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또 하나의 가족 ‘하나님의 정원’ 

또 하나의 가족 ‘하나님의 정원’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운영 중인 예배처소
 
 
정신장애 환자에 대한 오해가 심각하다. 정신장애 환자는 곧 범죄자라는 낙인까지 찍고 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7 범죄분석’에 따르면 정신장애 환자 범죄율은 0.13%에 불과하다. 비(非) 정신장애 환자 범죄율(3.93%)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들이 정신장애 환자들이 가해자인 범죄를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죽하면 범죄예방을 위해서 정신장애 환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안 그래도 신음하고 있는 정신장애 환자들에게 예비 범죄자라는 편견까지 뒤집어 씌어서는 안 된다. 
정신장애 환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치유와 회복까지 도모하는 예배처소가 있다. 온누리교회 회복사역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운영 중인 ‘하나님의 정원(이하 하정원)’이다.    
/ 권찬송 기자 kcs123@onnuri.org
 
 
“가족보다 더 자주 봅니다.”
오랜 세월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최영광 성도(가명)의 고백이다. 그의 말처럼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운영 중인 예배처소 하정원은 정신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에게 누구보다 좋은 친구이자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주고 있다. 정신장애 환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은 더할 나위 없는 처방전이다. 정신장애 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이다. 병원에서도 약을 처방해주는 것 외에는 딱히 해줄 게 없는 경우가 있고, 심리상담이나 관계를 통한 치료를 받기 힘든 경우도 많다. 정신장애 환자들은 그들의 가족들로부터도 충분한 이해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가족들에게 조차 외면 받고 있는 그들을 과연 누가 사랑으로 품어 줄 수 있을까? 그런 공동체가 세상이 있을까? 있다. 서빙고 온누리교회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운영 중인 예배처소 하정원이다. 정신장애 환자들이 치유와 회복을 소망하며 하정원을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사랑 경험하는 작은 천국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운영 중인 하정원은 2015년 문을 열었다. 정신장애 환자들을 위한 일종의 쉼터이자 예배처소다.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정신장애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피는 공간이다. 수많은 정신장애 환자들이 하정원에 와서 음악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 탁구교실 등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고, 외로울 때면 친구들과 함께 하정원에서 식사도 하고 수다를 떨기도 한다. 정신장애 환자들에게 하정원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작은 천국이다. 
하정원이 문을 열기까지 헌신한 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이샘 집사의 헌신이 컸다.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환우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었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당시 이 집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예배처소 마련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때마침 서빙고동에 작은 매물이 하나 있었다. 이 집사가 계약금을 내고 나머지 자금은 한마음정신회복예배 지체들이 모아서 부담했다. 하정원을 개원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장소도 협소했고 방음시설이 열악해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아무런 걱정 없이 예배드리고, 교제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치유와 회복을 위한 새로운 공간 마련을 위해 또 다시 기도했다. 
지난 6월, 드디어 좋은 장소가 생겼다. 예전 예배처소보다 두 배 정도 넓고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주민들의 민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공간이 넓어지자 더 많은 정신장애 환자들이 방문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었다. 새로 문을 연 하정원의 개원예배를 오는 9월 16일 오후 1시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91길에서 드린다.
 
 
아름다운 비상(飛上)을 꿈꾼다 
 
 
정신장애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한마음정신회복예배는 특별한 은혜가 있는 곳이다. 예배를 통해 치유된 성도들이 스태프로 헌신하는 비율이 높다. 자신이 경험한 은혜와 사랑을 다른 환우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음정신회복예배 스태프들은 마치 작은 예수 같다. 이승희 집사도 한마음정신회복예배에서 회복되어 스태프로 섬기고 있다. 
“저의 작은 섬김을 통해서 변화되는 지체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한마음정신회복예배가 또 한 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들의 아름다운 비상을 도와 줄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특히 음악, 춤, 미술, 탁구, 컴퓨터 등을 가르쳐줄 봉사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활용해서 한 영혼을 회복시키는 기쁨을 누리는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사역칼럼
 
 
편견과 오해의 벽이 허물어지기를
 
 
조현병이나 조울증 같은 중증 정신장애 환자나 그들의 가족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편견과 오해에 시달린다. 대표적인 편견과 오해는 정신장애는 어린 시절 가족의 학대나 갈등의 희생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정신장애는 귀신 들림 현상이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 치료로는 효과가 없다는 생각도 흔하다. 이러한 편견과 오해들은 정신장애 환자들과 그 가족들로 하여금 발병 초기에 병을 숨기게 만든다. 병이 악화할 때까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한다. 어렵게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중간에 치료를 멈추거나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해서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한다. 
정신장애 환자와 가족들은 자신의 병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 어떤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잘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정신장애에 대한 몇몇 오류가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 첫째, 가족갈등으로 인한 피해와 정신장애 발병은 무관하다. 둘째,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병은 재발과 악화가 반복하고 결국 만성화되어 치료가 어렵다. 셋째, 조현병과 조울병,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며, 정신치료와 함께 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신장애를 영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래서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과 예배를 함께 드리거나 교제해도 되는지 묻기까지 한다. 
이와 같이 정신장애에 관한 편견과 오해는 환자와 가족이 병으로부터 회복하고, 병의 부정적 영향력을 극복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편견과 무지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배척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는 예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일이 분명하다. 
정신장애 환자들이나 가족,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극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한마음정신회복예배는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교육 사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1997년 한마음정신회복예배가 설립된 이후 20년 동안 해마다 전국 교회와 성도,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신의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신장애에 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지식들을 교회와 대중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정신의학 세미나를 통해 ‘자살’, ‘우울증’, ‘청소년 정신건강’, ‘치매와 노인 우울증’, ‘공황장애’, ‘조현병’, ‘조울증(양극성 장애)’, ‘인격장애’ 등 매우 다양한 질환들과 치료법, 관련된 의학적 쟁점과 가족들의 대처 방법 등을 전문적으로 다룬 바 있다. 
오는 10월 세미나에서는 한마음 정신회복예배 창립 20년을 기념해서 대표적인 정신장애인 조현병과 조울증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교회와 성도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가져온 편견과 오해의 벽을 허물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교회가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연합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 남윤영 집사(정신과 전문의, 한마음정신회복예배)

작성자  권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