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자족하는 마음, 단순한 삶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자족하는 마음, 단순한 삶      
                     
“돈을 사랑하지 말고 지금 갖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주께서는 친히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않겠고…’”(히 13:5).
“만약 너희가 기꺼이 순종한다면 너희는 그 땅에서 좋은 것을 먹게 될 것이다”(사 1:19).
돈만큼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게 또 있을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돈벌이하기 위해 쓰는가? 번 돈을 어떻게 쓰고, 남은 돈은 어떻게 저축하며,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는지를 보면 안다. 가정과 기업은 물론 정부, 사회 기관, 학교 그리고 교회에서도 돈은 반드시 필요하고, 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돈은 ‘힘’이다. 대학을 예로 들면, 2만 개 넘는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 50위 안에는 미국의 사립 명문 대학이 매년 반 이상을 차지한다. 돈이 많을수록 순위가 높다는 증거다. 그중에서도 하버드대학은 돈이 가장 많은 대학이다. 세계 최초의 대학이 1천여 년 전 유럽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1900년대 들어 몇몇 대학을 빼고 미국 대학들에 많이 뒤처지게 된 이유가 돈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광범위해서 쓰기가 어렵고, 개인적으로도 쓰기가 두렵기까지 하다. 큰 차이가 있는 두 가지 상반되는 관점을 항상 접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세상적 관점은 ‘내 돈은 내가 번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경적 관점은 ‘우리는 충실한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돈을 다룰 뿐이고 그럴 때만 자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지침서인 성경은 돈에 대해 얼마나, 어떻게 가르칠까? 수적으로 보면,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서 500구절, 믿음에 대해서 500개 조금 안 되는 구절을 말씀하셨다. 그런데 돈과 재물에 대해서는 2,350개 이상의 구절을 말씀하셨다. 돈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돈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선은 아니다. 최고의 선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신학자 리차드 포스터에 의하면 성경에는 돈에 관해 두 가지 흐름,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돈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이 두 가지 면을 잘 해결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성경에서 돈은 악이라는 말씀이 선과 관련된 것보다 훨씬  분명하고 직선적이다. 돈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진 힘이다. 그러나 자주 악마적인 힘을 가진다고 가르친다. 몇 구절만 인용한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악의 뿌리다…”(딤전 6:10),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눅 16:13), “…너희는 조심해서 모든 탐욕을 삼가라! 사람의 생명이 그 재산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눅 12:15),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마 19:24).
부자와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들었을 때 받았을 충격이 매우 컸을 것 같다. 모든 부와 재물을 가졌던 솔로몬왕의 말씀은 우리가 자족해야 함(전 5:10)을 체험으로 말해준다. 
돈의 밝은 면이 무엇인가? 리차드 포스터는 역설적으로 “돈은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에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세리인 삭개오가 재산의 상당 부분을 가난한 자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을 때 예수님이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도다”고 기뻐하셨다. 선한 사마리아인도 강도 만난 이웃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돈을 후하게 썼을 때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돈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로 너희를 위해 친구를 만들라”(눅 16:9)고 말씀하신다. 16장 전반은 어느 불의한(약삭빠른, NIV 성경) 관리인에 대한 우화를 담고 있다. 한 부자 주인이 재산 관리인(청지기)을 불러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에 대해 추궁하고 관리인을 해고한다. 관리인은 이때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들여 빚을 탕감해 주고, 빚 문서에 낮은 금액을 적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주인은 관리인의 부정직한 행동을 보고 약삭빠르다고 오히려 칭찬한다. 리차드 포스터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예수께서 분명히 부정직한 행동을 가지고 중요한 영적 진리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고… 돈을 가지고 친구를 사귐으로 돈이 없을 때 계속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돈을 사용하라, 즉 불의한 돈으로부터 멀어지기보다 그것을 붙잡아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주인이고, 돈은 하나님에게 충실한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크리스천의 돈에 대한 자세를 이렇게 요약해 본다. 열심히 정직하게 일해서 돈을 모으라. 그 모은 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라. 그리고 저축한 돈을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위해 쓰라. 이는 청렴함과 절제의 정신이요, 감사함이며, 기꺼이 주는 정신이다. 이것이 단순한 삶이라 여겨진다. 
여기서 하용조 목사님을 생각한다. 하용조 목사님은 복음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 결실이 해외 선교, 러브소나타, CGN, 한동대학교다. 그러나 돈 자체에 대해서는 무덤덤함이었다는 생각을 지금 와서 하게 된다. 그 무덤덤함 속에서 평신도들에게도 사역을 맡기셨다. 다음 구절로 글을 맺는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명한 것같이 조용한 삶을 살며 자신의 일을 행하며 여러분의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외부 사람들에 대해 품위 있게 행동하고 또한 아무것도 궁핍함이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살전 4:11~12).
/ 윤영섭 장로(서빙고공동체, 온누리세계관학교)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