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인정해주고, 수용해주는 부부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인정해주고, 수용해주는 부부
 
부부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비판 없이 배우자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줘야 한다. 남편을 예로 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가족, 특히 아내의 따뜻한 인정이 필요하다. 인정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칭찬이나 감사로 표현될 때도 있다. 남편이 했던 행동이나 일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해줬을 때 남편의 마음에 만족감이 생긴다. 그런데 칭찬이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 때가 있어서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 너무 익숙해지고, 결혼 연륜이 많아지면 칭찬보다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소홀하게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번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애썼던 일상적인 일이더라도 누군가는 칭찬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편에 대한 칭찬은 보람과 만족감을 더한다. 칭찬이 선순환되고, 상호작용을 갖기 때문에 고스란히 아내와 가족들에게 다시 흘러가게 된다. 칭찬이 가정 안에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인정은 서로에 대한 칭찬 또는 감사의 옷을 입고 표현돼야 한다. 서로 정말 사랑하고 섬기는 관계라면 자연스럽게 감사가 흘러나온다. 특히 감사는 그 사람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는 표현이다. 
감사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감사를 표현하기만 하면 몸 둘 바를 모르고 경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감사하다”고 말하지 말라고까지 했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가까운 사이에 감사를 표현하는 게 너무 어색하다는 것이었다. 가까운 사이라면 당연히 서로를 위해서 봉사해야 하는데 왜 낯간지럽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 가족 분위기는 감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감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섬김을 받고, 봉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무뎌지는 때가 있다. 
감사가 무뎌지는 것은 부부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에도 감사를 표현하는 게 부부와 가족 사이에 필요하다.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특히 애쓰고 수고한 일과 헌신에 대해서는 자주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 감사를 자주 표현할수록 늘 필요했던 ‘인정’이라는 목마름이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를 자주 인정하는 작업에 의지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수용해 주고, 높여줘야 한다. 당연하지만 이 작업이 그리 쉽지 않다. 때로는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고, 자신의 눈높이를 극단적으로 낮춰야 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철저히 순종하면서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칭찬과 감사로 상대를 인정해 줬을 때 얻는 귀한 것들이 있다. 서로를 존귀하게 만들 수 있고, 자신도 존귀하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부부는 서로를 치유하는 관계이고, 서로의 약점을 감싸안으며 다독이는 관계다. 더 나아가 낮아져 있던 자존감을 세워주는 관계도 된다.
인정에 목말랐던 남편이 있었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인정받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학업 등에서 능력이 떨어졌던 것도 아니다. 다만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늘 비교당하고,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당한다고 느끼면서 몹시 서운하고, 화가 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평소에는 좋은 사람으로 평판이 나 있었지만, 자신이 누군가와 비교당하거나 열등감을 자극하는 말을 듣는 날이면 ‘날 무시하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위축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그 남편은 사회생활을 위한 가면으로 자신을 철저히 가리면서 살고 있었다. 비교당하거나 핀잔을 듣는 상황에서도 분노를 미소로 가릴 수 있는 삶의 기술을 익혔다. 그런데 문제는 부부관계에서 드러났다. 부부는 가면으로 가린 채 만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물론 때로는 좋은 척, 괜찮은 척 가면을 쓸 수 있지만, 늘 자신을 가린 채 살아갈 수는 없다. 싫든 좋든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관계가 부부다. 부부관계에서는 자신의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자신의 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민망한 것도, 창피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내면을 보임으로 자신의 깊은 모습을 볼 수 있고, 상처도 조금씩 아무는 계기가 된다. 인정에 목말랐던 남편이 아내에게 한두 마디를 들을 때마다 마음속 상처가 건드려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아내가 아무 의미를 담지 않고, 다른 남편에 대해 말했을 때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몹시 화가 났다. 때로는 아내가 한두 마디 서운한 말을 하면 자신을 비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몹시 불쾌하고 서운했던 적도 있다.
그 남편은 서운하고 화가 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인정에 대한 갈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인정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갈증이 있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갈증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내면의 갈증이 있다는 것은 그 영역에 면역력이 몹시 약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부 환경에 쉽게 무너지고, 병들게 되는 이유다. 그 남편에게는 인정이라는 내면의 심한 갈증이 있었다. 내면의 인정 갈망은 마음의 면역력을 심히 약하게 만들어 쉽게 상처받고 병들게 했다. 단순 감기 정도 수준을 몸져 누울 정도의 심각한 상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인정은 배우자의 배려가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내면의 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칭찬과 감사, 상대를 있는 그대로를 수용해주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은 언어와 따뜻한 행동 등으로 전달된다. 인정이 필요한 배우자에게는 더욱 신경 써서 인정을 해줘야 한다. 서로를 더욱 인정하고, 수용하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