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권사순환칼럼>

일본에 가정사역의 초석을 놓다

 

지난달 23일, ‘아름다운 동행 부부코치사역팀’이 일본 우에다로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우리팀이 가장 먼저 간 곳은 나리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히지리야마코겐 채플’이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교회였다. 예전에 하용조 목사님이 계시던 쿠사츠와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강원도와 비슷하다. 산세가 높고, 아름다운 풍경에 맑은 공기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동행사역팀은 일본인 목사 부부 11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통역을 통해 그들과 소통해야 했다. 그래서 걱정이었다. 또 자신들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들의 성향도 염려됐다. 아름다운 동행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야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기대감이 생긴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일본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지 15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영적으로 척박하다. 크리스천 인구가 전체 인구의 0.4%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소개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름다운 동행이 강력한 전도도구로 사용되기를 간구했다.
3개 조를 편성했다. 각 조마다 조장과 서너 쌍의 부부가 배정됐다.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깊이 있는 나눔을 했다. 부부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들을 나누었다. 서로 알지 못했던 문제들을 짚어가며 더 나은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먼저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각자의 상태를 점검했다.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내적치유를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과 배우자의 성격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성향이 무엇이고, 다른 성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표정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음깊이 묻어 두었던 문제들을 솔직하게 꺼내 놓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섬기는 우리가 더 놀랐다. 프로그램의 목적대로 마음을 열고,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 받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만약 그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다면 프로그램의 효과는 없었을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어떤 사모님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함을 누리고 싶은데 자신이 속한 문화라는 굴레에 눌려 자기표현을 억제해왔다고 털어놓았다. 변화하고 싶은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 안에서 진정으로 자유함을 누리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백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그들의 변화를 보면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정사역의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들이 싹터서 큰 나무로 자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가정사역의 불모지다. 아름다운 동행 사역은 일본의 모든 목사님 부부를 위한 맞춤사역이다. 러브소나타 비전을 잇는 일에 가정사역이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 아웃리치는 정말 행복했다. 아웃리치를 올 때와 마음이 완전히 달랐다. 걱정과 우려는 없었다. 잘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한영희 권사한영희 권사(가정사역공동체)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