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조준목 목사의 신앙에세이 2

 

일상에서 만나는 천상(天上)

 

인간은 영적인 존재다.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살고 있지만 하늘에 속한 영적 존재다.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듯이 인간은 언젠가는 육신을 벗고 하늘로 돌아간다. 그것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 바로 영적인 삶이다.
영적인 삶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이 땅에서 천상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많은 사람들이 그 특별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 집회를 찾거나 기도원에 들어간다.
어렸을 적 다녀온 수련회가 기억난다. 영적 체험을 하고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방언을 받은 친구를 보고 경쟁심에 더 큰소리로 기도하기도 했다. 나도 영적인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면 실망했다. 버림받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일종의 부작용이었다. 특별한 감동과 감격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변화산에서 제자들도 그러한 영적 체험을 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특별한 감동과 감격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깨달은 것이 있다. 이 땅에서 천상을 경험하는 자리는 집회나 수련회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천상으로 이어지는 문을 만들어 놓으셨다. 다니엘은 음식을 절제함으로 천상의 지혜를 받았고, 다윗은 양을 치던 밤에 별빛 속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 열두 제자들은 익숙한 식사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을 받아먹었다. 그 영원한 생명이 매일 먹는 평범한 빵을 통해 전달되었다.
나는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장 천금 같은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에베소서는 부부의 관계 속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를 통해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초대될 우리의 영적 미래를 보여주시기를 원하신다. 창조의 역사 중 최고의 사건이다. 창조자와의 결혼 생활이라니…. 너무 환상적이어서 상상조차 어려운 미래가 우리에게 약속되어 있다. 하나님은 천상의 기쁨을 이 땅에 사는 부부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시기를 원하신다.
나는 연애결혼을 했다. 아내와 10년 동안 살고 있다. 내 인생에서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아내라고 이야기하겠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는 이 땅에서 하늘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그렇게 금슬 좋은 우리부부에게도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미성숙한 나의 인격은 품어야 할 아내를 공격했다. 선악과 사건 이후 아담의 모습을 내 안에서 발견했다. 그럴 때는 천상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대부분 아니 어쩌면 모든 부부들이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부부의 관계는 여전히 최고의 천상을 경험하는 장소다.
매우 소소해 보이는 일상에 천상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천상의 냄새를 맡고, 발견하기를 기대하신다. 한 주 동안 이어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놀라운 천상을 경험하기를 소망하신다. 놀랄만한 감격과 기쁨이 있는 천상의 순간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더욱 천상을 소망하고, 그 나라를 위해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많은 부부들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발견하고 누리기를 기도한다.
/조준목 목사(대학청년부 J4U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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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원