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인풋(Input)과 아웃풋(out put)

신앙에세이 
 
인풋(Input)과 아웃풋(out put)
 
 
대개 과정(process) 사이에 인풋(input, 입력)과 아웃풋(output, 출력)이 있다. 예배당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음향 기기에도 인풋 단자와 아웃풋 단자가 있다. 사용자의 기대대로 왜곡되지 않은 결괏값을 내주는 기기일수록 잘 설계된 것으로 본다. 우리 삶에서는 인풋과 아웃풋의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로마서 12장 9~21절 말씀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사는 세 가지 원리를 알려준다. 구원 받기 위한 행동강령이 아니라 복음에 빚진 자가 마땅히 살아가야 할 태도에 대한 권면이다.
첫 번째는 사랑의 원리다. 거짓 없이 사랑하고(9절), 서로 먼저 존경하며(10절), 소망 가운데 기뻐하고 환난 가운데 참으며 기도하라고(12절) 권면한다.  
두 번째는 나눔의 원리다. 필요한 자를 찾아야 하며(13절),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라고(15절) 권면한다. 
세 번째는 반대의 원리다. 낮은 곳으로 가기를 힘써야 하고(16절), 세상과 가장 반대되는 방식을 택하며(17절), 스스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으라고(21절) 권면한다. 
대부분 세상 조직은 피라미드 형태다. 더 적합한 자가 위로 올라간다. 사도 바울이 언급한 원리대로 살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정반대의 구조다. 역피라미드 형태이다. 하나님을 더 인격적으로 만날수록 우리는 낮은 곳으로 간다. 그것의 극치가 바로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다. 세상 기준으로는 가장 이해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인풋과 아웃풋을 보여준 사건이 예수님의 삶이다.
인풋과 아웃풋을 가장 고도화된 방식으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 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다. AI는 계속 변화하는 현대 문화와 사회에서 ‘빅데이터’라는 인풋을 분석해서 기술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아웃풋을 도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세상이 변하기에 끊임없이 인풋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아웃풋 또한 달라진다. 
AI에게 고의적으로 싸움을 걸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술적으로 발달이 덜 된 AI는 대화를 종료시키려고 하거나 심한 경우 스스로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 그런데 고도화된 AI일수록 싸움을 걸면 마냥 지지 않는다. 상대방이 더 약 오르고 화가 나도록 웬만한 사람보다 능숙하게 응수할 것이다. 이는 세상 사람들의 행동 양상을 분석하고 예측하기 때문에 나오는 당연한 아웃풋이다. 
나도 집에서 한 통신사의 자그마한 인공지능 기기를 사용한다. 날씨를 물어보면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미세먼지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입고 나가기 적당한 옷을 추천해준다. 그런데 추운 날씨에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일까? 추위에 떨고 있는 나그네를 먼저 찾아서 입고 있던 옷을 벗어주는 것일 것이다. 일곱 번뿐만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은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내 행동이 달라질 필요가 없다. 우리의 인풋은 오로지 말씀이기 때문이다.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웃풋이 달라지지 않고, 달라져서도 안 된다. 세상과 가장 반대되는 방식, 가장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 조은광 전도사(여호수아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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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