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대청, 사랑愛나눔 시작

 

 

나눠주고, 손잡아 주고, 들어주고, 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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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걸음이 정말 빠르셔요. 따라잡지 못하겠어요.”

할머니의 양팔을 붙잡고 애교를 떠는 청년들과 어르신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내 나이가 아흔인데 아직 젊어”라며 함박웃음 짓는 어르신이 참 곱다. 어르신과 청년들은 방금 만났다. 이들이 오늘 처음 만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금세 가까워졌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는 손녀와 할머니다.

지난 6일부터 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가 사랑愛나눔을 시작했다. 9개 대학청년부공동체가 각지로 흩어져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라면,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사역이다.         / 대청 박잎새 기자 leaf@onnuri.org

 

 

지난 6일 이른 오전. 여호수아공동체 지체들이 구로구청 대강당에 집결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하려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 주말아침 실컷 자는 늦잠보다 맛있는 봉사에 푹 빠진 청년들이다.  서둘러 선물을 포장하고 예배를 드렸다. 여호수아공동체 11개 그룹이 두 지역으로 흩어졌다.

첫 번째 목적지는 개봉 2,3동 주민센터다.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장들이 주민센터에서 어르신을 모셔와 댁으로 향했다. “올 줄 알았으면 뭐라도 준비할걸 그랬어” 봉사단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셨다. 그래도 주름 진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봉사단원들은 할머니를 살뜰하게 챙겼다.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지를 여쭸다. 어르신은 청년들에게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행복해보인다. 관심이 주는 따뜻함이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청년들이 할머니께 기도제목을 여쭙고 전심을 다해 기도했다.

“할머니, 예수님 들어보셨어요? 기도하면 예수님이 들으시거든요. 적적하시면 하나님께 말씀해보세요. 다 들어주시는 분이세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새 정이 들었다. 그 어르신께 복음을 전했다. 집에 수리할 곳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도 꼼꼼히 여쭸다.

다시 주민센터다. 두 번째 발걸음이다. “커피 먹고가~” 어르신이 찬장에 바삐 커피를 꺼내셨다. 봉사단원들과 어르신이 방에 둘러앉았다. 어르신은 자기를 누가 이렇게 반겨주겠냐며 행복해하셨다. 그러면서 어제 밤에 꾼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가 어제 꿈을 잘 꿨어. 누가 뭐 준다고 줄을 길게 서래. 왜 그런 꿈을 꿨나 했는데 이제 알겠어.”

한 형제는 어르신의 어깨를 열심히 주무르고, 또 다른 조원들은 어르신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복음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봉사단원들은 자기 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렇게 어르신들을 살뜰히 챙겼다. 처음만난 손주 뻘 청년들에게 개인사를 구구절절하게 털어 놓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저렸다.

우리가 만난 어르신들은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계셨다. 어떤 어르신은 밤마다 우신다고 했다.  청년들은 어르신들의 사연을 듣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어르신들은 청년들을 보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다.

대학청년부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다문화 가정을 위한 윈터캠프를 개최한다. 20일부터는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크리스마스 블레싱을 실시한다.

 

 

<목회칼럼>

 

 복 받는 인생에서 복덩어리 인생으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그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너는 복이 될지라(창12:2, 개역개정)라는 말씀으로 표현해 주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복을 받는 정도의 인생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인생 자체가 ‘복 그 자체’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우리 인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을 것만을 기대할 때가 많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그보다 크고 높다. 하나님은 우리를 ‘복 받는 인생’정도가 아니라 ‘복 그 자체’로 세우기를 원하신다. 이것을 쉬운 우리말로 하자면 하나님은 우리를 ‘복덩어리’인생으로 부르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위해 보내신 하나님의 ‘복덩어리’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복덩어리’인생으로 만드셨다는 것은 우리를 통해 이 땅을 축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어두운 세상,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축복해 주시려고 우리를 ‘복덩어리’로 만드셔서 세상에 보내주셨다. 마치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온 세상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세워주셨듯이 오늘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각자의 삶의 자리로 불러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시고 구원하신 까닭은 단순히 나 한 사람의 구원과 회복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나를 통해 내 주위의 모든 사람과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억할 때에 우리는 더 이상 나 자신만을 위한 인생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서 나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나고 회복되는 놀라운 역사를 꿈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청년, 대학생들이 어렵고 힘든 이웃들과 작은 미자립교회들을 향해 나아간다. 12월 6일과 13일에는 ‘사랑愛나눔’이라는 주제로 쪽방촌, 무의탁 노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도움이 필요한 685가구의 사람들을 향하 약 900여 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나아가 생필품과 쌀, 반찬 등을 전달하고 섬겼다. 또한 12월 13~14일에는 다문화가정 32가정을 축복하고 섬기는 ‘윈터캠프’가 진행된다. 그리고 12월 20~25일 사이에는 ‘크리스마스 블레싱’으로 전국 65개 지역에 있는 미자립교회와 기관에 약 1,700여 명의 청년대학생들이 흩어져서 섬길 것이다. 12월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크리스마스의 달이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주님처럼 우리도 세상을 섬기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온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이 땅 가득히 흘러갈 것이다.

 

/ 김승수 목사 (대학청년본부장)

작성자  조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