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공동체 – 충북 조촌교회 “먼저는 먼저대로 나중은 나중대로”
1학기 종강예배 때 국내를 가든지 국외를 가든지 아웃리치에 꼭 참여하기 바란다는 목사님의 당부가 있었다. 어떤 은혜를 주실까 하는 기대감으로 아웃리치에 참여했다. 우리가 처음 가려던 곳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교회였으나 교회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충청도 음성의 조촌교회로 변경되었다. 이것을 보며 아웃리치는 주님의 계획과 이끄심 안에 이루어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버스로 3시간 달려 도착한 조촌교회는 소박한 농촌교회였다. 어르신들을 배려하여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담임목사님의 말에 자상함이 베어 나왔다. 사역하기에 앞서 예배를 드렸다. 민문기 장로님은 큐티 말씀 중에 “조촌교회 옆에 위치한 국제대안학교 GVCS 학생들이 조촌교회를 주님의 기도하는 집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의 말씀을 전해주셨다.
점심 후 의료봉사, 고추 따기, 마을 어르신 저녁식사 대접, 전도 등 각자 사역지로 흩어졌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하우스 고추 따기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큰 고추 줄기와 많은 열매가 신기했다. 햇볕이 먼저 드는 위쪽이 더 빨리 빨갛게 익는 줄 알았는데 먼저 열매 맺는 아래쪽이 빨리 익는다는 말씀에 하나님의 때가 떠올랐다. 먼저 익은 것은 익은 대로 나중 것은 나중대로 농부에게 수확되어 쓰이겠구나…. 나는 내가 원하는 때에 이루어지지 않음에 답답하고 낙담하였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음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셨다.
교회에 돌아오는 길에 노지에 심어진 고추 밭에 빨갛게 익은 고추가 남의 일 같지 않고, 어서 수확해야 될 텐데 걱정스러웠다. 마지막 때에 추수할 일꾼을 찾으시는 주님의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때는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오신 권사님과 함께 앉아 식사를 했다. 마을 분들을 전도하러 애썼지만 잘 안되어 포기하게 되었다는 권사님 말씀에 조촌교회를 지키는 목사님 내외의 섬김이 귀하고 마음이 짠했다.
저녁 집회에서는 서재범 목사님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셨다. 내 안에 길가, 돌짝밭, 가시덤불이 다 있음을 보게 하셨다. 특히 목사님 말씀 중에 ‘길가에 뿌려진 씨의 외로움은 세상이 아닌 주님을 보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말씀이 내게 은혜로 다가왔다.
다음날 조촌교회 주보에 충북지역 요양원 등에 보내기 위해 집안에 남아있는 수건을 모은다는 광고가 나왔다. 이웃사랑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필요와 나눔임을 깨닫게 되었다. 조촌교회가 음성의 기도하는 집, 아버지의 따뜻한 품이 되길 바라며 함께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