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해설] "내 성소가 영원토록 그들 가운데에 있으리니"(겔 37:28).

맛있는 말씀해설
 
“내 성소가 영원토록 그들 가운데에 있으리니…”(겔 37:28).
 
얼마 전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봤다. 우크라이나의 한 평범한 소녀의 일상을 전쟁 전후로 나눠서 편집한 영상이었다. 생일에는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평소에는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꿈을 향해 달려가던 소녀의 모습이 정말 해맑았다. 그러나 전쟁이 하루아침에 그 소녀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전쟁으로 인해 건물들이 파괴되고, 가족들은 공습을 피해 도망 다녔다. 어느덧 1년이 지나 케이크도 없이 생일을 보내는 소녀의 모습에는 행복하던 표정과 꿈이 사라지고 절망만 남아있었다.
꿈을 잃고 희망이 사라진 자들에게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실까?”이다. 에스겔은 이 소녀와 같이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는 바벨론의 1차 침공으로 여호야긴 왕과 함께 포로로 끌려간 제사장 가문의 사람이었다. 제사장이 될 사람들은 25세부터 5년 동안 인턴 과정을 밟는다. 그리고 30세가 되면 제사장 역할을 하게 된다. 그가 사로잡혀 그발 강가로 갔을 때는 막 인턴을 시작할 시기였다. 그는 제사장으로서의 꿈을 키우며 살아왔지만, 그 꿈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에스겔이 30세부터 제사장이 되는 환상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선지자 역할을 하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에스겔이 꾸던 꿈과는 전혀 다른 소명의 길을 열어가셨다. 
그가 처음 본 환상은 여호와의 보좌에 바퀴가 달린 것이었다(1장). 여호와의 영광은 예루살렘 성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예루살렘 성전의 온갖 부패로 인해 하나님이 분노하시고, 그의 영광이 예루살렘을 떠나 그발 강가로 움직인다(10장). 성전 중심의 신앙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예언이었다. 아직 남유다는 멸망하지 않았고,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계시기 때문에 불패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예언대로 예루살렘이 불타고 파괴되었다. 
예루살렘이 파괴되었다고 하나님의 영광이 소멸했는가? 바벨론 사람들은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들의 신에게 무릎 꿇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에스겔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나라의 멸망을 예언하고, 포로로 가 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복되어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에스겔이 했던 예언의 중심이다. 에스겔의 유명한 마른 뼈 환상(37장)은 하나님의 백성이 회복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에스겔은 성전이 회복되는 예언을 한다(40장~43장). 
그의 예언대로 성전이 다시 회복되고, 바벨론 그발 강가에 이스라엘 포로들과 함께 계시던 여호와의 영광이 예루살렘으로 이동한다.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복된 약속의 땅으로 돌아와 기업을 물려받는다. 메말랐던 예루살렘에서 점점 물이 솟아나 강으로 흐르고, 그 강 주위로 생명의 상징인 나무가 자란다. 죽음의 바다였던 사해에도 흘러가 생명이 사는 바다가 되어 어부들이 수많은 물고기를 잡는 환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예언의 마지막으로 ‘여호와 삼마,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라는 이름을 회복한다(겔 48:35). 
에스겔은 생전에 이스라엘의 회복을 보지 못했다. 예언의 성취는 보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성전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했다.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생각했던 에스겔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바로 보여주는 더 큰 소명을 이루셨다.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시고 역사하신다. 그리고 절망 속에 괴로워하고 방황하는 이들의 자리에 하나님의 영광으로 임하신다. 여호와의 영광이 예루살렘에서 그발 강가로 움직였듯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예배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머문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전이다(고전 3:16).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신다고 하셨다.  절망과 방황의 자리에서 우리에게 여호와 삼마의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실 것이다. 
/ 김성욱 목사(강동온누리교회)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