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온누리축제

■ 메시지 1_ 더 멋진 세상

 

▲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담임)

 

구제하고 싶고 선교하고 싶으면 성령의 충만을 받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이 주시는 아픔과 눈물로 세상을 바라보면 더 멋진 세상이 열립니다.

 

나눔과 구제, 행해야 한다

 

저는 선교사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선교지로 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온누리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고 떠난 사람이 1,235명입니다. 그동안 선교사들을 땅 끝까지 보내는 일에 목숨을 걸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 빼먹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웃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한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60%가 배고픔으로 죽어갑니다.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선교에만 헌신해왔는데 하나님께서 이번에 중요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10장에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강도를 만난 이웃을 중심으로 제사장, 율법학자, 사마리아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그중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만난 이웃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갖습니다. 예수님이 여기에서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나눔과 구제를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휴머니즘에 의해서 구제와 나눔을 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성령의 임재를 경험함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아웃리치에서 탈북자 사역까지

 

온누리교회는 두 가지 성경 말씀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이것은 주님의 마지막 명령이자 모든 교회가 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비전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온누리교회가 탄생한 것도 이 말씀 때문입니다. 온누리교회는 오는 교회가 아니라 가는 교회입니다. 처음 온누리교회가 가건물에서 시작되었을 때도 주일마다 15~20명씩 아웃리치를 떠났습니다. 그때 함께했던 많은 분들이 선교사로 헌신하셨습니다. 예전에 배를 타고 어도로 아웃리치를 갔습니다. 그곳에 섬 교회가 있었는데 교회 사정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이동목 목사님이 담임하셨는데 그분은 신학을 공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섬이 없어질 때까지 그곳에서 목회를 하셨습니다. 어느 날 월요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목사님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후 일주일마다 먼 길을 왔다가셨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온누리 교인들이 주일 아침마다 7시에 모여서 기도하고 전도를 하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녁 5시에 성령 충만해져서 돌아왔습니다. 마치 개선장군 같았습니다. 우리는 돈을 모아 그곳에 교회를 지어줬습니다. 25년을 돌아보며 생각해보니 그때가 가장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을 돕고 나눔을 행하지만 거의 다 휴머니즘 때문에 그 일을 합니다. 그래서 오래 하지 못하고 하다가 그만둡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비전은 날이 갈수록 멈출 수가 없습니다. 말려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만든 비전, 내가 생각한 미래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힘이 들면 포기하게 됩니다.

 

저는 한 번도 대형교회를 꿈꿔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예수님이 원하시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커지고 사람이 많이 모이고 선교에 집중하다 보니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는 앞장서지 못했습니다. 한국에는 기아대책, 월드비전, 컴패션 등 귀중한 나눔 단체들이 많습니다. 저는 의무적으로만 도왔지 성령의 감동을 받고 돕지는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회개합니다.

 

저의 허전한 부분을 어떻게 메울까 생각하다보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탈북자’였습니다. 주선애 교수님은 80세가 넘은 몸을 이끌고 탈북자의 어머니가 되어서 탈북자와 함께 살고 계시는데 그것을 보면 제가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25주년을 맞이하면서 하나님께 새해부터는 통일헌금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온누리교회는 통일헌금을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돌보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모든 안수집사들을 1년에 한 번 이상 아웃리치를 가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도, 탄도, 불도에 가서 전도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가장 필요한 것 ‘성령의 역사’

 

휴머니즘으로 하는 구제와 성령을 받고 하는 구제는 다릅니다. 성령을 받아서 하는 구제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을 선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다 해주십니다.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에 갑니다. 사람들을 만나보니 예수는 기가 막히게 잘 믿는데 그들에게 성령의 역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를 잘 믿고 교회에도 잘 다니고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지 못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바울은 “너희가 예수를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고 묻습니다. 성령을 받으면 생활에 변화가 옵니다. 공동체에 변화가 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립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비전은 우리 모두가 성령을 받고 성령에 취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구제에도 성령이 임해야 합니다. 선교에도 성령이 임해야 합니다. 헌신에도 성령이 임해야 합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여 드리는 25주년 기념 예배가 행사가 아닌 오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늘로부터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성령의 불이 있고 바람소리가 있고 숨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사람이 됩니다. 말씀은 성령 없이 능력을 행하지 않습니다. 성령이 있어야 하고 성령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인류 역사상 세 가지의 중요한 사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천지창조이고 두 번째는 예수님이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성탄사건이며 세 번째는 오순절 성령이 임한 사건입니다. 여러분, 그때부터 베드로가 변합니다. 십자가를 보고 도피했던 베드로가, 부활을 보고도 다시 고기잡이로 돌아갔던 베드로가 성령을 체험하고 나서 변합니다. 베드로의 설교가 달라져서 한 번 설교하면 3~4천 명이 예수를 믿게 됩니다. 베드로가 가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죽은 자가 살아납니다.

 

더 멋진 세상을 위해

 

우리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나눔을 실천할 능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구호 소리만 요란하고 자꾸 인간적으로 감동을 주려고 합니다. 돈 많은 사람만 찾아가서 구제 받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진짜 구제하고 싶고 선교하고 싶으면 성령의 충만을 받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온누리교회도 이제야 구제에 눈을 떴습니다. 그래서 M센터를 만들고 탈북자 모임을 열고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합니다. 그렇지만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가슴 아픔이 있어야 합니다. 찢어지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입술로, 돈으로는 구제하지 못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그런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요즘 나눔을 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골프선수 최경주  등 홍보대사도 많습니다. 하지만 성령을 받고 행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받고 행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성령의 은혜를 받고 성령이 말씀하시는 것을 따르며 성령이 주시는 아픔과 눈물로 세상을 바라보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야 더 멋진 세상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 정리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