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이웃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권사칼럼

/오임숙 권사 (양천공동체)

 

18년 전 쯤이다.우리 순원들은 소외된 이들을 섬기게해달라고 오랫동안기도하고 있었다.그 해 순이 개편되면서 새로운 순장님이 오셔서 한 장애인 시설을 섬기자고제안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주신 것이다. 나와 순원들은 바로 순종했다. 그곳이 내가 지금까지도 섬기고 있는 ‘ 샬롬의 집’ 이다.

 

 

샬롬의 집에 처음 방문했던 날을 아직도 잊을수 없다. 상황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이다. 원장님이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33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있었다. 신체 한쪽을 못 쓰는 사람, 휠체어를 타는 사람 등 장애 종류가 다양했다. 대부분 부모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형제와 부모가있어도 돌봐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시설에 온 지체들도 있었다. 환경도 열악하기 짝이없었다. 쥐와 바퀴벌레가 시도 때도 없이 출몰했다. 위생도 좋지 않았다.

 

어느 것 하나 온전하지 않았다. 복지재단이 되기 위한 조건도 충족되지 않아 국가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우리가무엇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숟가락과 그릇을 소독해주기를 원했다. 위생 때문이었다. 우리는 매월 마지막 주 주일마다 그곳을 찾아갔다. 식기를 소독하고, 같이 밥 먹고, 빨래도 해주고, 함께 예배도 드렸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 없던 지체들이 1년, 2년 꾸준히 찾아갔더니 나중에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모습에 마음이 절로 따뜻해졌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순이 계속 바뀌면서사람들이 한두 명 빠지기 시작했다. 다 같이 섬길 때는 괜찮았는데 사람이 없으니 힘들었다.나 또한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더 그랬다.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차마그만 둘 수 없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새 사람을 채워주셨다. 그렇게 사람이 빠지고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섬긴 지 10년쯤 됐을 때다. 내 마음에 전환점되는 사건이 생겼다. 샬롬의 집 사람들 중에 노동을 하는 지체들이 몇몇 있었는데 평소에는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곳에서식사를 차려주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는데 예수님이 이곳을 거니시고 있는 느낌이들었다. 그 따뜻한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알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그 순간 내가 이분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나의 영혼을 맑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겉으로는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마음과 영혼은 누구보다 맑고 깨끗하다는 것이느껴졌다. 그 이후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한 적이 없다. 예수님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면가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나의 몸은 약하지만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작년에 1다락방 1사역이 선포된 후 다락방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샬롬의 집을 섬긴다는 것을 알고 연락한 것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샬롬의 집을 소개해주었다. 그렇게 작년부터 양천공동체가 함께 샬롬의 집을 섬기고있다. 또한 후원금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도있다.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 샬롬의 집 원장님과 지체들이 정말 좋아한다. 원장님은 연신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무엇보다 우리 주님이 좋아하신다.우리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 덕분에 우리의 마음이 촉촉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조금씩예수님의 마음으로 가꾸어 가는 과정인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