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통일 이후 의식(意識) 문제

통일칼럼

 

/한덕종 장로 (송파공동체)

 

북한은 나의 또 다른 고향이다. 우리 부모님은 함경북도 출신이다. 아버님은 해방되기 전에 남한에서 직장생활을 하셨다. 내가 한 살무렵 6.25전쟁이 발발했다. 부모님의 품에 안겨 피난을 갔다. 손가락에 상처가 났는데 손가락이 썩어 들어 갈까봐 상처를 불로 지졌다.지금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어렸을 때부터 통일에 대한 소망과 기대를가지고 자라왔다. 최근 들어서는 정말 통일이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통일의 문제점 때문에 당장 통일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남한과 북한은 열강의 틈바구니 안에있다. 불행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통일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버티고 생존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나는 의료지도자협의회라는 NGO 활동을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이 체력이 달리면 코치나 감독을 하듯이 정년이 지난 의사들이 모여의료봉사활동도 하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전수하는 NGO다.

 

 

처음 의료지도자협의회를 계획할 때 통일부소속 단체로 만들려고 했다. 국내외에 의사들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북한만큼 절실한 곳이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사정과 탈북자들의필요를 알기 위해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12주 동안 생활하는 하나재단 사람들과 미팅을자주 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탈북자들은 낮은 체력과 남한 사람들의 차별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탈북자들은 체력이 부족해 무엇을 할수 없는 경우가 많다. 몸이 아파도 체력이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 이들도 있다. 체력이야좋은 음식 먹고 푹 쉬면 회복할 수 있지만 남한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의식은 몸이 아프고배를 곯는 것보다 힘들다고 했다.

 

 

나도 의료현장에서 이런 차별을 목격한 적이 있다.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다(多)인실에서회복하고 있는 한 환자가 항의를 했다. 옆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가 이북 사투리를 쓴 모양이었다. 항의를 한 환자는 “내가 왜 저 사람과한 방을 써야 하냐”며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자신은 1등 시민이고, 북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2등 시민이라는 의식에서 나온 행동이다. 북한 동포들에게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상식 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도 갈라져 ‘ 네 편 내 편’ 하는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차별의식이 계속된다면 통일 이후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

 

 

그래도 소망이 있다. 통일부에서 주관하는학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 한국에서 의사 면허시험을 본 뒤 수련의 과정을 하고 있는탈북자를 만났다. 이식을 잘 배워서 북한에서신장이식을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밝혔다. 이것이 통일 이후 의식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배우고, 성장해서 통일 이후 전문성을 발휘하면 의료, 교육, 봉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차별로 발생하는 문제 또한 덜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3만여 명의 탈북자가 있다.그들을 잘 품어야 한다.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것에는 한계가 있다. 탈북자들이 잘 적응할 수있도록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탈북자들은 사회적인 괴리감, 차별과 편견을 가장 힘들어 한다. 태어나보니 북한이었을 뿐이다. 남한 사람들이라고 선택된 백성도 아니다.나는 통일이되면 이북에서신장이식을 하는 꿈을 가지고있다. 하루 빨리그 꿈을 이루고싶다. 나는 통일이 되면 무엇을할 것인가. 생각해 보자.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