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2-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
사회 : 오영실 성도(방송인)
패널 :

이기복 목사(어머니학교)
윤치연 집사(양재 큐티나눔방)

김유정 집사(양재 여성사역)
오영실: 행복한 가정은 문제가 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가 생길 때 아름답고 지혜롭게 풀어 가는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언론에서 조사에 의하면 가정의 관심사 중 1위가 자녀 교육과 진학, 2위는 나와 가족의 건강이었습니다. 건강을 먼저 생각할 것 같은데 자녀 교육이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기복: 아마도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시겠지만, 60대인 제가 볼 때는 자녀의 학업 성적은 집착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인생을 길게 보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신감 잃지 않고 일에 대한 소중함을 갖고 있으면 되거든요.
하나님은 자녀 통해 부모 훈련시켜
오영실: 말씀을 듣고 ‘맞아! 맞아!’하다가도 집에 들어가서 옆집 아이들 공부 잘하는 거 보면 마음이 힘든 것이 모든 부모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잘 먹이고 입히고 씻기면 됐는데 모두 공부를 잘 하는 요즘에는 그 속에서 더 잘하려다 보니 부모로서 힘들거든요.
김유정: 저도 힘들었어요. 제 힘으로 하려다보니 한계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좋은 엄마가 어떤 엄마인지 아는 게 없었기에 더 힘들었죠. 아이한테 소리도 지르고 그랬는데 어떤 때는 남편한테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 지르는 게 듣기 싫어서 집에 들어오기 싫다.”는 소리를 듣고 충격도 받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하나님께 모두 맡겼어요.
오영실: 윤치연 집사님의 자녀는 엄마를 가장 존경하고 사랑한다는데요. 윤치연: 아들이 저한테 엄마가 저의 멘토라고 했고 딸도 멘토 적는 란에 저를 적더라고요. 아마 우리 애들은 다 잊어버렸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것을 꼭 붙잡고 이런 자리에까지 나와서 자랑을 하고 있네요.(웃음)
이기복: 학업성적 얘기하니까, 신문에 참 좋은 얘기가 실렸는데요. 최근 줄기세포 연구로 화제 인물이 된 황우석 교수가 ‘학교 다닐 때 480명 중 400등을 했다’라고 말했더군요. 우리 자녀들에게 참 좋은 메시지라는 생각을 들었어요. ‘엄마 아빠는 옛날에 공부 잘했다’는 얘기보다 ‘공부 때문에 고민 많이 했다’는 얘기가 자녀들에게 와닿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영실: 소위 잘난 부모의 자녀들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가끔 아이들 입장에서 진심어린 말을 해줄 때 마음 속에 안정을 얻어가는 것 같은데요. 윤 집사님은 자녀 때문에 고민한 적 있으세요?
윤치연: 누구나 첫 아이가 힘든데, 아들 고등학교 진학 때가 힘들었어요. 아들이 배정 받은 학교가 문제가 생겨 데모중인 사학재단이었어요. 그래서 큐티를 했던 말씀 중에 ‘우리 아이가 다니는 동안 어떤 어둠의 세력도 예수님을 따라가면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학교에 선포하고 돌아왔어요. 그 후로 매일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선포했고,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뿐 아니라 교육계, 사학법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게 지경을 넓혀 주셨어요.
오영실: 그런 과정 속에서 데모하는 학부모,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나가셨는지 궁금하네요.윤치연: 저한테도 데모에 참여해달라는 전화가 왔었는데, 현장에 나가야 하는지 기도만 해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그 때 하나님은 고린도후서 말씀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그날 하루 나가서 데모 현장에 서서 기도하고 왔죠.
오영실: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놓은 자식인줄 알면서도 욕심이 생겨요. 때로는 ‘아이를 위해서’라는 그럴 듯한 포장 아래서 욕심을 부리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욕심낼 것은 욕심을 내보자고요. 자녀가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는 건 욕심이라고 할 수 없겠죠?(웃음)
이기복: 하나님께서 아직 응답하지 않으셨다는 것은 우리를 훈련시키기 위한 거죠. 자녀들은 우리들의 교과서예요. 자녀 때문에 우리가 변하잖아요. 하나님은 그걸 다 아세요. 우리가 욕심으로 하는지 진심으로 하는지 다 아시는 것 같아요.
오영실: 시험 때 교회를 안 갈 때도 있잖아요. 그땐 어떻게 하셨나요?
윤치연: 제 아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엄마 당분간 예배에 안 가겠어요’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보기에 예배드리는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들에게 “그래 네가 진짜 예배가 뭔지 모르겠다면 가지 마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골방으로 들어가서 통곡을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아들이 없잖아요?”라고 하나님께 불평했을 때 “나한테는 한 아들만 순종했고 나머지는 모두 불순종한 아들뿐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1년 반 정도 지냈는데 아들이 와서 “엄마 저 다음 주부터 교회 갈 거예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아들이 낙서해 놓은 것을 봤더니 “나는 그날 내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엄마에게 교회 나가겠다고 말했다.”라고 써 있더라고요.
오영실: 목사님은 엄마들의 자녀 교육 키워드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기복: ‘적당히 좋은 엄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완전한 엄마’의 반대되는 말이에요. 요즘 상담에서도 완전한 부모는 아이들에게 해롭다고 해요. 적당히 좋은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실수하고 경험하면서 갈 수 있도록 멀리서 기도의 울타리를 쳐주고 사는 거예요.
자녀 모습은 부모 말이 빚어낸 결과
오영실: 이제 남편 얘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이 남자를 왜 선택했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이기복: 우리 크리스천들이 갖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 중 하나가 ‘하나님이 유일하게 예정하신 사람이 있다’라는 생각이에요. 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의 남편이 아니라 예정된 김모 씨와 만났어야 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건강하지 못해요. 하나님은 우리의 선택도 존중하시거든요. 이 사람과 결혼생활을 가장 좋게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에요. 다른 사람과 살아도 아마 똑같을 것 같아요.
오영실: 오늘 ‘홈 스위트 홈’을 만들기 위해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는데요. 엄마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는 것 같아요. 엄마가 아프면 가정이 다 아픈 것 같고요. 두 분은 어떤 비결을 전해 주시겠어요?
김유정: 남편이 ‘너는 내 편이 아니다’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돼야 아내도 건강해지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남편에게 ‘저는 당신 편이에요’라고 선포를 했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남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제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더라고요.
윤치연: 말에는 창조의 능력이 있다고 하잖아요. 오늘의 내 자녀의 모습은 부모의 말이 빚어낸 결과라는 말이 있더군요. 저도 자녀를 살리는 말, 남편을 살리는 생명의 말만 하기로 작정하겠습니다.
오영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나 행복이 아닌 진리의 푯대를 향해 나가는 엄마, 아내의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기복: 혼자서도 자족하고 행복한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 비결은 주님 안에 있습니다. 혼자서도 행복해야 남편에게도 나눠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남편을 주님에게 하듯이 사랑하는 법을 실천했으면 합니다.
오영실: 예전에는 엄마하면 ‘눈물’을 떠올렸는데요. 이제는 웃음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엄마, 씩씩한 엄마, 하나님 음성을 잘 들려주는 엄마, 말씀에 푹 빠져 사는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리 김익겸 기자kik@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