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복음통일을 말로만 외쳐서는 안 된다

 

 

 

통일세미나‘기독교 입장에서의 통일정책 방향’

 

“한국 교회가 말로만 복음통일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지난 2일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된 통일세미나에는 국내외 통일사역자, 시민,성도 120명이 참석해 한국 교회가 구상하고 있는 복음통일이 무엇이고, 복음통일을 위하여 한국 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구체적으로 ‘ 국민중심 복음통일안’ 의 장단점을 논했고, 교회와 성도들이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통일을 외치지 않는 교회가 없다. 한국 교회 전체가 통일은 기독교 가치관에 기초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교회 성도들도 어떻게 하면 기독교 가치관에 기초한 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명쾌한 방법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말로만 복음통일을 외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복음통일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정말 통일이 하나님의 뜻일까?’ 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세미나에서는 복음통일 방법을 찾기 위해 반성부터 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한국 교회가 말로만 복음통일을 외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봤다. 그리고 더 이상 말로만 통일을 외쳐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도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이번 통일세미나 주제를 ‘ 기독교 입장에서의 통일정책 방향’ 으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통일세미나는 한국 교회와 통일단체들이 복음통일을 이루는 실제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이었다. 국내에서 통일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선구자들이 모였다. 허문영 박사(통일연구원, 할렐루야교회 장로)가 ‘ 통일과정’ ,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가 ‘ 탈북자의 역할’ , 주도홍 교수(백석대대학원 부총장, 역사신학 교수) ‘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중석 목사(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 윤현기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 송원근 교수(Acts 선교대학원 북한선교학교 교수)는 토론자로 참석했다. 문화, 사회, 경제 순으로‘국민중심 복음통일’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의 개회사로 통일세미나의 문이 열렸다. 김 박사는 “교회는 세상의 정책과 달라야 한다”면서 교회가 시행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북한 주민들과 자유롭게 교류해야 통일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허문영 박사는 기존의 통일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 ‘ 국민중심 복음통일’ 을 제시했다. 허 박사는 “북한의 핵무기, 중국과 미국의 패권경쟁, 경제위기가 엮여 한반도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1950년대는 전쟁통일론, 1990년부터 지금까지는 유화적 대화통일론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다가오는 국제정세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독일, 예멘의 통일을 예로 들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쟁으로 통일한 베트남, 대화로 통일한 독일, 전쟁도 하고 대화도 했던 예멘 모두 막대한 통일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민이 주도하고 문화, 사회, 경제, 정치 순의 단계적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국민중심 복음통일이라고 설명했다. 허 박사가 제시한 국민중심 복음통일은 문화, 사회, 경제 순으로 통일을 이뤄나가야 이념적, 경제적, 군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통일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 크리스천들이 전하는 복음이 그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통일한국 시대 크리스천들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복음통일 중심에 탈북민이 있다

 

 

조요셉 목사는 “복음화 된 탈북민들이 이미 복음통일을 이루고 있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조 목사는 “국민중심의 복음통일을 이루려면 북한 주민들과 교류를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북한 주민들과 교류할 방법이 없는 것이 과제”라며 국민중심 복음통일의 한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탈북민들이 남북 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탈북민은 북한을 잘 알고 있고, 비공식 루트로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만약 탈북민들이 고향에 전화해서 “한국 너무 좋고 예수님은 더 좋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국민중심의 복음통일이 시작되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는 복음통일을 완수하려면 탈북민들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한국사회와 교회가 탈북민들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탈북민 목회자들과 함께 사역하면서 그들에게 목회 노하우를 전수하고, 한국 교회는 북한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앞장서서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탈북민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국민중심의 복음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 윤현기 목사는“탈북자들과 한국 교회의 복음통일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한국인과 탈북자가 함께 훈련받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회의 영적각성과 통일신학 재정립 필요

 

 

주도홍 교수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비로소 국가의 통일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통일은 국가나 교회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룰 수 없으며, 교회는 국가가 할 수 없는 일을 도우면서 복음통일을 이뤄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주 교수는 공적신학, 통일신학의 확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국가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영적각성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교회에서 통일을 이야기 할 때 돈과 정치가 아니라 신학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회가 신학적인 이야기를 할 때 성도들이 진영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통일에 앞장서야만 하는 당위성이 생기고, 통일에 무관심했던 성도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토론자 송원근 교수도 주 교수가 교회의 역량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적극 동의했다. 송 교수는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통일사역자들은 아직도 20세기 이전의 공공신학을 예로 들며 통일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통일신학에 대한 새로운 개념 확립필요성을 언급했다. 황의서 장로(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위원장)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복음통일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통일과 탈북사역에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복음통일 이것이 궁금하다

 

복음통일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습니까?

허문영 박사: 복음통일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 걸림돌은 국제 열강도아니고 북한의 핵문제도 아닙니다. 본질은 사탄입니다. 복음통일은 악한 영과의 싸움입니다. 통일을 방해하는 것은 북한 동포와 북한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 통일은 물 건너 간 것

입니다. 교회에서는 북한 동포들을 미워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철저히 배제해야 합니다. 해답은 기도입니다. 매일 기도하고, 금식하고, 울부짖어야 합니다. 통일사역을 하는 단체들을 후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탈북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습니까?

조요셉 목사: 교회가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별을 멈추는 것입니다. 사회가 아직 탈북자들의 가치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을 긍휼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 보다 그들이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탈북자들이 예수를 만나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복음통일로 가는 길입니다. 탈북사역은 특수한 사역이 아닙니다. 탈북자들이 멀리 있지도 않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탈북자들을 찾아가 교제하기를 권합니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