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인내 그리고 용서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인내 그리고 용서
 
결혼 전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신앙과 인격, 경제적인 부분들이다. 경제적인 부분은 큰 몫을 차지한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면 결혼을 회피하거나 연기하는 선택을 하곤 한다. 경제적인 면에서의 준비 혹은 여건이 결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잘 준비되어서 결혼에 이르도록 도울 것인지에 대한 제안과 정책을 수립하기도 한다. 그런데 경제적인 준비와 함께 결혼 전 잘 준비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인격적인 부분’이다. 개인이 갖춘 인격적 성숙도는 결혼 생활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혼 전에는 상대방이 갖춘 경제력, 외모, 직장 등이 자신에게 확대되어 의미있게 보인다면 결혼 이후에는 외적인 것과 함께 상대방의 내면이 자신에게 확대되어 의미있게 보인다. 인격적인 성숙이 되었는지 혹은 성숙을 이루고자 하는 겸손하고 유연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부부의 관계가 성장하고 성숙한다. 
우리는 인격적인 부분을 성장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연습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면이 깎이는 시간을 보낸다. 내면이 깎이는 시간을 긍정적으로 잘 처리했을 때, 그 시간을 통해서 성장하는 단계에 올라선다. 하지만 자신의 영혼이 깎이는 시간을 건강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상처나 깊은 심리적 위축으로 남게 된다. 깍이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면 자신에게 중요한 자원이 된다. 사실 돌아보면 우리의 과거의 사건들은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많은 인간관계의 고통과 아픔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한다. 어쩌면 성장을 독려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더 넓은 이해를 하게 된다.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나와 같지 않고, 내가 기대한 것을 그도 똑같이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넉넉히 수용하게 된다면 대인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유익은 대인관계의 갈등을 통해서 자신을 더 알아가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은 갈등과 아픔의 유익이 된다. 물론 자신에 대한 앎은 결혼 이후에도, 평생 힘써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많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경험한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상대방 잘못이라고 비난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혹은 알코올 등의 스트레스 해소 통로에 의지한다면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놓치는 것이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관계는 나를 알아가고, 상대를 알아가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고통 가운데 숙달하고 습득하는 인격적 성품들이 있다. 인내, 용서, 용납, 공감 등등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표적인 것은 ‘인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적인 가치에서도 인내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가르친다. 우리는 가정과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참는 것의 가치를 연습한다. 인내는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빛나는 역할을 담당한다. 처음 부부 싸움을 하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어찌할 줄 몰라 씩씩거리지만 그나마 연습 되었던 인내로 겨우 화를 눌러놓는다. 그리고 부부 싸움의 경험이 쌓이면서 어떻게 더 인내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조금씩 습득한다. 인내는 갑작스런 파국을 막아내는 성품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매우 부족하게 습득된 품성이 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용서’, ‘용납’ 등이다. 우리 문화에서는 용서, 용납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아 보인다.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에서 가장 통쾌했던 주제와 내용은 용서나 화해보다 복수와 징벌 등이다. 자연스럽게 복수나 징벌 등의 인식이 주입된다고 볼 수 있다. 용서와 화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장(場)은 가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용서와 용납, 화해의 품성을 충분하게 습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을 본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알 수 있다. ‘나에게 용서의 품성이 습득되어 있는가?’, ‘용서를 주고받았던 경험이 있는가?’,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나는 용서와 용납의 경험을 가져보았는가?’ 등을 자문해보면 자신에게 용서라는 품성이 갖추어졌는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용서와 용납 등은 결혼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품성 중에 하나다. 고통스럽겠지만 부부 싸움을 기억해보자. 배우자를 향해서 분노를 쏟아 놓았던 자신과 배우자의 모습이 기억날 것이다. 많은 부부가 결혼하고 나서 자신에게 그렇게 공격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고백한다. 상냥하고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평소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 부부 갈등에서 드러난다. 화내고, 악한 말을 쏟아내고, 평생 들어보지 못한 부정적인 말을 하고,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을 한다. 물론 다툴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부부 싸움 이후 어떻게 화해하느냐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심한 부부 갈등 후에 어떻게 서로 용서하느냐이다. 인내는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연습했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참는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인내의 꼭지점에서 감정이 폭발하고, 서로 세상이 무너진 듯한 부부 갈등을 경험한 후에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깨어진 후에 용서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무척 어렵다. 용서의 품성을 충분히 습득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습득되어 있지 않은 성품을 관계속에서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로 인내하고 서로 노력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가 부족한 성품을 연습해 가는 미숙함이 있다는 것을 너그럽게 용납해줄 필요가 있다. 결혼이 축복인 것은 용서의 성품을 뼛속 깊이 습득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부부는 때로 최상의 기쁨을 주지만, 간혹 갈등 속에 빠졌을 때는 최악의 고통을 주고 받기도 한다. 그 상황에서 다시 받아주고, 다시 서로 이해하게 하는 성품이 용서와 용납이다. 물론, 용서는 서로 강요할 수 없고 순서와 단계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용서를 습득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부부 관계의 어려움이 오히려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부부는 용서와 용납을 실천함으로 관계의 온기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관계다(엡 4:31-32).
나눔)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용서의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보십시오. 용서의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우리 부부 관계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부부가 서로 나누어 보세요.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