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크리스천을 위한 시리즈> 크리스천과 직장. 일터가 천국이 될 수 있을까?
크리스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차별화된 전략 필요 말보다 행동으로 …
전문성, 섬김, 정직, 영성 겸비해야
한 남성이 ‘주의 일’을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시작했다. 이 남성은 목회자나 선교사가 하는 일이 ‘주의 일’이라고 구분지어 말하고 있다. 이 말에 어폐가 있다. 크리스천 모두가 직장을 그만두고 목회나 선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의 일’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의 총칭이다. 하나님이 부르신 곳이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크리스천들에게도 직장생활은 만만치 않다. 주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것이 현실과 동 떨어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동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일터를 하나님 나라로 만들 수 있을까? / 조은실 기자 ces@onnuri.org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관문은 회식이다. 음주는 물론, 오락문화도 고민거리다. 한 크리스천은 업무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한다. 자연스럽게 술을 권하는 문화에 노출되었다. 신앙적 가치관을 지켜야하는지 아니면 신앙적 가치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타협해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는 이 같은 고민을 명함 한 장으로 해결했다. 명함에 ‘술 먹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적어 넣은 것이다. 자연스레 술자리 말고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차별화된 전략으로 크리스천의 정체성도 지키고 일도 성공적으로 해낸 사례들이 많다. 직장인 A씨는 정중하게 부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제부터 술 안 마시는 크리스천이 되려고 합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정중한 부탁이 주효한 것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는 동료들에게 부탁하기 전에 먼저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신뢰도 얻었다. 그 후에 정중히 부탁하자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회식 후 행동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크리스천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한다. 직장인 B씨는 회식 때마다 새로운 오락거리를 준비해갔다.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적극적으로 회식 분위기를 띄웠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술 취한 동료들을 챙겼다. 그렇게 그는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크리스천이 되었다.
무엇인가 달라야한다
다니엘과 요셉도 성공한 크리스천 직장인이었다. 다니엘은 능력 있는 직장인이었다. 능력과 정직함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에 충실했다. 결국 왕의 신임을 받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요셉은 어디에 있든 주의 일만 생각했다. 보디발의 집에서 일할 때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도 오직 주만 신뢰했다. 결국 그는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이들의 성공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현실에서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성공한 직장인들이 있다. 자신을 예수 믿는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배상민 교수(카이스트 교수)는 창의적 디자인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주의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최연소로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로 재직했고,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 수익금은 난민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신앙도 지키면서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려면 하나님이 주신 지혜가 필요하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구별되는 모습도 있어야한다. 그래야 상사와 동료, 나아가 거래처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전도할 때에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습으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예수를 믿으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직장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곳이다. 크리스천 직장인이라면 영성과 더불어 탁월한 전문성도 겸비해야 한다. 맡은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하기 때문이다.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무엇인가 달라야한다. 더 양보하고, 용서하고, 배려하고, 섬기는 모습이 몸에 배어 있어야한다. 그것이 크리스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별된 크리스천 직장인의 모습을 본 동료들은 “어떻게 저렇게 헌신적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때가 바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신우회, 없으면 만들고, 있으면 참여하라
신우회를 조직해서 전도할 수도 있다. 신우회는 사내 뿐 아니라 업계로까지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범위가 매우 넓다. 직장 신우회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또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일터 사역자의 비전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중보기도자로 헌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방선오 장로(현 토파스여행정보 대표)는 30년 동안 대한항공 신우회를 이끌었다. 방 장로는 PEST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했다. P(Prayer)는 기도다. 기도할 사람 두 명 이상만 있으면 신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적은 인원이라도 회사와 직원, 고객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Evangel)는 전도다. 복음 이메일, 점심사역, 신우회 초대, 전도 집회 등을 통해 전도하는 방법이다. 점심사역은 세 명의 동역자가 팀을 구성해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고 교제를 나누며 전도하는 사역이다. 취미 전도 모임도 있다. 그 중에 골프가 인기가 있다.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한 명을 초대한다. 골프장까지 함께 가면서 간증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코스를 돌면서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접촉점을 찾는 사역이다. S(Service)는 섬김이다. 작은 간식거리에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써서 매일 동료에게 전하는 전도방법이다. 화장실 청소, 주변 청소 등도 적극적으로 한다. T(Training)는 양육이다. 묵상 나눔, 일대일 제자양육, 정기모임, 수련회 등을 통해 동료들의 신앙이 성숙해지도록 돕는 사역이다. 전도도 가능하다. 한화건설 신우회를 만든 설립한 최금환 부장은 “신우회는 모임이 아니라 교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흩어진 교회를 세우는 것은 크리스천 직장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여, 있는 그 자리에서 주의 일을 하자.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비전이다. 헌신하자. 당신의 일터가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다. / 조은실 기자 ces@onnuri.org
< 크리스천 직장인에게 힘이 되는 말씀>
■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10:16).
■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형제들아 권하노니 더욱 그렇게 행하고 또 너희에게 명한 것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또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4:11).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롬 12:18).
■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전 7:16).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전3:22).
■ “착한 행실을 드러내는 빛 된 삶을 살아야한다(마5:16)”
<전문가 의견> 크리스천다운 대안으로 일터의 갈등을 넘어서라!
크리스천 직업인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특히 일터의 문화와 윤리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심각하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 즉 말씀에 근거한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우리 크리스천의 용기(깡!)는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무모한 객기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비둘기 같은 순결함과 더불어 뱀 같은 지혜(꾀!)가 필요하다(마 10:16).
깡과 꾀로 무장한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세상과 격리되면 안 되고 구별되어야 한다. 또한 동화되면 안 되고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멋진 표현을 들어서 알기만 한다고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승리하는 크리스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터사역자로 이 문제를 고민하다가 떠오른 단어가 ‘대안(代案)’이었다. 일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의무에 충실하되 크리스천으로서 다른 방법으로 일을 해내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크리스천으로서 갈등을 겪는 부분들은 회식문화, 출장문화, 주일성수, 무속문화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크리스천다운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회식 자리에서 어떻게 크리스천다울 수 있을까? 우선 회식을 피하기만 하면 안 되고 정기 회식 정도는 꼭 참석해야 한다. 회식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함께 술 마시면서 어울리면 동화되는 것이니 함께 하되 구별되어야 한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왕이 하사하는 음식과 포도주를 거절했던 것처럼(단 1:8) 자신의 상황에 맞는 크리스천다운 구별의 비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흑주’와 ‘백주’를 마시며 적극적 자세로 회식에 임하는 것은 어떤가? 내 권리를 다 찾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착한 행실’(마 5:16)을 보여줄 수 있다. 즉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 그리고 동료들의 상담자 역할을 해 주는 것, 고기를 열심히 굽고 사람들을 섬기는 봉사, 차를 가지고 가서 귀가할 때 태워 주는 일 같은 것이다. 물론 결코 쉽지 않으나 이런 일을 ‘회식사역’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이런 자세로 회식 사역을 잘하던 한 분이 일본에 출장을 가서 겪은 일이다. 일본 회사 직원들이 대접하는 저녁 식사를 마쳐 갈 무렵 식당 방의 문이 열리면서 대여섯 명의 여성들이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 걸어 들어왔다고 한다. 이 분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큰 비명을 질렀고 함께 식사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들어오던 여성들도 혼비백산 달아났다고 한다. 이후에 일본 회사 직원들은 더 이상 출장 온 한국 회사 직원들을 위한 ‘깜짝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터의 문화를 바꾸는 용기 있는 대안이었다!
크리스천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주일성수에 있어서도 주일 낮 결혼식에 가야 하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 사람과의 관계도 생각하고 내가 드리는 예배도 중요함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 미리 주중에 찾아가서 축하해 주는 적극적 대안을 시행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그렇게 해보니 반가워하고 당일에 가는 것보다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과학 문명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는 고사나 무속 문화의 현장에서도 우리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 일단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불안함 때문이고 회사가 잘 되게 하자는 목적이다. 방법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 목적에는 동의할 수 있다. 대안을 모색하며 뒤에 서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다. 그저 쉽게 포기해 버리지 않고 대안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고민하던 한 회사의 임원은 절해야 하는 자기 차례에 고사 상 앞에서 통성으로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후에 왕따를 당했지만 크리스천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오히려 편한 점도 있었다고 한다. 고사를 예배로 바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다. 기독 신우회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공문을 보내 기독 신우회를 위한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고사 장소에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 번 시도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상황의 변화에 따라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세상의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그저 지나치지 않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아이디어 차원의 대안(代案)을 만들 수 있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결국 우리의 일터 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對案)을 만들 수 있다.
/ 원용일 목사
*원용일 목사는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동양물산기업 사목으로 섬기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다니엘처럼> <신입사원 다윗 CEO 되다> <직장인 축복 기도문> 등의 저자이다.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