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공동체 – 남아시아B국 “나를 초대하신 예수님”
나는 온누리교회에서 2011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초보신앙인이다. 그런 내게 올해 초 교회와 삶에서 고난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있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7월, 전도사님이 뜬금없이 나를 부르셨다. 남아시아B국 아웃리치를 가자는 것이었다.
매년 국내 아웃리치를 갔지만 나의 경제적 사정을 보면서 해외까지 가서 사역하는 것은 좀 아깝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지금 일을 쉬고 있던 내 안에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강하게 느껴졌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모임을 갔는데 기대한 만큼 실망이 생겼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상황에 팀원도 채워지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아웃리치에 갈 수 있을지 걱정뿐이었다. 준비기간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팀원도 결정이 안 되어 아무런 계획도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우리가 가는 곳은 공산국가였고,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라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어가는 팀장님과 전도사님의 기도를 통해 모임이 진행되었고, 선교사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사역과 대학생 컴퓨터강의, 문화사역을 준비하게 되었다.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는 날까지 사람은 한명 더 줄어 결국 5명이 된 우리팀. 걱정과 함께 첫 해외 아웃리치에 대한 기대로 남아시아B국으로 떠났다.
우리가 간 곳은 남아시아B국의 수도인 A에서 조금 벗어난 가난한 동네 학교였다. 아이들이 한국어로 찬양을 부르며 율동하고 있었고, 말씀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걱정했던 모든 것과 나의 생각이 철저하게 부서졌다. 눈물이 흘렀다. 하나님을 내 생각대로 가늠하고 판단했던 모든 것들이 부끄러웠다. 말씀처럼 하나님은 내가 아니어도 그분의 일을 다 이루시는 분이셨다. 나를 부르심은 그것을 보여주시려고 그분의 영광가운데 함께하고자 초대하셨던 것이었다.
사역을 마치고 나서 선교사님이 우리를 식당으로 데려가셨다. 그곳에서 고단함을 잊게 해줄 맛있는 만찬을 먹었다. 전통 식단부터 남아시아B국의 일상적인 메뉴들을 알아가며 먹는 식탁의 교제는 그곳을 향한 마음이 더 깊어지는 순간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남아시아B국의 역사와 선교사님의 신앙 및 갈등을 듣고 나누었다.
어느 순간 우리에게는 어색한 모습이 사라졌다. 마주 볼 때마다 하나님으로 인한 감동의 눈물이 고여 있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협력해서 선을 이루신다는 것은 그분의 선하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순간도 감사가 없는 시간이 없었다. 부족한 나의 모습을 깨닫게 되는 시간도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신앙고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보았을 때였다. 남아시아B국에서는 크리스천으로 살 때 사회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는다. 학생들은 그것을 알고도 그 가운데에서 주님을 믿고 기도했다. 그 모습은 내가 얼마나 복음을 쉽게 생각하고 만만하게 보았는지 부끄러움을 주었고, 한국에서 신앙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오히려 나는 내가 복음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역 마지막 날 진행된 기도회는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그곳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한국에 돌아와 사진 몇 장의 추억거리로 간직하는 것이 아닌 은혜를 지키고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그곳에도 하나님은 계셨다. 그 땅에는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이 순간에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 이태윤 형제(요셉공동체)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