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입양은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 ‘행복이’ 입양한 전영언, 안혜자 성도

 

 

 

“입양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입양하면 안 되는 사람 빼고 모두 입양하세요.”

이 두 마디가 행복이를 만나게 해줬다. 지난해 10월, 부흥축제에서 프랜시스 챈 목사와 데이비드 플랫 목사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 크리스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언, 안혜자 부부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입양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주셨다. 입양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부부였다. 그렇게 일 년 후 부부와 행복이가 만났다.

 

 

“네 아이도 못 키우는데,

남의 아이도 못 키우면 어떠니?”

 

 

전영언, 안혜자 부부는 10년 전 첫 아이를 출산했다. 4년이 지나 둘째 아이를 가지려고 계획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3일 동안 금식기도도 해보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봤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부부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대신 새터민과 아이들을 돕겠다고 마음먹고 봉사도 했다.

그러다 2013년 온누리교회 부흥축제 ‘절대제자’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입양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하나님의 메시지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부흥축제 첫째 날 강의를 듣고 나서 교회에 마련된 홀트아동복지회 부스에 갔다. 그때만 해도 남편은 입양에 대한 마음이 확고하지 않았다. 행사 둘째 날. 입양에 대한 설교가 이어졌다. 그날 남편이 입양에 대해 마음을 열었다. 부부는 다시 홀트아동복지회 부스에 갔다. 갑자기 온몸이 떨렸다. 아내가 하나님께 물었다.

“제 아이도 제대로 못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남의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어요.”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 아이도 못 키우는데, 남의 아이 못 키우면 어떠니?”

그 음성을 듣자마자 가려졌던 눈이 떠졌다. 온전히 주님만 바라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갑자기 자녀 한명이 더 생기는 상황이 두려웠지만 확고한 믿음으로 입양을 이야기하는 남편을 보면서 하나님의 음성이 분명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부부는 그렇게 입양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엄마 나 허락했어”, “잘 키워봐라”

 

 

입양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설득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시부모님께 입양을 허락받는데 일 년 걸렸어요. 아들에게 허락받는 것은 6개월이 걸렸고요.”

입양은 부부의 결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부부는 임신하면 입덧도 하고, 호르몬 변화를 겪는 것처럼 입양해서 아이를 데려오기까지도 필요한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아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반대 덕분이었다. 부모님께 입양하는 문제로 혼나고 있는데 그 모습을 아들이 본 모양이다. 자기 전에 기도해주려는데 아들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허락했어.”

아들의 말을 듣고 안혜자 성도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렸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행복이를 복지원에서 처음 봤다. 빨리 데리고 오고 싶은데 3주를 기다려야 했다. 부모들도 두 손 들었다. 안혜자 성도 아버지가 말했다.

“너네가 크리스천이긴 하지만 참 독특하게 산다. 너네 고집 못 꺾으니까 잘 키워봐라.”

전영언 성도 부모님에게는 조건이 하나 있었다. 딸이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았다.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가 편했어요. 여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신 없었거든요. 그래도 퍽퍽한(?) 우리 집에 딸아이를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사랑에 빠지다

 

 

힘들게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이제 아이를 데려오는 일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행복이를 데리고 온 뒤 3주 동안은 행복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우는 것도 적응이 되지 않을 만큼 힘이 들었어요.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이 준비가 되지 않았던 탓이었어요.”

솔직한 고백이었다. 산후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힘들었다고 했다. 지금 그 시간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목도하는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그 일을 다 하지 못한다. 나만 바라보고 따라와라.”

며칠 전에는 수유를 하다 벅찬 감정을 느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사랑에 빠졌어요. 가슴이 콩닥거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 때 그 마음을 며칠 전에 또 다시 느꼈어요. 행복이가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가슴이 뛰더라고요. 제가 또 사랑에 빠진 거예요.”

 

 

입양공동체 제이홈 문을 열다

 

 

입양을 하려면 부모교육이 필수다. 이 부부도 마찬가지다. 부모교육을 받으러 갔다 귀한 인연을 만났다. 바로 안광국 목사 부부다.

“목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왜 온누리교회에는 입양부가 없냐고 여쭈었어요. 한두 달 뒤에 목사님이 저희를 부르시더라고요. 온누리교회 입양공동체를 만든다고요.”

전영언 성도 부부와 안광국 목사 부부의 만남은 귀한 인연을 맺는 촉매제가 되었다. 오창화 유금지 부부, 조병택 김춘일 부부, 오재영 임승연 부부, 곽미선 집사 부부와도 귀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입양을 준비하는 다섯 가정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 모임이 바로 온누리교회 입양사역팀 제이홈(J Home)을 만들었다.

전영언 성도 부부는 ‘제이홈’은 입양을 준비하는 가정들이 함께하는 울타리라고 소개했다. 비슷한 상황을 가진 가정들이 모여 상호 상담자가 되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입양을 선택했지만 힘든 순간은 있잖아요. 그때 힘들다고 토로하면 ‘힘든데 왜 입양을 결정했냐’는 반응이 돌아오더라고요. 제 이야기를 공감해주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제이홈은 달라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지요.”

 

 

“그것은 복입니다”

 

 

전영언, 안혜자 부부는 입양을 ‘하나님이 자녀를 주시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정의했다. 사람들은 이 부부를 보고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부부는 입양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입양은 믿음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 배 아프지 않고 자녀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해요. 아이를 기르는 것이 힘들지만 그 아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행하실 일을 기대하게 되지요. 입양은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중 하나일 뿐이에요.”

남편도 한 마디 거들었다.

“하나님이 입양에 대한 마음을 주시면 겁낼 필요가 없어요. 입양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기대하십시오. 그리고 용기있게 실천하세요. 입양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하나님이 있어요. 그것은 복입니다.”

제이홈 문의: 안혜자 성도(010-4994-5757)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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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