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이슈(ISSUE) 바로보기!] 하나님이 주신 먹거리

이슈(ISSUE) 바로보기!
 
하나님이 주신 먹거리
 
하나님은 <창세기> 1장 27절에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2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땅 위의 씨 맺는 온갖 식물과 씨가 든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너희에게 주니 이것이 너희가 먹을 양식이 될 것이다’”(창 1:29).
하나님은 인간에게 온 바다의 물고기와 공중의 새와 가축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명령하시면서(28절), ‘너희의 먹을거리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라며 우리의 먹거리는 채소라고 명하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은 채식이 주식이었다. 특히 사찰 음식은 채식의 완성편으로 외국의 많은 유명 셰프들이 배우러 찾아온다. 그러나 나라와 개인의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면서 육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은 위암이었으나, 최근에는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육식을 즐기는 서구의 식습관을 닮아가면서 고혈압과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육류 같은 먹거리를 선호하는 식습관과 더불어 몸을 많이 움직이던 농경사회에서 큰 움직임 없이 일할 수 있는 AI 시대로 변화하면서 대다수 현대인이 성인병을 한두 개쯤 가지고 살아간다. 나쁜 생활습관이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니 성인병이라 부르는 것보다는 ‘생활습관병’으로 부르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요즘 건강과 환경, 신념을 이유로 채식을 고집하는 채식주의자(began)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도 있지만, 생선은 섭취하는 등 육류를 제한적으로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들도 있다. 
채식을 실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름진 육류 섭취를 제한해서 비만과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는 비윤리적으로 동물의 생명을 해치거나 학대해서 만든 음식이라서, 지구 온난화에 축산업이 커다란 원인 중 하나이기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버터, 계란, 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음식과 동물성 성분 없이 식물성 성분과 천연 추출물을 원료로 한 비건 화장품 등의 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을 제조할 때 동물실험이 필요한데, 비건 화장품은 고통을 준다는 이유로 동물실험 없이 제조된다.
그런데 <창세기> 9장에서 하나님은 채소와 산 동물을 동시에 인간의 먹거리로 허용하셨다.
“땅의 모든 짐승들과 공중의 모든 새들과 땅에 기는 모든 것들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것들을 너희 손에 준다. 살아 있어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푸른 채소와 같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었다”(창 9:2~3).
노아의 홍수 이후 물이 빠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물이 모두 빠진 뒤에도 지면에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홍수 전처럼 채소만을 먹거리로 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생존이 위협 받았을 것이다. 사정을 아시는 하나님이 노아 가족에게 방주에 함께 하던 동물을 먹거리로 허용하신 것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육류 중에서 소고기를 좋아한다. 특히 한우 사랑이 유별나서 수입한 소고기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싼 데도 자주 찾는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소를 키우는 일이 기업화되면서 본래 초식동물인 소에게 발육을 빠르게 하려고 채소가 아닌 죽은 동물과 그 부산물을 사료로 공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사료를 먹은 소들에게서 뇌가 파괴되고,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광우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초식동물에게 육식을 시키면서 발생하는 끔찍한 재앙이다.
우리는 식사 전에 음식에 대한 감사기도를 드린다. 해와 비를 적시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식재료를 기른 분들에게도 감사한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가 “율법에 따라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겠다”고 예수님께 이른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하신다. 이 말씀은 복음이 율법에 얽매인 유대민족부터 하나님이 깨끗하다고 하신 이방인에게 전해지는 전환점이 된다. 이렇듯 우리가 어떤 먹거리든지 감사기도를 드렸다면 하나님이 받아주신 음식일 것이다. 그러므로 일방적으로 채식만 고집하거나 육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몸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나님이 첫 번째로 허락하신 채식을 육식보다 선호하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철 장로(OCC 공동체, 하나로의료재단 명예 원장, 전 연세의료원장)

작성자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