 하 목사님께서 목사가 되라고 권면하셨고 목회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박담회: 목회를 공부하고 나서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종교철학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그 때 나의 지성, 이성, 감성이 일치되는 순간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보다는 학교에서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철학을 강의하고 싶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할 때 이종명 목사님과 하용조 목사님이 목사 안수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두분 모두 그렇게 말씀 하시니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한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듣다가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에게 이 일을 맡겨 나를 만들기 원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순간적으로 나에게 주신 음성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조정민: 영성 개발은 어떻게 하시는지요?박담회: 사역이 바쁘다 보니 틈틈이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관리자 입장에서 예배에 참가하다 보니 온전히 예배드릴 수 없을 때가 많지만 주일 예배만은 예배자로 참여하고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성경공부 하는 평신도들을 보면서 은혜를 받을 때도 많습니다.이기복: 겸손이 언제나 영성의 기본입니다. 목사라는 소중한 직분을 받았지만 제가 다 이루었기 때문에 주신 것이 아니라 같이 이루어 가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목사보다 훌륭한 평신도가 많지만 목사는 조금 앞서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는 목회를

이종명: 제가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교회가 잘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았지만 연예인 출신이라 신학지식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는 성도님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스스로 지식이 부족함을 깨닫고 성경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 교수님이 날마다 큐티하라고 말씀하신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말씀을 먹는 훈련을 했습니다.조정민: 하나님이 새롭게 주신 목회의 비전과 추구하는 목회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이기복: 말씀은 전하는 일을 하지만 제 삶이 너무도 편안해서 하나님 앞에 부끄럽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손해 보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버리고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기도하고 있습니다.박담회: 감성에 치우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독교 초창기에는 무조건 믿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 시대에서는 목사들이 순종을 할 만한 이유를 제공야 한다고 봅니다. 지성적인 부분들 역시 성경에 모두 있기 때문에 영성훈련을 통해 충분히 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이종명: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다 엔진이 폭발해서 죽을 뻔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매 순간 진실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지금이 은혜의 시간이고 구원의 시간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주님을 바라보는 삶을 살고 그렇게 목회 해야겠습니다. 천국에서 주님 앞에 선 순간이 내게 주신 모든 은사를 불태운 후이길 바랍니다.   / 정리 최문경 기자pink1969@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