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만나고 싶었습니다-의료선교사 꿈꾸는 CMN 윤상엽 팀장

“사회적 약자 위해 쓰임받기를 기도해요”

윤상엽팀장 1

<의료선교사가 최종 꿈이라는 윤상엽 팀장이 자신의 진료실에서 웃고 있다>

 

“우리 원장님, 매년 해외봉사 가자고 제안하면서 비용까지 내주세요.”
여기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 누가 성형외과 직원 아니랄까봐 예쁘장한 직원이 괴짜원장을 소개했다.
오늘 만난 주인공은 CMN BEE팀장으로 섬기고 있는 윤상엽(성형외과 전문의) 성도다.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면 의심할 것 같다. 윤상엽 팀장의 첫 인상은 수더분한 아저씨다. 그래도 직업은 숨길 수 없나보다. 오랜만에 만난 기자에게 살이 빠져 몸매 라인이 변했다고 인사한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호사가 뽑은 최악의 의사가 변했다

 

윤상엽 팀장은 모태신앙이다. 대학에서부터 CMF(Christian Medical Fellowship)라는 동아리에서 의료봉사를 해왔다.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부산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상경해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인턴과 레지던트 시절에는 시간이 없어 주일성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밤새는 날이 허다했고, 48시간 연달아 일한 적도 있다. 휴일도 없고. 고된 병원업무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때 온누리교회 수요예배에 왔다. 사실 그날 들은 설교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다만 교회 문턱을 밟는 순간부터 예배 끝나는 순간까지 그렇게 눈물이 나더란다.
“그때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어요”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다고 사람이 단번에 바뀌지 않았다. 레지던트 1년차 시절 응급실 간호사들이 최악의 의사로 뽑을 정도였다. 레지던트 2년차 시절에는 성형외과 병동 모든 간호사들을 한 번씩은 울렸을 정도로 짜증과 화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뼛속깊이 하나님을 만나면서 가치관이 변화된 사건이 있었다.
레지던트 3년차 시절, 지금 중학생이 된 큰 아이의 병(病)때문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다. 심폐소생술을 세 번이나 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의사조차 아이의 장례를 준비하라고 할 정도로 나빴다. 아기의 산소포화도가 너무 낮아,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뇌성마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간절히 기도했다.
“제가 평생 업어 키워도 좋으니, 제발 아이를 살려 주세요”
주변 사람들은 아이가 죽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윤 팀장 부부를 위로해 달라는 기도를 신생아중환자실이 떠나가라고 했다. 그때, 한분이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 상황을 변화시킨다면서 아이를 살려달라고 기도해 보자고 제안했다. 며칠 뒤, 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건강도 온전히 회복했다. 그때 윤 팀장은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더 이상 돈만 벌려고 하는 의사로 살 수 없다는 다짐도 했다.

 

하나님 나라 위해 존재하는 병원

 
윤 팀장은 온누리 의료선교팀 CMN(Christian Medical Network)에서 활발하게 봉사를 하고 있다. 교회에서의 봉사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돕는 수술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외 어린이 후원, 목회자 및 선교사 수술지원, 기초생활자나 장애인들을 위한 수술 지원 등이 그가 하고 있는 봉사들이다.
“어차피 개인병원이잖아요. 내가 돈 안 받으면 그만이에요.”
CMN BEE팀은 CMN내 사역팀 가운데 인원이 가장 많다. 그만큼 다양하게 해외 의료선교를 하고 있고, 국내 미자립교회로 아웃리치도 많이 간다. 특히 미자립교회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 미자립교회 목사들이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 간단한 시술과 처치에도 주민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것을 보고 사역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울면서 내년에도 꼭 와달라고 하는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의 모습을 도저히 잊을 수 없어요”
직원들에게 해외의료선교를 제안하고 경비를 지원한 것은 왜 하게 된 것일까.
“의료봉사하면서 회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병원 직원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부터 직원들에게 의료봉사를 같이 가자고 하고 있지요. 반응이 좋아요”
윤 팀장은 2007년부터 직원들을 해외의료봉사에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첫해는 3명이 따라갔는데 올해는 12명이 함께 갔다.
여름방학은 성형외과의 성수기다. 그런 시기에 영업도 안하고, 직원들 데리고 해외의료봉사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거기에 경비지원까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한 병원입니다. 당연히 소득을 하나님 나라 위해 쓰는 것이 맞아요.”

 

의료선교사의 꿈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란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1:27)
윤 팀장의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구절이다. 예수님이 문둥병자들을 고치신 것처럼, 사회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의술이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 20여 년 전 대학생 시절 결심했던 그 바램대로, 의료선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윤 팀장을 만나면서 의료선교를 꿈꾸는 크리스천 의사들이 더 많이 생기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세계 어디든지 의사들을 대환영하기 때문이다.
봉사문의: 02-3215-3786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원장님과 함께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다정다감하시더라고요”

 

예전부터 해외봉사를 가고 싶었어요. 마침 원장님이 해외에 나가서 봉사해보겠냐고 권유하셔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이 아니기에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좋아요. 마음이 좋지 않을 때였는데 해외 의료봉사를 하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지요.
의료봉사 현장에서 원장님이 다정다감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병원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계시기 때문에 표정을 볼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우리 원장님 교회에서 정말 많이 웃으시더라고요. 직원들 해외 의료봉사 경비를 해마다 내주시면서 함께 봉사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되지요.
노지현(성형외과 간호사)

/노지현(간호사)

 

 

“또 가고 싶어요”

 

제가 처음 해외봉사 간 곳이 마닐라였어요. 성형외과 봉사라고 갔는데 현지에서 미용봉사를 도왔어요.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같이 놀아주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또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봉사가 힘들긴 했지만 정말 보람 있었어요.
원장님, 내년에도 봉사가고 싶어요. 비용 지원 해주실 거죠? 안 해주셔도 가고 싶어요~
염수지(성형외과 간호사)

/염수지(간호사)

 

*귀감이 되는 성도를 찾습니다 onnuriweekly@gmail.com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