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을 가다 1. 온누리M센터 “섬김 그 자체가 예배입니다”
이주민들의 아픈 마음 어루만지는 박경락 집사
이주민사역을 담당하는 온누리M미션에는 숨은 주역들이 많다. 소리 없이 섬기는 봉사자들 모두가 그 주인공이다. 박경락 집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얼마나 신실하게 섬기는지 온누리미션에 없어서는 안 될 주의 일꾼이다. 지난 주일(16일) 그를 만나기 위해 온누리M센터를 찾았다.
동그란 안경, 멋지게 뒤로 넘긴 희끗한 앞머리, 회색 코트를 입은 중년 남성이 온누리M센터 사무실로 들어왔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낯익다. 그 순간 온누리미션 홍보책자가 눈에 들어왔다. 온누리미션 홍보책자 표지에 이재훈 목사 옆에서 통역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박경락 집사다.
이주민 사역을 시작하다
온누리미션 행사에 참여해본 성도라면 박 집사를 한번쯤 봤을 것이다. 그는 연중행사로 열리는 온누리미션 집회 통역을 맡고 있다.
“통역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순종하면 받는 은혜가 크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이 사람 참 겸손하다. 그는 항상 원고를 달달 외우고 강단에 오른다. 말씀을 더 깊이 새기기 위해서다. 귀한 설교가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겸손이 몸에 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 집사는 2009년 6월 즈음 온누리M센터에 처음 왔다. 딸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려고 왔다. 그로부터 2달 뒤, 온누리미션이 대부도에서 세례식을 거행하면서 박 집사를 초청했다.
세례식 당일. 세례식을 마치고 바닷가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이주민들이 박 집사를 번쩍 들어 바닷물에 빠트렸다. 세례 받은 기쁨을 표현하는 세리머니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 집사는 이주민 사역에 헌신하게 되었다.
“그날 이주민들과 함께 바닷물에 빠진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세례 받고 기뻐하는 이주민들과 스태프들을 보면서 온누리미션 사역에 매료되었어요.”
그날 사건 이후 박 집사의 온누리미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깊어 졌다. 다문화예배 ‘ANEWS예배’ 통역과 동티모르와 미얀마에서 온 지체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또 부탄에서 온 이주민들도 섬겼다. 당시 한국에 와 있는 부탄 사람들은 매우 적었다. 당시 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있는 부탄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확인해본 적이 있는데 겨우 열일곱명이었다. 부탄에서 온 형제들이 얼마나 귀한지 깨달았다. 곧장 연락이 되는 세 명의 부탄 학생들을 만나야했다. 그들과 식사하고 교제하면서 타국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듣고 위로했다. 그때 만났던 지체들은 대부분 고국으로 박 집사와의 인연은 SNS를 통해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지체들을 위해서라면
요즘 박 집사는 미얀마 예배공동체를 섬기는데 열심이다. 미얀마 예배공동체는 온누리미션 초창기부터 있었는데 지체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없어졌다가 지난해 추석연합집회에서 다시 독립을 선언했다. 현재는 20명이 넘는 지체들이 출석하고 있다.
“안산에 살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200명 정도에요. 그들 중에 10분의 1이 온누리M센터에 나오고 있어요.”
미얀마는 국민의 89%이상이 불교신자다.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지면 하층민으로 취급한다고 한다. 가족 중에 한사람이라도 다른 종교를 가지면 가족 모두가 핍박을 받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얀마인 한 사람을 전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미얀마인 한 사람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굉장히 큰 사건이다.
박 집사는 매년 미얀마로 아웃리치를 간다. 현지에 가서 실상을 눈으로 보고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들을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미얀마 형제들이 교회에 나온다고 해도 복음을 받아들였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들에게 말씀이 심겨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말이지요.”
그는 매주 미얀마어 예배를 섬기고 있다. 현지인 굼자 전도사가 말씀을 전하고 나면 그의 차례가 돌아온다. 그는 이주민을 위해 만들어진 성경공부교재 ‘ABC’로 성경말씀을 나누고 있다. 매주 두 구절을 나눈다. 나눈 말씀을 집에서 적어오도록 과제도 내준다. 또 매월 암송한 성경구절로 퀴즈대회도 한다. 이번 달 성경퀴즈 상품은 아이패드다. 지체들이 가장 원하는 상품이기에 지체 없이 준비했다.
감사와 은혜가 가득
예배가 끝나면 M센터 근처 쉘터에서 이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다. 지난 주일에는 미얀마 음식을 나눴다. 식사를 하면서 미얀마인 형제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미얀마인 형제 한 명이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손가락 끝마디 뼈만 남고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갈 정도로 부상정도가 심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채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온누리미션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다.
온누리M센터에 오는 이주민들 중에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그만큼 사고위험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주민들이 한국말을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문제를 비롯해 비자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이주민 사역은 현지 언어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시작이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형제의 이야기를 들려준 지체도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주민 노동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한국인들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다. 박 집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상처 받은 이주민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들의 아픈 마음을 공감하고, 달래는 주는 것이 먼저지요. 성경적으로 용서에 대해서도 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박 집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홍콩 등지에서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애썼다. 사역하고, 섬기면서 하나님이 아름다운 질그릇으로 빚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입술에는 감사와 은혜가 가득했다.
박 집사는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는 빌립보서 1장 6절 말씀을 좋아한다. 착한 일을 한 자를 끝까지 돌봐주신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박 집사에게 섬김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섬김 그 자체가 예배입니다. 받는 은혜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 조은실 기자 ces@onnuri.org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