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예산집행 모범 사례로 선정된 ‘동대문중랑공동체’

상반기 감사 보고 … 계획대로 예산 운영한 모범적인 공동체

 

당회운영위원회 2015년 상반기 감사 결과보고에서 동대문중랑공동체가 모범적인 예산 운영사례로 선정돼 칭찬을 듬뿍 받았다. 한갑수 장로(감사위원)는 “동대문중랑공동체는 2015년 상반기 감사를 받은 45개 성인공동체 중에서 계획대로 예산을 집행한 모범적인 공동체”라며 우수 예산 운영 사례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형 장로(감사위원)도 “다른 공동체에 귀감이 되기 마땅하다”고 평했다.
얼마나 모범적으로 예산을 운영했기에 감사위원들이 이토록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할까. 동대문중랑공동체 담당 이재정 목사, 신헌승 장로, 최용일 총무, 장석원 회계집사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별 것 아닌데…”
당연한 것을 했을 뿐이라고 인터뷰를 사절하는 그들을 설득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동대문중랑공동체 이재정 목사, 최용일 총무, 신헌승 장로, 장석원 회계집사(왼쪽부터)

동대문중랑공동체 이재정 목사, 최용일 총무, 신헌승 장로, 장석원 회계집사(왼쪽부터)

장석원 회계집사가 만든 지난해 재정결산서.

장석원 회계집사가 만든 지난해 재정결산서.

 
“우리 공동체가 왜 칭찬을 받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지난 13일 만난 동대문중랑공동체 리더십들의 공통적인 답변이다. 그들의 표정도 얼떨떨하다. “아마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장석원 회계집사가 조심스럽게 두 권의 책자를 건넸다. 그가 내민 책자는 동대문중랑공동체의 2013년과 2014년 재정결산서였다. 스무 장 남짓 되는 얇은 책자였다. 책자를 펼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대문중랑공동체의 1년 예산흐름과 집행, 운영방식을 한 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책자에는 해당년도 재정결산서, 재정결산 집행율, 재정예산서, 수입/지출 세부사항, 상하반기 개강·종강예배 결산보고서, 국내 아웃리치 결산서, 리트릿 결산서 등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었다. 순헌금이 얼마 걷혔는지, 교회 헌금으로 얼마를 지출했는지, 심방과 장례로 쓴 비용이 얼마가 나갔는지, 외국인노동자 지원금과 다락방지원금은 얼마를 지출했는지가 적혀 있었다. 심지어 은행수수료 4,000원 발생한 것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수입과 지출이 항목별로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계획, 원칙, 수순 밟아 집행

한 눈에 공동체 1년 흐름을 볼 수 있다

 

동대문중랑공동체 예산 운영 방식을 분석했다. 먼저 1년 예산 범위와 항목을 세부적으로 정 했다. 지출할 때는 총무-대표장로-담당목사 결재를 거쳐 회계집사가 집행하고 있었다. 계획에 맞게 예산을 운영하고, 원칙과 수순을 밟아 집행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돈을 주고받을 때는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송금을 원칙으로 했다. 내역을 남기는 것이다. 예산과 관련된 그 어떤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수입은 이월금, 순헌금, 공동체헌금, 교회지원금, 은행이자로 나눴다. 지출은 교회헌금, 장례심방비, 축하행사비, 외국인노동자 지원금, 국내 아웃리치 지원금, 다락방 지원금, 사회선교 지원금, 리더십양육지원금, 예비비, 은행수수료 등으로 세분화했다. 지출금액도 세부내용을 정했다. 예를 들어 심방비(환우, 개업)는 선물비용으로 1회당 15,000원으로 책정해 놓았다. 물론 이 금액을 넘을 수 있지만 정한 항목과 예산 범위 안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2개월마다 집행율을 체크하고 있었다.
동대문중랑공동체 재정결산서를 보면 예산 흐름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해 동안 동대문중랑공동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안산M센터 지원을 2번 했고, 국내 아웃리치 답사를 두 번 다녀왔고, 순헌금의 30%를 교회 헌금으로 지출했고, 공동체 내 장례가 6번 발생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예산 운영 틀을 마련하자 두 가지 유익이 있었다. 첫째는 공동체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함으로써 금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차단했다. 두 번째는 다음 리더십들에게 살아있는 교재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해 동안 공동체가 한 사역, 예산집행 내역 등을 이보다 더 쉽게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회계 업무를 담당한 장 집사는 더 힘들었다. 그는 지금껏 용돈기입장, 금전출납부 한 번 써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회계를 맡긴 했는데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분명 돈이 나가고 있는데 맞지 않고. 사라진 1000원을 찾기 위해 밤샌 적도 있었어요.”
쉽지 않았지만 장 집사는 누구보다 뿌듯해 했다.
“교회가 투명하지 않은 재정 운영으로 세상으로부터 욕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투명하고,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예산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공동체 1년 예산이 2,500만 원 정도인데 저는 2,500억 원이라고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신헌승 장로가 한마디 거들었다.
“원칙대로 한 것뿐이에요. 필요하다면 다른 공동체에도 우리의 노하우와 자료를 공유하고 싶어요.”
신약성경에는 믿음과 관련된 구절 215개, 구원에 관한 구절 218개가 나온다. 금전 및 재정의 청지기적 책임에 대해 다룬 구절은 무려 2,084개나 된다. 예수님의 비유 38개 중에 16개가 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누구든지 적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은 많은 일에도 충성할 것이요, 누구든지 적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많은 일에도 불의할 것이다. 그러니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 충실하지 못했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재산을 다루는 데 충실하지 못했다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 몫의 재산을 주겠느냐?”(눅 16:10~12).
재물을 보물처럼 여기지 않고 잘 관리하는 것이 바로 청지기의 삶을 훈련하는 것이다. 모범적인 재정 운영을 하고 있는 동대문중랑공동체야말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청지기가 아닐까.

 
<목회칼럼>

 

공동체는 함께 자라는 곳이다

 

온누리신문사로부터 우리 공동체가 예산운영 모범사례로 선정됐다며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 무엇을 잘한 것인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회계 시스템을 잘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공동체 리더십들의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동대문중랑공동체는 매번 매뉴얼화 된 자료를 바탕으로 운영위원회에 회계보고를 한다. 1년을 마무리하면서 회계보고서 책자도 만든다. 회계 보고서 한 권을 보면 재정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또 공동체 소속 성도들에게 개강, 종강예배, 순장순련회 등에서 회계보고를 하고 있다. 성도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공개한다.
공동체 안에서 회계의 기능이 무엇일까? 공동체 목회 방향에 맞춰 필요한 사역에 필요한 재정을 집행하고, 성도들에게 예산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절차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고, 기록을 정확하게 남겨 재정으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막는 것도 마찬가지다. 공동체가 목회와 사역에 집중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공동체 회계 운영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는 신앙생활을 함께 하면서 서로 세워주고, 함께 자라는 곳이다. 교회의 목회 방향에 따라 순모임과 사역에 참여하고, 공동체의 필요를 관찰하고, 해결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 공동체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음 리더십 양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의해왔다. 온누리 영성을 이어받은 리더십 양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잘 양육된 다음 리더십들이 공동체에 정착하고, 그들이 공동체를 잘 이끌도록 하는 방안이 주요 관심사다.
3년 전 OBC(Onnuri Bible Club) 과정이 공동체에 들어왔다. 우리는 OBC 과정에 다음 리더십을 세우는 일을 접목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7080 모임’이다. 7080은 70년대와 80년대 생을 뜻한다. 70~80년대 출생한 지체들을 대상으로 OBC를 개최했다. 1박 2일 코스를 만들어 야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7주 동안의 OBC 과정을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끼리 교회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도록 했다. 7080 모임에는 조장 4명, 참석인원 12명이 참석한다. 적은 인원들이 모여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젊은 사람들이 공동체 행사와 사역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된 것이다. 예배 봉사와 주차 봉사에도 전에 비해 많은 젊은 지체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하는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공동체가 세대별로 분리되거나 세대별로 조직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동체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고, 젊은 사람도 있다. 병든 자도 있고, 건강한 자도 있다.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가 섞여 있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지체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뤄가고 계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맡겨진 역할을 잘 감당하고자 한다.
/신헌승 장로(동대문중랑 공동체)

장로칼럼-신헌승장로

 

작성자  김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