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꼭 돌봐야 할 영혼들 1. 학교 밖 청소년
기획
교회가 꼭 돌봐야 할 영혼들
1. 학교 밖 청소년
건강한 사회, 건강한 어른의 모델이 되자!
매년 청소년 5~6만 학교 떠나 … ‘학교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고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매년 청소년 5~6만 명이 학업을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회는 그들에게 ‘비행청소년’이라고 낙인을 찍고 있다. 예비범죄자 취급하기 일쑤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잊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우리의 미래라는 점이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나서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건강한 사회, 건강한 어른의 모델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수능이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 60만 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의 미래가 달린 하나의 통과의례를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모든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또 있다, 28만에 달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에 다니지 않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말한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은 약 28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학교 밖 청소년 대부분이 관리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게 것조차 쉽지 않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35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매년 약 청소년 5~6만 명이 학교 밖으로 나오고 있다. 하루에 청소년 100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고 있는 셈이다.
학교 밖 청소년 문제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학교 밖 청소년이 증가할수록 국가적인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35만 7천 명 정도인데 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이 5~6만 명이나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방치하면 누가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간단 말인가.
왜 학교를 떠나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서울시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매월 20만원씩 생활비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많은 시민들이 “비행 청소년들의 술과 담배 값을 세금으로 준다”며 불만을 표했다. 서울시의 정책 타당성을 떠나서 이와 같은 정책이 논란이 된 걸 보면 수많은 어른들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비행청소년이고 예비범죄자라는 인식은 단언컨대 틀렸다. 심각한 오해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2012~2016년) 학업을 중단한 고등학생 13만 명 중에서 징계를 받아 학교를 떠난 비율이 퇴학 3%, 제적·유예·면제 1%에 불과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이자 미래의 꿈나무이다.
그런데 왜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고, 학교 밖에서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에 대한 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이고, 학교 밖에서는 청소년 42%는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가 고등학교를 중퇴한 청소년 3만 명을 대상으로 학업중단 이유를 조사했는데 학교부적응 51.6%(15,672명), 해외 출국 12.9%(3,923명), 가사 5.2%(1,572명), 질병 4.2%(1,272명), 비행 2.6%(788명), 제적, 유예1.8%(556), 기타 21.7%(6,589명)순이었다. 학교부적응이 학업을 그만 두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더니 학업형 42%, 무업형 23%, 직업형 17.9%, 비행형 8,9%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거나 자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 42%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대학입시, 복교를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장소는 복지센터, 스스로, 주변의 도움이 주를 이뤘다. 학교 밖 청소년 17.9%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학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꽤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얼마든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회가 약간의 도움만 제공하면 그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온누리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군포하나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청소년 쉼터의 도움을 받아 예수 믿고 잃었던 꿈을 되찾은 청소년들이 부지기수다. 대학에 진학하고, 간호조무사, 요리사, 정비사 등 자신의 진로를 찾아간 사례도 상당하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해서 꿈이 없는 게 아니다.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준다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 할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돌봐야 할 영혼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났어도
우리는 그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가정에 있다. 가정의 온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은 결국 테두리를 벗어나 방황하고 거리를 떠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청소년쉼터나 복지센터를 찾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다. 입맛에 맞는 청소년쉼터나 복지센터를 찾을 때까지 떠도는 경우도 있다. 가출 청소년끼리 무리지어 생활하는 ‘팸’에 가입하기도 한다. 팸은 가출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일종의 공동체다. 원룸이나 모텔 등을 빌려 월세나 생활비를 나눠 내며 산다. 그러나 팸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해서 사회에 진입하게 돕는 일에 있어서 안정감을 주지는 못 한다.
여성가족부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을 조사했는데 지원 부족(18%), 낮은 자존감(13%), 불규칙한 생활태도(12.1%), 미래계획 없음(11.8%) 순이었다. 낮은 자존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이는 온전한 어른들의 보살핌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일단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급선무다. 따듯한 관심과 사랑은 필수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상처받은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지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그들에게 전해주기만 한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털어내고 비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관심과 사랑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사회, 건강한 어른의 모델이 되어 줄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꿈꾸는 직업이 대부분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라고 한다. 그들에게 가장 절실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것을 다른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전국에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과 자립을 돕는 꿈드림센터, 청소년쉼터들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하나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가장 손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그곳에서 봉사하는 것이다.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도와주고, 꽃꽂이, 요리 등 문화체험을 통해 그들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이 그 어떤 이유로 학교를 떠났어도 우리는 그들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화와 책
영화 ‘꿈의 제인’
영화 ‘꿈의 제인’은 학교 밖 청소년 ‘소현’이의 일상을 조명하면서 청소년들의 삶을 이야기 하 있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어려운 소현이가 겪고 있는 현실과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 어떻게 다른 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에는 지독하리만큼 불쾌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삶이 그만큼 고달프다.
책 <세상을 품은 아이들>
위기를 극복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청소년 위기 공동체를 섬기고 있는 명성진 목사가 만난 청소년들의 사례를 담았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내민 따뜻한 손길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작성자 김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