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전문가 기고]행복하고, 기쁨 가득한 가정 

전문가 기고 
 
행복하고, 기쁨 가득한 가정 
그 비결은 부르심의 확신과 가정예배
 
 
가정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가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공동체이고, 늘 감사와 사랑을 꽃피우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가정이 마냥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의 본질을 잃어버린 탓 아닐까? 행복과 기쁨 넘치는 가정 만드는 비결을 모르는 탓 아닐까? 이정환 목사(도곡공동체)가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의 본질을 일깨우고, 행복과 기쁨 가득한 가정 만드는 비결을 알려주는 글을 보내왔다. 
/ 편집자주 
 
가족은 하나님께서 최초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공동체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하셨다. 가정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제공한다. 생명 탄생의 기적을 맛보게 해주고, 쉼과 안식을 제공해주며, 정서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아무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집은 우리에게 최고의 안식처이자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주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 집을 구성하는 것은 가족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가정에서 천국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남편은 “이놈의 집구석 들어가기 싫다”며 직장동료들과 늦은 시간까지 어울려 놀기가 일쑤고, 부인은 집안일만 하다가 내 인생이 끝나는게 아닌가 싶어 깊은 우울감에 빠지곤 한다. 자녀들은 창살 없는 감옥인 집보다 밖이 더 낫겠다며 집을 등한시하고 바깥으로만 나돈다. 
언제부터 우리네 가정이 이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식대로 가정을 세워나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설계하고 만드신 가정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가정 행복의 기준을 물질적인 부유함에 두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눌 때 행복을 누리도록 가정을  만드셨다. 그러므로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우리에게 가정을 주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그분의 설계를 토대로 가정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돈과 명예와 인기 같은 세상 가치를 따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식으로 행복의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확신, 그 확신의 힘으로
 
아브라함과 가족들은 고향 땅을 떠나 약속의 땅을 향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선택하시고 고향을 떠나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가면 “너로 인해 만민이 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정든 고향을 떠나 약속의 땅에서 새롭게 정착할 것을 명받은 아브라함과 가족들은 설렘과 두려움을 가지고 그곳으로 향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게 되어 설레면서도 혹여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가진 모든 것과 고향을 버리면서까지 여정에 올랐던 아브라함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체없이 따랐던 것은 모험가적 기질이 넘쳤기 때문도, 즉흥적인 감정을 따르는 사람이었기 때문도 아니었다. 아브라함은 누구보다 신중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부르심의 땅으로 향하면서 자신의 안정된 삶을 위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을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낯선 땅으로 향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이유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약속의 땅으로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면서도 결코 두려움에 발목 잡히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의 가정을 새롭게 세우는 데도 확신이 필요하다. 확신은 우리 안에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불씨와 같다. 아무런 확신 없이 주변 상황이 이끄는 대로 살아서는 가정을 새로이 세울 수 없다. 이 시대 많은 가정이 확신이 없어서 제자리에 멈춰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주신 것을 확신하지 못해서 정확한 방향성 없이 살아간다. 가정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확신이 없어서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되거나 자녀를 더 좋은 대학에 보내는 데 목적을 두게 된다. 그러면서 집이 잠만 자고 가는 하숙집 같이 되거나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지는 불편한 공간이 되고 만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확신의 자세’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확신을 하고 가정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확신이 없으면 가정은 손에 쥐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리고 만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당신의 비전으로 이끌어가실 것을 확신할 때 비로소 견고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 가정에서 천국을 맛보려면 가장 먼저 확신과 소명이 필요하다. 
오래전 어느 성도님의 가정을 심방한 적이 있다. 나이 지긋했던 그 성도님의 집에 큰 가족사진이 걸려있었다. 화목해 보이는 가족사진을 보면서 “정말 행복해 보이는 가족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성도님이 미소지으며 대답하셨다.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고 저는 하루아침에 가장이 되고 말았답니다. 아이들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는데 힘에 부칠 때가 많았지요. 그때마다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을 올렸습니다. ‘하나님, 우리 자녀들과 저를 책임져주세요. 저는 하나님만 의지할 거예요. 그러니 저에게 힘을 주세요. 제가 가장으로서 우리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세요.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호주가 되어주시고 이끌어주세요.’ 그 기도를 올린 후부터 저는 조금도 힘들지 않았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았어요. 왜냐면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 가족을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그 확신 덕분에 어려움 속에서도 늘 화목했고, 이제 우리 아이들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 화목한 가정을 꾸렸답니다.”
확신, 그 확신의 힘으로 그 성도님은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일궈내셨다. 
 
그 뒤에는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
 
확신 그 뒤에는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 아브라함도 그랬다. 하나님께서 축복의 말씀을 하신 곳으로 향한 아브라함이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기도는 우리가 두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영적인 충전과 같다. 특히 가정처럼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공동체에서는 충전의 과정이 더욱 절실하다. 그래야만 사랑과 돌봄, 격려와 행복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를 저어야만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가정이라는 배도 마찬가지다. 사랑이신 하나님을 예배할 때 우리 가정에 사랑의 충만함이 부어지고, 행복이 도래하는 것이다.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잘하는 것이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가정은 더 잘하는 것이며, 기도하고 성경 읽으며 찬송까지 부르는 가정은 가장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가정이 작은 교회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정에서 예배 드리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부끄럽게도 나 또한 가정예배에 소홀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가정예배를 드리지만, 예전에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다. 내가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첫째 아들 덕분이었다. 어느 날 아들이 “아빠, 왜 우리 집은 가정예배 안 드려요?”라고 물었을 때 가슴이 뜨끔했다. 나는 곧바로 아이에게 사과하고 그날 이후 꼬박꼬박 가정예배를 드렸다. 가족이 다 함께 기도와 찬양을 하고, 설교는 각자 깨닫고 회개한 것을 나눴다. 그러면서 가족들끼리 더욱 굳건해지고 가까워졌다. 기도만으로도 기쁨이 가득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충만해진 것을 몸소 체험했다. 
아브라함이 확신과 기도로 약속의 땅으로 갔듯이, 우리네 가정도 부르심의 확신과 가정예배를 통해서 늘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한 곳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 이정환 목사(도곡공동체, <신앙의 사계절>, <내 마음이 아픕니다> 저자)

 
<발문>
아브라함이 확신과 기도로 약속의 땅으로 갔듯이, 
우리네 가정도 부르심의 확신과 가정예배를 통해서 
늘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한 곳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