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누가복음 23장 34절
이재훈 목사
고난주간 동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남기신 일곱 마디의 말씀을 한 말씀씩 묵상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이 남기신 일곱 마디의 말씀은 예수님의 마음속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보여주는 소중한 유언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후에 가장 처음으로 하셨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 그때 군인들은 제비를 뽑아 예수의 옷을 나눠 가졌습니다”(34절).예수님의 마지막 사역은 기도였습니다.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에도 예수님은 중보기도로 마지막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라고 할 수 있는 십자가 위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하셨다는 것, 그것도 자신을 못 박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셨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무려 여섯 시간 동안 십자가 위에서 고통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여섯 시간 동안 끊임없이 쏟아지는 조롱과 모욕 속에서도 그들을 향하여 용서를 간구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소서.”그런데 왜 십자가 위에서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셨을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는 하나님의 권세를 내려놓고 인간을 대신하여 죄인으로 여김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하여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이 되신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그들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죄의 용서가 선포되기까지 깊은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저들을 불쌍히 여겨 저들을 구원해달라고 간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께 용서를 간구한 것은 죄에 대해 눈감아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눈을 감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이 용서를 간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제물이 되어서 그들의 죄를 담당하실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 용서를 간구하실 수 있었고, 그 간구는 효력 있는 간구가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두 가지 응답
예수님은 로마 군병들에게 끌려갈때도, 눕혀져서 십자가에 못 박힐 때도, 조롱을 받을 때도 계속해서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는 자기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하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예수님을 조롱하는 사람가운데 좌우에 못 박힌 죄수들도 함께 예수님을 조롱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한편에 있는 죄수가 예수님께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이 죄수를 변하게 했습니까? 그 것은 바로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 가까이에 있었던 그는 이 음성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용서는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용서의 기도가 들릴 때 성령님이 역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용서의 기도를 사용해서 죄수를 회심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두 번째 열매는 마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처형을 지휘했던 로마의 백부장입니다. 그는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39절)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의 처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백부장은 올바른 판단을 한 사람입니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첫 번째 기도를 통해 한편에 있던 죄수가 구원받았고, 백부장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를 통해 오늘 이 시간에도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구원받는 영혼들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바로 이 기도의 열매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예수님은 모든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셨고 원수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이 원수를 용서하라고 하지 않고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처음부터 원수를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정리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