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부흥집회

뭘 보고 부활을 믿으십니까?

물리적 증거를 찾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믿음이 생겨납니다.

 

/ 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1997년 4월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 내부가 누전으로 전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토리노 대성당 화재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끈 이유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토리노 대성당에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것으로 추측되는 세마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 40년 전 프랑스의 한 잡지사가 저명인사 100명에게 지구의 종말이 왔을 때,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지구 밖으로 보내서 보존해야 할 보물이 있다면 무엇이겠느냐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1위가 토리노 성당에 보관 중인 예수님의 수의였고, 2위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미로의 비너스 조각상이었다. 폭 1미터, 길이 4미터 20센티에 불과한 세마포가 여러 아름다운 예술품을 제치고 인류 최고의 보물로 인정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 눈에 보이는 세마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상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몇 십억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실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증거가 부활신앙에 도움은 되겠지만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통해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가봤지만, 별다른 감동을 받지 못했더란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 집회를 통해 성령의 충만하심을 입자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이 사실로 믿겨지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부활 신앙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떤 물리적, 고고학적 증거가 아니라 말씀을 통한 성령의 역사다. 누가복음 24장은 이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1. 여인들은 어떻게 부활을 믿게 되었을까?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을 때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그러나 빈 무덤이 예수님의 부활을 여인들이 확신하게 된 증거는 아니었다. 그들은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아마도 천사일 것이다)이 예수님의 살아나심을 전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이 살아생전 하셨던 말씀, 곧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7절)는 ‘말씀을 기억했을 때’(8절) 이 사실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렸다. 여인들이 이 시점에서 예수님을 믿었다는 명백한 언급은 없지만, 사도들이 여인들의 말을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였다(11절)는 누가의 설명은 여인들의 부활에 대한 믿음과 사도들의 믿음 없음을 대조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부활하신 예수님의 나타나심도 부활신앙에 결정적이지 않았다.

그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놀라고 무서워하며 자신들이 보는 것이 허깨비라고 생각하였다(37절). 그러자 예수님이 나를 만져 보라고 말씀하시면 손과 발을 보이셨다(38~39절). 제자들은 예수님의 손과 발을 보고 기뻐했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기뻐서 믿지 못하며 기이히 여겼다(41절).

 

베드로가 빈 무덤에서 예수님의 세마포를 보고 기이히 여겼을 뿐 부활을 믿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제자들이 믿지 못하자, 예수님은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직접 드신다. 즉 자신이 허깨비가 아니라 몸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신 것이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생선을 드시고 난 뒤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여전히 의심하였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가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신 것을 강조한다.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눅 24:44~45).

즉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한 후에야 비로소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눈으로 보여주는 증거, 특히 이적이 신앙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이적이 예수님을 믿는데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에 수많은 이적을 행하신 것을 보았지만, 믿음이 적은 자들처럼 행하였다(마 8:26 참조).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이야기’(24:13~35)도 두 제자가 부활신앙을 가지게 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27절)…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31~32절). 이 이야기에서도 예수님이 말씀을 풀어주시고 성찬식을 행하셨을 때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인 줄 알아보았다. 말씀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 성령이 역사하셨음을 주목하자. 예수님이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그들의 마음에 뜨거움이 있었다(32절). 성령이 역사하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부활 신앙을 비롯한 참된 믿음은, 신앙의 ‘원천’으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을 갖게 하는 ‘매개자’로서 권위 있는 말씀해석자와 신앙을 갖게 하는 ‘성경해석방법론’으로서 기독론적 성경해석(성경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해석)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활의 물리적 증거를 찾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그 보다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성령의 깨닫게 하시는 역사를 기도할 때 참된 믿음이 생겨남을 기억하고 말씀과 기도의 영성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