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강영재 장로가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 "양은 의인을 상징하고 염소는 악인을 상징하는가?"

강영재 장로가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
 
“양은 의인을 상징하고 염소는 악인을 상징하는가?”
양과 염소 이야기에서 발견하는 성경 말씀의 진짜 의미  
 
양과 염소는 성경 말씀에 빈번하게 등장한다. 말씀을 잘 해석해서 읽다 보면 두 동물 모두 정결한 짐승에 속하며 제사의 제물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 중에 양은 의롭고 정결한 동물로, 염소는 악하고 부정한 동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는 예수님께서 “목자가 염소 중에서 양을 가려내듯이 인자는 그들을 둘로 갈라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그 왼쪽에 둘 것이다”라고 하신 마태복음 말씀 때문일 것이다. 그 말씀을 읽어보자.
“인자가 그의 영광 가운데 모든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의 영광의 보좌 위에 앉을 것이다. 모든 민족들이 그 앞에 모이게 되고, 목자가 염소 중에서 양을 가려내듯이 인자는 그들을 둘로 갈라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그 왼쪽에 둘 것이다. 
그때 그 왕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이리 와서 세상의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해 마련해 두신 나라를 상속하라. 너희는 내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 됐을 때 나를 맞아들였다. 내가 헐벗을 때 옷을 입혀 주었고 내가 병 들었을 때 돌봐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나를 찾아 주었다.’ 
그때 의인들이 대답할 것이다. ‘주여, 언제 주께서 배고프신 것을 보고 우리가 먹을 것을 드렸으며 언제 주께서 목마르신 것을 보고 우리가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우리가 맞아들였으며 언제 주께서 헐벗으신 것을 보고 우리가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께서 병 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우리가 찾아갔습니까?’ 
왕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 너희가 여기 있는 내 형제들 중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왕은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사람들아! 내게서 떠나 마귀와 그의 부하들을 위해 마련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지 않았다. 내가 나그네 됐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들이지 않았고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지 않았다. 내가 병들고 감옥에 갇혔을 때 너희는 나를 보살펴 주지 않았다.’
그들 역시 대답할 것이다. ‘주여, 우리가 언제 주께서 배고프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시거나 헐벗으시거나 병 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돌보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왕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 너희가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영원한 벌에,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것이다”(마 25:31~46).
이 마태복음 말씀을 읽고 양과 염소를 의인과 악인으로 나눠 생각하는 잘못된 해석을 하는 크리스천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 말씀은 목자가 방목을 마치고 저녁에 우리 안에 넣을 때 양과 염소를 좌우로 확실히 구분해서 양 무리에 염소가 섞이지 않고, 염소 무리에 양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처럼 그날에 주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확실히 구분한다는 데 방점이 있다. 일부 크리스천의 해석처럼 양이 곧 의인의 상징이고, 염소가 악인의 상징이라는 것이 아니다.
 
양과 염소를
함께 방목하는 이유
 
양과 염소를 의인과 악인으로 나누는 해석이 잘못된 거라는 이야기를 보고 그렇다면 왜 함께 방목하되 우리에 함께 두지 않는지 궁금해 할 성도들도 있을 것이다. 왜 이스라엘 광야에서 양과 염소를 섞어서 방목하는지에 대해서 류모세 선교사의 책 <열린다 성경 광야 이야기>(두란노 2009) 14장 ‘양은 좋은 동물, 염소는 나쁜 동물일까?’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옮겨 적으면 광야에서 양과 염소를 섞어서 방목하는 이유는 이렇다. 뜯어먹을 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광야에서 잘 자란 잎만 뜯어 먹는 염소의 풀 뜯는 습성을 양이 모방해 잘 자란 잎뿐 아니라 어린 순과 줄기까지 뜯어 먹는 양이 염소처럼 잘 자란 잎만 뜯게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풀이 다시 자라 초장이 보호되는 효과가 생긴다. 또한 위험한 낭떠러지가 많은 광야에서 겁 많은 양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할 때 염소가 돌격대 역할을 해 나아가는 것을 양이 보고 따라갈 수 있어 소수의 염소를 양 무리에 섞어 방목시킴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책의 설명으로 알 수 있듯이 목자들이 들에서 양과 염소를 섞어서 길렀던 이유는 양과 염소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결코 선한 양 무리 속에 악한 염소를 넣어 연단을 주거나 훈련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이러한 중요한 임무를 마친 염소를 밤에 우리에 들일 때 양과 섞이지 않도록 확실히 구분해서 양들이 염소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염소 우리로 몰아넣는 것이 마태복음 말씀의 핵심이다.
 
제물로 사용된
양과 염소
 
염소가 악인의 상징이 아니라는 근거가 또 있다.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 먹을 수 있는 정결한 동물에 양과 염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신 14:4~5). 유월절 제물도 우리말성경이나 개정개역에는 양만 언급되었지만 히브리어 성경과 표준새번역 성경에는 양이나 염소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출 12:21). 
“너희가 먹어도 되는 동물들은 소, 양, 염소, 사슴, 노루, 불그스름한 사슴, 산염소, 야생염소, 영양, 산양 등이다”(신 14:4~5).
“모세가 이스라엘의 장로를 모두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족들과 함께 먹을 양이나 염소를 준비하여 유월절 제물로 잡으십시오’”(출 12:21, 표준새번역).
또 각양 제사에 번제물로 염소도 사용된다. 대속죄일에 염소 두 마리로 제비를 뽑아 한 마리는 속죄물로 여호와께, 다른 한 마리는 아사셀에게 보내는 내용이 담긴 레위기 16장도 이를 뒷받침하는 말씀이다. 만약 염소가 부정하고 악한 존재이거나 악의 상징이라면 여호와께 드리는 제물로 사용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속죄제물로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로 숫양 한 마리를 가져와야 한다. 아론은 자신을 위해 속죄제물로 황소를 드려 자신과 자기 집안을 위해 속죄해야 한다. 그 후에 그는 염소 두 마리를 가져다 회막 입구에서 여호와 앞에 두어야 한다. 그는 염소 두 마리를 놓고 제비를 뽑아 한 마리는 여호와를 위한 제물로, 다른 한 마리는 아사셀을 위한 제물로 뽑아야 한다. 아론은 여호와께 드리는 것으로 뽑힌 염소를 가져다 속죄제물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아사셀을 위한 제물로 뽑힌 염소는 여호와께 산 채로 세워 두었다 그것에 대한 속죄 의식을 수행하고 그것을 광야에 있는 아사셀에게 보낸다”(레 16:5~10). 
“그 후에 그는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휘장 안으로 가져다 수소의 피로 행한 것과 같이 속죄의 자리 위와 속죄의 자리 앞쪽에 뿌려야 한다”(레 16:15). 
“그 후에 그는 여호와 앞에 있는 제단으로 나와 그것을 위해 속죄 예식을 거행하는데 그는 수소의 피와 염소의 피를 조금씩 가져다 제단의 모든 뿔에 발라야 한다. 그는 손가락에 피를 조금 찍어 그곳에 일곱 번을 뿌려 정결케 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부정함에서 제단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 아론은 지성소와 회막과 제단에 대한 속죄의식을 마친 후에 살아 있는 염소를 끌고 와라. 그는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죄악과 반역과 그들의 모든 죄를 고백함으로써 그것들을 염소의 머리에 얹는 상징적인 의식을 치러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 염소를 미리 정해 둔 사람의 손에 맡겨 광야로 내보내야 한다. 그러면 그 염소는 그들의 모든 죄들을 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간다. 이렇게 그는 숫염소를 광야로 내보낸다”(레 16:18~22).
 
말씀을 바로 알고, 바른 믿음과 삶을 살자! 
 
성경 말씀을 읽다 보면 양과 염소의 이야기처럼 말씀의 참된 의미를 놓치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은혜 받은 몇 구절이나 설교에서 많이 인용되는 구절에 매여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말씀들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을 읽고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이 말하는 바를 제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개인의 지식과 극히 한정된 해설만을 가지고 성경 말씀을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잘못된 해설로 인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성경 말씀의 진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성경 말씀을 바로 알고 바른 믿음과 삶을 살아서 마지막 날 주님께 의인으로 인정받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복한다. 
/ 강영재 장로(양천공동체, 전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교수)

작성자  홍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