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1-여성 나는 누구인가
김윤희 교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는 ‘여성의 세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21세기를 흔히 ‘3 F’로 말하는데 곧 ‘감정(Feeling)’, ‘창조력(Fiction)’ 그리고 ‘여성(Female)’입니다. 3F 모두 여성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여성을 주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들은 아직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논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만큼 우리 정체성은 잊혀져왔습니다. 저는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말씀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돕는 배필로 창조된 ‘여성’ 먼저 이브의 삶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보겠습니다.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신 후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짓도록 명하시고 그 모습을 보며 돕는 배필이 없음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돕는 배필’이라는 여성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성경에서 의미하는 ‘돕는 배필’의 바른 뜻은 무엇일까요? 성경 원어로 ‘배필’이라는 단어는 ‘남자 앞에 있는(in front of)’,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in apposition to)’ 이라는 뜻입니다. 자신과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존재에게서 남자는 자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물과 새들은 아담의 짝이 될 수 없고 남자와 동등한 존재인 짝으로 하나님께서 ‘여자’를 주신 것입니다.성경에서 ‘돕는다’는 단어는 놀랍게도 95%이상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돕는다’ 할 때 쓰입니다. 이 단어만으로 우열을 따지면 돕는 자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단어를 상하관계나 지배권으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이것은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남자 앞에 동등하게 서서 남자에게 유익을 주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자의 창조 목적은 남자와 공동체를 이뤄 도움을 주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그렇다면 무엇을 도우라는 것입니까? 창세기 2장 15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가 속한 모세 5경을 살펴보면 레위기나 민수기에서 제사장이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긴다, 예배한다는 뜻으로 ‘다스린다’는 단어가 많이 쓰였습니다. ‘다스린다’의 명사형은 ‘종’이라는 뜻이고 ‘예배자’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하나님의 예배자는 곧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남자를 지은 첫째 목적은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지킨다’는 동사는 신명기에서 제일 많이 쓰였는데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를 지켜라’고 할 때 이 단어가 쓰입니다.이렇게 창세기 2장 15절을 다시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들어 동산에 두고 ‘나와 예배하고 내 명령을 지킴으로 함께 교제하자’고 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다음 절에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담 혼자 하나님을 잘 섬기고 예배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좋지 못하고 힘들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더 잘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돕는 역할로 ‘여성’을 창조하셨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모른 ‘이브’
사단은 누구를 공격할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사단은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사단은 ‘네가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아야지만 너는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아이러니한 것은 이미 이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하나님과 같이 창조된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브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몰랐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비하하는 창조물의 말을 청종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담을 돕는 자인 이브가 아담이 범죄하도록 도운 것입니다.이브는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주었습니다. 여성은 나쁜 영향력이든 좋은 영향력이든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래서 뱀이 여자를 공격한 것입니다. 만약 뱀이 남자를 공격했으면 아담만 먹고 혼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자는 돕는 배필이었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남편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브는 아담을 도울 수 있는 자로 태어났지만 아담을 돕기는커녕 아담까지도 죄로 인도해 원죄를 낳은 여인, 낙원을 저버린 여인이 되었습니다.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브는 하나님께 받은 자기 존재가치와 영향력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돕는 배필로서 가치를 몰랐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헛된 욕망이 그녀를 망친 것입니다.
순종한 주의 계집종 ‘마리아’
이제 마리아를 생각해보십시오. 마리아는 우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영희, 순희처럼 유대인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이름입니다. 이 평범한 여인이 평범한 남자와 정혼했습니다. 정혼할 때 보통 양을 가져와야 하는데 이들이 비둘기 두 쌍을 가져온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혼하고 결혼을 기다리는 이 평범한 여인에게 천사가 나타나 “네가 성령으로 잉태할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시집도 가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는다고 한 것입니다.신명기의 기록대로라면 정혼한 마리아가 임신을 하면 돌에 맞아 죽어야 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하면 사회적으로, 율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모든 것에 파탄을 맞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처녀가 임신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데, 고대 근동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그런데 마리아는 거대한 믿음으로 이 사건을 받아들입니다. 이 평범한 여인이 성경 어디를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여성의 정체성과 자신의 존재 의미를 대변하는 놀라운 말을 합니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소서”마리아는 자기가 누구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그것이 제 탄생 목적입니다’라고 자신을 내맡겼습니다. 그 때 마리아에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녀를 통해 AD와 BC가 갈라지고, 인류에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이 여인은 성모(聖母) 마리아가 되어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자기 어머니를 섬겼습니다.
여성, 말씀에 순종하도록 돕는 자
이브는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 하나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굉장한 여자입니다. 그러나 이브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 몰랐습니다. 반대로 마리아는 지극히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하나님 안에서 자기 존재를 알았습니다. 그 때 마리아는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인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위대한 여인이 되었습니다.여러분 중 어떤 분은 ‘그것은 그 당시 일이고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어떻게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커다란 것이 아닙니다.인류사회에 위대한 획을 그은 마리아처럼 여러분도 인류의 구원의 대열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돕는 자’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지키십시오. 남편이 승진하지 못하고 돈을 못 벌어올 망정 여러분은 위로하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남을 따돌리지 않는,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도록 돕는 것이 여성들의 사명입니다.가정, 친척, 주변을 변화시키십시오. 여성이 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사회는 변하지 않습니다. 여성이 누구인지 알고, 태어난 목적을 알고 ‘주여 내가 주의 계집종이오니 주의 말씀대로 이루어지리이다’는 고백을 하며 살아갈 때 21세기에도 얼마든지 기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이브 투 메리’(이브에서 마리아로)의 참 모습입니다. 여러분이 모두 ‘이브 투 메리’ 집회를 통해 마리아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리 전성희 기자shee@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