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장로순환칼럼>

오늘도 나는 간구한다

 

나는 이번 달에 정년을 맞는다. 33년 동안 연구소 생활을 은혜 가운데 마감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린다. 가족의 기도제목대로 연구소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노력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매순간 나를 살려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두 번의 사고를 통해 나의 육체에 주님의 증거를 남기셨다. 첫 번째 사고는 1999년 연구소에서 야구경기를 하는 도중 벌어졌다.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자부하다 내 몸집보다 두 배는 큰 수비수와 부딪혔다.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떨어졌는데 팔꿈치로 떨어졌다. 그 사고로 병원신세를 2개월 동안이나 져야했다. 팔꿈치 복합골절 수술을 받은 후 정형외과 병동에서 새천년을 맞이했다. 당시 지하2층 병원기도실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 때 그 체험은 ‘율법에서 은혜’의 신앙으로 거듭나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 옛사람의 껍질이 조금씩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사고는 대전 ‘생명의 전화’에 상담하러 가는 길에 발생한 차 사고였다. 뒤에 오던 차가 정지하고 있던 내 차를 보지 못하고 심하게 들이받은 사고였다. 뒤차의 범퍼가 운전석까지 치고 들어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그 사고로 내 차는 폐차되었다. 사안으로 보면 나는 지금 장애인이 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고 순간 친히 몸으로 덮어 나를 살려주셨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라는 주님의 분명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감사와 회개의 기도가 터져 나왔다.
두 번의 예기치 않은 사고 이후 나는 ‘나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즐겨 부르게 되었다. 내가 나 된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온누리교회 여러 프로그램들도 나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주님이 예비한 여정들이었다. 2003년 맡게 된 순장 직분은 나에게 공동체와 순 식구들의 사랑을 느끼고, 깨닫게 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동안 거르던 새벽기도를 다시 시작하며 순 식구 한분 한분의 이름과 그들의 자녀들 이름까지 불러가며 기도했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와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 양재 캠퍼스에 예수제자학교 저녁반이 처음 생겼을 때, 아내와 함께 그 과정을 수료했다. 그해 이스라엘 평화행진 아웃리치를 다녀온 후 연구소 홍보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연구소의 전체홍보를 책임지는 자리였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타적(利他的)인 삶을 체험하기도 했다.
여호수아 청년부의 멘토일은 나를 성장시킨 소중한 섬김이었다. 교회에 다니지만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상처가 있거나 직장 내에서 세상적인 가치관과 충돌하는 모습 등 이 시대 청년들이 부딪히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접할 수 있었다. 청년들을 일대일로 양육하면서 그들이 세상적인 가치관에서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간증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들의 뜨거운 눈물에 은혜 받는 것은 오히려 나 자신이었다.
나는 늘 새로운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구하며 섬세하게 반응하고 싶다. 내년부터는 연구소에서 3년 동안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다. 주님의 신실한 도구, 허락하신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깨어있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홍해남 장로홍해남 장로(분당A공동체)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