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해설] "... 우리의 모양을 따라 사람을 만들어"(창 1:26)

맛있는 말씀해설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을 따라 사람을 만들어”(창 1:26).
 
인간이 동물과 다른 독특한 존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인간만이 직립보행 생활을 하면서 놀라운 문명을 이루고,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러한 존재인 것은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이 인간만을 하나님 형상대로 존귀하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화론자들은 끊임없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작은 차이가 있는 진화된 동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동물도 사람처럼 도구를 사용할 수 있고, 문화를 만들 수 있어서 인간과 동물이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마치 비행기와 자동차를 비교해서 바퀴, 의자, 철제 부품 등이 유사하므로 그 차이를 알 수 없다는 궤변과 마찬가지다. 하늘을 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근본적인 차이는 외면한 채, 비슷한 게 있으므로 자동차와 비행기가 같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논리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를 비교하는 과학에서도 사용되었다. 1975년 <Science> 논문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DNA 차이가 1%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2005년 <Nature> 논문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진화론자들은 침팬지를 “1% 부족한 인간”이라고 표현하면서 인간과 침팬지가 작은 차이를 보이는 유사한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사람과 사람의 DNA 차이를 1%라고 보고 하고 있다. 바로 1%의 차이가 사람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람과 침팬지의 DNA 차이가 1%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과학자들은 그렇게 주장할 수 있었을까? 전체 유전정보 설계도의 극히 일부인 DNA 염기서열만 비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DNA 염기의 일부만을 비교한 초창기 연구에서는 1%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고, 최근에는 조금 더 길게 DNA 염기를 분석해서 그 차이가 3% 또는 4~5%라고 보고 하고 있다. 그런데 유전정보 설계도의 기능을 더 잘 알 수 있는 RNA로 인간과 침팬지를 비교하면 유전적 차이가 40%에 이른다. 앞으로 유전정보 시스템을 더 많이 알게 되면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근본적으로 유전정보 설계도가 다르고, 인간은 당연히 사람의 유전정보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의 설계도지만 사람마다 DNA정보가 조금씩 다르다.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유전정보 설계도가 모두 다를 수 있을까? 우리는 아빠 엄마로부터 각각 23개 염색체로 받아 23쌍을 이루어 나의 설계도가 된다. 만약 우리의 아빠 엄마가 영원히 살면서 자식을 낳을 수 있다면, 염색체의 조합만으로 70조 명이 넘는 서로 다른 아이들을 낳을 수 있다. 또 아빠와 엄마로부터 받은 염색체는 아기 몸에서 다시 조정되어 한 부모로부터 무한대의 다양한 자녀가 나올 수 있다. 우리의 부모들이 서로 다르므로 모든 사람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는 독특한 유전정보 설계도를 가지고 태어난다. 
누구나 독특한 유전정보를 가진다는 것은 과학이고 상식이지만, 동시에 나의 중요한 정체성의 하나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나의 유전정보를 설계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나의 유전정보를 설계하신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나를 알고 나의 창조목적을 계획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아버지의 집을 떠난 탕자처럼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삶을 허비하고 있다.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특별하고 존귀한 존재다.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우리의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게 해준다. 하나님 안에서 나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고, 누구도 대신 갈 수 없는 길, 많은 사람을 복되게 하는 나만의 창조목적을 향해 가게 해준다. 우리가 각자의 부르심을 충성되게 따라갈 때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이다.
/ 이은일 장로(성북공동체,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