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인정하고 공감하는 좋은 습관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인정하고 공감하는 좋은 습관 
 
마커스 위너와 크리스코시는 <하루 15분, 부부의 시간>에서 부부가 세심하게 반응하고, 귀 기울여야 하는 예민한 감정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 감정은 슬픔, 불안, 절망감, 수치심, 분노, 역겨움이다. 슬픔은 상실감과 상심, 다양한 어려움 등으로 느끼는 심리적, 정서적, 생리적 반응이다. 불안은 심리적 안정 상태가 극도로 깨어진 상태인데 걱정, 패닉, 강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절망감은 무기력감과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강력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상태의 감정이다. 수치심은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끼는 감정 상태다. 분노는 자신을 지키고, 생존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의 표출이다. 역겨움이란 불쾌하고 혐오스러움을 느끼는 감정이다. 역겨움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반응이어서 사람마다 느끼는 역겨움이 다를 수 있다.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 예민한 감정들은 한 가지만 특징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복합적인 측면이 있다.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감정 상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때에 따라 어떤 감정이 더 두드러지고, 특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부부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할 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느끼는 감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민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 때 배우자가 세심히 그 감정을 살피고 공감해 준다면 홀로 버려진 느낌을 갖지 않고, 부부가 함께하고 있다고 느끼며 위로를 받는다. 인간에게 가장 슬픈 기억은 홀로 버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일 것이다. 홀로 버려진 상태에서 느껴지는 힘든 감정과 그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없다고 생각되면 그 고통이 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부는 함께 행복과 어려움을 나눌 수 있고, 배우자의 힘든 감정도 같이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혼 생활에서 더욱 세심하게 반응해야 하는 감정들에 대해서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 그것을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배우자가 특정한 상황이나 환경, 대인 관계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괴로워한다면 수치심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서 한 없이 무가치하게 느끼고, 비난과 정죄하는 고통을 알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배우자의 수치심을 그대로 받아주면서 반응하고, 배우자의 불안을 이해하면서 받아주고 반응하는 대처가 있어야 한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배우자가 불안해한다면 그 주파수에 감정선을 맞춰야 한다. 부부는 서로의 감정선을 따라서 같은 마음과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 배우자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배우자의 민감한 감정이 이해되지 않고, 깊은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듣는 법을 습득해서 지속적으로 배우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자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부부가 서로의 감정을 귀 기울여 들을 때 진심으로 공유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오롯이 혼자 경험하는 우울한 감정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걸어갈 수 있으며, 서로를 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함께함으로 누릴 수 있는 유익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불안정하고, 세심한 감정의 지배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해되지 않더라도 우선 들어야 한다.
배우자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듣는 법에 익숙해지면 정확한 감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면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행동에서 배우자가 느끼는 감정이 분노인지, 역겨움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고, 그 감정에 맞는 소통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불안을 겪는 배우자에게 분노를 다루는 처방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먼저 자신이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는지 내면을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지 못한다면 배우자가 느끼는 민감한 감정들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경험하는 감정들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경험하는 유쾌하지 못한 감정이 불안인지, 분노인지, 슬픔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꾸미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만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쌓이면서 부부는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더욱 분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상대방이 느끼는 민감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 이후 가장 필요한 것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인정하는 말이다. “뭐가 불안한데?”, “절망감 가질 필요 없잖아!”, “마음을 강하게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등의 조언은 적절하지 않다. 부부는 배우자가 느끼는 민감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는 그 감정에 대한 인정과 공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불편감을 느끼는 배우자의 감정을 충분히 인정해 줘야 한다. “그렇게 느낄 수 있겠네”, “정말 그렇게 느끼겠네”라는 식으로 배우자가 느끼는 민감한 감정들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정과 수용 이후에는 공감하면서 적극적인 위로와 격려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러한 부부의 상호작용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습관이 형성되면 자신도 모르게 익혔던 행동 패턴이 드러나게 된다. 배우자가 민감한 감정들을 경험할 때 인정하고, 공감하는 좋은 습관으로 친밀감을 경험하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 (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