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 해설]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눅 7:32)

맛있는 말씀 해설 
 
“…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눅 7:32)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눅 7:32).
예수님이 비유로 하신 말씀이다. 앞 절(눅 7:31)을 보면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라며 당시 사람들이 어떤 모습인지를 묘사하고 있다. 
이 구절을 읽는 독자들은 흔히 상식적인 선에서 이 말씀을 이해한다. 오늘날 아무리 말씀을 외치고, 복음으로 돌아가자고 해도 듣지 않는 세상 사람들 혹은 믿음 없는 사람들을 나무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믿는 그리스도인은 장터에 앉아 피리를 부는 아이들이고, 믿음이 없거나 세상적인 사람들은 춤추지 않고 울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비유의 말씀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복음에 반응이 없는지를 안타까워하며 분노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틀렸다. 이 말씀을 정반대로 해석해서 오용한 사례다. 
‘피리를 부는 사람들’과 ‘곡하는 사람들’은 결코 예수나 믿음의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또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사람들’과 ‘울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당시 유대인들이나 믿음 없는 세상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여기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고, 곡해도 울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아니라 오히려 악한 세대가 비난하는 내용이다. 우리는 흔히 예수가 피리를 불고 곡하라고 했는데, 믿음 없는 당시 세대가 춤추지 않고 울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 말씀을 왜곡해서 해석한다. 하지만 예수가 비난하는 대상은 장터에 앉아 자신들은 편안하게 피리를 불면서 그 피리 소리에 맞춰 춤추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아이들을 말씀한다. 장터에 앉은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하면서 자신들은 편한 역할인 피리를 불고, 곡하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상대 아이들이 춤을 추고 가슴을 치는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태도를 가진 당시 율법주의적인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이 비유 말씀이다. 
당시 유대 율법주의자들은 자신들은 즐거워하는데 세례 요한이 금식한다는 이유로 귀신 들렸다고 그를 비난했다. 그들은 또한 죄인들과 엄격한 격리를 요구하는데 그 요구를 듣지 않고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포도주를 마신 예수님을 향해서도 비난했다. 이 말씀에서 예수는 자신과 세례 요한을 향해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해도 가슴을 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유대 율법주의자들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 비유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는다”는 구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구절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자기들의 기준에 맞춰 반응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구절이다. 피리를 부는 사람은 악한 자이고, 피리에 반응하지 않는 자는 세상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늘 외식(外飾; 겉만 보기 좋게 꾸미어 드러냄)하는 바리새인들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세상을 향해 가르치기보다 내가 먼저 말씀의 모범을 보이면 되는 것이다.  
/ 오은규 목사(성동광진공동체)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세상을 향해 내가 먼저 말씀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