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불안’을 인정해 주고, 잘 들어주기!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상담
 
‘불안’을 인정해 주고, 잘 들어주기!  
 
불안은 마음의 긴장감, 두려움, 불안정 등을 포함한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불안은 보편적으로 누구나 비슷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개인적인 과거의 사건에 기인해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주관적인 생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험할 수도 있다. 보편적인 면과 개인적인 면이 함께한다. 불안은 부부 관계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배우자가 불안을 느낀다면 그 불안의 영향력이 개인적인 면에 그치지 않는다. 불안은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으로 누군가에게 전달된다. 자녀들에게 전달되고, 배우자에게 전달된다. 불안의 문제가 파동을 일으키면서 가까운 사람에게 전달되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감정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긍정성과 행복감을 증대시킨다. 아무 이유가 없더라도 웃음을 띠고,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면 남편도 즐겁고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행복감과 미소는 배우자를 거쳐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호순환을 하게 된다. 반대로 우울과 슬픔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까운 사람에게 쏟아내면 그 감정이 배우자의 마음을 지나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호작용이 늘 같은 감정으로 순환되지는 않는다. 비록 배우자가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무너뜨리는 불안, 우울한 감정을 전달했어도 어떻게 그 감정을 받아주고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바꿀 수도 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자신의 마음에서 요동치는 불안과 걱정을 털어놓았을 때, 듣는 배우자의 대처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먼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배우자의 불안한 마음을 잘 들어주고 진지하게 여겨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불안이 있고, 개인의 특별한 경험에 기인해서 느끼는 불안도 있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불안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범주에 속해 있기에 다행히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에 기인한 불안에 대해서는 듣는 사람의 의지와 마음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폭군 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사람이라면 어른이나 권위자를 대할 때 심한 불안을 느낄 것이다. 비슷한 환경에 처하면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한다. 때로 배우자가 과거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이면 극심한 불안감이 몰려오게 된다. 양육 환경 외에도 인간은 자라면서 다양한 불안을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사람은 그 사건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동차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운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의 기억이 여전히 불안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불안감은 부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구나 자동차를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통사고와 같은 사건이 선명하게 각인된 사람에게 운전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든 경험이다.
부부가 느끼는 불안의 상황이 매우 다양하다. 그 강도도 다양하다. 자신이 느끼는 불안을 배우자는 전혀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대하는 마음의 부담도 다를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범불안 장애군!”, “쓸데없는 것을 걱정한다”와 같이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배우자의 불안한 마음을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배우자가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말로 표현했을 때 인정하고, 공감해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배우자가 충분히 불안할 수 있다고 인정해 줘야 한다. 당신이 독특하거나 특이한 불안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핀잔을 주면 안 된다. 배우자의 불안에 대해서 세세히 들어주고, 인정해 줘야 한다. 배우자가 경험한 불안의 역사를 들어줘야 한다. 화제를 급하게 선회한다던가 너무 사소한 일로 불안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면박을 주기보다 왜 심하게 불안을 느끼는지 충분히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놀라운 것은 특별한 대답을 주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의 문제가 사라지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부정적인 영향력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인정해 주고, 잘 들어주는 것만큼 강력한 치료적 접근도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매우 열등하거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 충분히 불안을 가질 수 있다는 배우자의 인정과 지지가 회복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부부는 서로가 경험하는 특별한 불안을 함께 다뤄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듯이, 불안한 감정들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의미에 관해서 서로 깊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배우자의 마음에 상심과 서운함이 남지 않도록 불안에 대해서 깊이 의사소통하는 게 필요하다. “불안할 수 있겠다”, “그 불안에 대해서 더 충분히 이야기 해줘!”. “당신이 불안해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해!”, “당신이 불안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어!”라고 말해주는 게 필요하다. 
부부가 서로의 불안을 다루는 목표는 불안에 관한 내용을 금기어로 만드는 게 아니다. 충분히 불안의 역사에 대해서 나누도록 도우면서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강함을 부러워하기보다 불안에서 회복되어 가는 사람의 내면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부부는 함께 회복의 과정을 밟아가는 관계여야 한다(시 55:22).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그런 당신이 좋다> 저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